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41

2016.06.08

경제

NH 농협 농식품 수출로 농업 희망 이끈다

지난해 사상 최고 3억8000만 달러 달성…올해 4억2000만 달러 목표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16-06-03 17: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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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나라가 수출 부진으로 고민에 빠진 가운데 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의 농식품 수출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농협은 지난해 농식품 수출 사상 최고 기록인 3억8000만 달러(약 4526억 원)를 달성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3% 상승한 것. 이는 농협중앙회의 전폭적인 수출 확대 지원과 수출농협들의 수출에 대한 열정이 이뤄낸 성과로 풀이된다.

    수출을 향한 농협의 도전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농협의 올해 수출 목표는 4억2000만 달러(약 5002억 원)다. 목표 달성을 위해 농협은 먼저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농협수출현장기동대(수출기동대)를 더욱 활성화하고, 신규 수출품목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션’ 사업과 국가별 맞춤형마케팅을 추진하는 한편, 수출 생산조직을 확대하는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라 중국 수출의 토대가 마련된 만큼 14억 대중국 수출 마케팅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 특히 쌀, 삼계탕, 김치 등 전략품목 수출을 위한 상품개발과 프로모션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농협은 수출 생산기반 구축을 위한 수출 생산조직 육성에 나선다. 수출전업농 3140명과 수출공선출하회 200개 조직의 내실화를 추진한다는 것. 지난해 파프리카, 장미, 단감(경남), 메론, 밤, 배(2), 인삼, 토마토(2) 등 10개였던 수출연합조직도 올해 12개로 늘려 수출창구를 일원화하는 한편, 물량도 규모화할 계획이다. 1억7700만 달러였던 매출 규모도 2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방침.



    ‘인큐베이션’ 사업과 수출기동대의 활약

    수출 농식품상품의 개발부터 현지 판매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하는 ‘인큐베이션’ 사업도 확대한다. 지난해 짭짤한 재미를 봤던 떡가공품, 스낵김에 올해 골드키위, 쌀 등이 추가된다. 지난해 국내산 쌀을 활용한 떡가공품의 경우 유럽과 중동지역 등으로 42만 달러(약 5억 원)를 수출하는 쾌거를 올려 국내산 쌀 소비에도 기여했다. 스낵김은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상품개발에 힘쓴 결과 올해 100만 달러 이상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큐베이션 사업의 일환으로 안성농식품물류센터를 통한 소포장·신선편이 농산물상품 개발도 시도된다. 먼저 파프리카·청양고추 슬라이스 등 전처리 신선농산물을 수출상품으로 개발하고 이를 소포장해 주미군 등과 함께 국내 마트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4건이던 수출기동대의 현장실무 지원을 20건 이상으로 확대해 수출 애로사항을 해결키로 했다.

    수출기동대는 농협중앙회가 수출농협의 수출 관련 애로사항 해결 등 수출 지원을 위해 지난해부터 조직, 운영한 조직으로 농협중앙회와 NH무역, 수출선도농협들이 참여하고 있다. 각 수출농협이 지원을 요청하면 수출 조직화, 무역실무, 해외 판촉, 수출 정보 제공 등 맞춤형 지원한다. 지난해 전남 정남진장흥농협의 63만 달러어치 건표고버섯 중국과 홍콩 수출, 경기 화성시 정남농협의 쌀가공품 42만 달러어치 수출, 경북 서상주농협의 대중국 첫 포도 수출, 강원 횡성군 서원농협의 들기름 6만 달러 일본 수출의 배경에는 수출기동대의 땀방울이 함께 녹아 있다. 올해 들어 수출기동대는 3월 3일부터 이틀간 전남지역 우수농산물인 단감, 딸기, 키위, 배 등의 수출 확대를 위해 바이어와 함께 구례·도곡·벌교·창평농협과 순천연합조합공동사업법인 생산현장을 방문해 수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수출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현장 지원을 실시했다.

    지난해 농식품 수출국 다변화를 통해 2013년 51%에 달하던 일본 수출 비중을 38%까지 낮춘 농협은 올해 주요 수출국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으로 농식품 수출을 더욱 확대한다. 먼저 미국은 뉴욕 푸드바자(FOOD BAZAAR·25개점)에 입점해 현지인 시장에 진출하고, 일본은 이온그룹의 매장을 활용해 엔저·소비침체 등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홍콩은 2대 마트체인인 웰컴, 팍킨숍에 농협 농식품 수출을 추진한다.

    그 밖에 지난해 성과를 거둔 할랄시장과 유럽 등 신시장 개척도 계속된다. 유럽시장에는 한국의 특색 농식품(배, 김치, 떡 등)을 선보이고 판매할 계획이며, 할랄시장은 한류마케팅 등을 통한 할랄인증 농식품 수출에 매진할 계획이다. 할랄시장은 농협이 미래 농식품 수출의 블루오션이라고 부를 정도로 애착을 두는 시장으로, 지난해 할랄인증 품목을 36개까지 확대하고 말레이시아, 두바이 등에 대한 프로모션을 집중한 결과 전년 대비 100% 성장한 1200만 달러(약 142억8000만 원)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농협의 올해 목표는 수출액을 1500만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것. 실제 4월에는 ‘농협김치’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인증심사를 통과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할랄인증’ 확대로 블루오션 개척 

    지난해 국내 항공사에 기내식 김치 33만 달러를 납품한 경기농협식품조합공동사업법인은 이번 할랄인증 심사 통과를 계기로 인천국제공항 등 국내공항을 경유하는 모든 항공사에 할랄인증 농협김치를 공급해 100만 달러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공항을 이용하는 전 세계 무슬림 고객은 1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이사는 “농협은 지난해 전 세계 할랄시장에 전년 대비 60% 성장한 1200만 달러 규모의 농식품을 수출했다. 앞으로 서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의 수출용 쌀과 농협홍삼의 한삼인브랜드 등 농협 전체 품목으로 할랄인증을 확대하고 박람회 참가 및 판촉행사를 통해 세계 할랄 식품시장으로의 농협 농식품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중 FTA 검역협상 완료에 발맞춰 국내 최초로 국내산 포도 6t을 수출한 중국 시장은 중국 내 대형유통업체와의 사업협력 관계를 확장하고 수출채널을 다각화해 수출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오프라인 판매의 경우는 중국 롯데마트와 용휘그룹 소매매장에 김치와 쌀 등의 입점을 추진하는 한편, 베이징 우메이 마트 내에 농협 숍인숍 점포를 9개로 확대한다. 징동닷컴, 알리바바 등 중국 온라인몰 입점도 시작된다. 유자차, 김, 쌀  등이 들어갈 예정인데 모든 제품에 농협상품 QR코드(생산이력조회)를 부착해 중국 소비자의 신뢰도를 제고할 예정. 동방CJ홈쇼핑 등을 통한 쌀과 김치 등 농협 농식품의 론칭도 추진된다.

    이상욱 농업경제대표이사는 “농식품 수출은 국가 핵심 농정과제이자 농협경제사업활성화의 주축사업”이라며 “올해에도 농식품 수출에 적극 앞장서 우수한 국산 농산물이 세계 방방곡곡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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