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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이냐 국보냐 ‘서장훈 논쟁’

골리앗이냐 국보냐 ‘서장훈 논쟁’

골리앗이냐 국보냐 ‘서장훈 논쟁’
프로농구 청주 SK의 센터 서장훈(26·207cm)은 “어차피 한국 사람들은 저를 다 알고 있는데 제가 더 이상 유명해지려고 안달하겠습니까”라고 말하고 다닌다. 자신의 말처럼 서장훈이 유명 인사급인 것은 사실이다.

정규 리그가 끝나 가는 요즘 프로농구에는 ‘서장훈 논쟁’이 머리를 들고 있다. 서장훈이 MVP에 등극할 수 있는지를 놓고 찬반양론이 분분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서장훈에 관해서는 항상 두 가지 극단적인 평가가 따른다.

서장훈은 자신에게 붙여진 많은 수식어 중 ‘골리앗’이라는 말을 극도로 싫어한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 출신인 그에게 구약성경에서 다윗의 돌에 맞아 죽은 키만 크고 미련한 골리앗이 마음에 내킬 리 없다. 서장훈은 실제로는 대단히 섬세하고 두뇌도 명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장훈은 키만 컸지 사실 기량이 떨어지고 더욱이 가장 나쁜 것은 최악의 코트매너를 지녔다”고 보는 견해는 바로 이 골리앗이라는 별명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서장훈의 이미지는 연세대 시절부터 비롯됐다. 대학 1학년생 서장훈이 버티는 연세대에 마냥 ‘깨지던’ 당시 실업팀들은 거친 파울로 서장훈을 약올리는 것이 유일한 승리의 방법이었다. 서장훈은 자신에게 파울을 불어주지 않는 심판들에게 항의했고 그러다보니‘거칠고 버릇없는’ 골리앗센터가 된 것이다.



서장훈의 또다른 면을 보여주는 별명이 있다. ‘극찬’의 경지에 이른 ‘국보급센터’라는 말이다. 이 말은 한국농구 100년만에 나온 아시아 최고의 로포스트(골밑) 플레이어라는 의미다. 그는 프로데뷔 해인 지난 시즌 국내선수로는 처음으로 리바운드왕에 올라 흑인들이 판치는 프로농구판에서 한국 농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올 시즌도 득점 2위, 리바운드 9위(둘 다 국내 1위)를 기록하며 SK돌풍을 주도했다.

‘국보급센터’라는 표현은 역사가 짧다. 그러나 사람들 사이에 빨리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서장훈이 농구를 잘하는 것은 기본이고, 유머감각 풍부하고, 억울해도 심판판정에 참으려 노력한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서장훈의 휴대폰 액정화면에는 ‘항상 참자’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그에 관한 두 견해 중 어느 쪽이 옳다고는 할 수 없다. 문제는 ‘골리앗센터’와 ‘국보급센터’라는 상반되는 관점이 올 시즌 최우수선수 선정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서장훈은 최고의 기록을 달성하고도 신기성(삼보)에게 신인왕 자리를 내줬다. 팀성적 부진(8위)이 그 이유였다. 그런데 올해 역시 한국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현주엽(골드뱅크), 조성원(현대)에게 최우수선수상을 내줄지도 모른다.

“올해는 팀성적도 좋아요. 이렇게 뛰고도 MVP를 못받으면 차라리 인도네시아나 대만에 가서 용병하는 게 어떨까요.”

서장훈의 이 말에 대해서도 ‘골리앗파’는 건방지다고, ‘국보급파’는 유머감각이 풍부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주간동아 224호 (p9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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