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41

2016.06.08

현장 전문가의 대입 전략 36

봇물 터진 대입설명회 활용법

6월 모의평가 이후 설명회 줄이어…효과적인 개별 상담 준비도

  • 이송희 서울과학기술대 입학사정관실장 ipr88@hanmail.net

    입력2016-06-03 17:20:45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입 수험생에게는 모든 시험이 부담되지만,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못지않게 부담이 크다. 고3은 3월과 4월 학력평가, 그리고 5월 중간고사 이후 어느 과목 하나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채 졸업생들과 함께 시험을 치르게 된다. 졸업생들도 재수를 결심한 후 손에 잡힐 듯 말 듯한 과목들 때문에 초조하고 불안한 시기다.

    이러한 6월 모의평가가 끝나면 대입설명회가 봇물 터지듯 이어진다. 각 시도교육청 주관 입시설명회나 박람회가 있고, 대학별 또는 대학연합 설명회가 있다. 또 고교 주관 입시설명회와 입시기관 설명회가 줄을 잇는다. 심지어 각 지방자치단체나 언론사, 종교단체별 설명회도 있다. 많은 설명회에 모두 참석할 수는 없다. 주최 기관별로 중점을 두는 부분에 차이가 있으므로, 각각의 특징을 알고 선별해 수시모집 및 수능 전략을 세우자.

    6월 모의평가는 수시 전략을 세우는 데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수시모집 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과 비교과 내용,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대학, 정시모집 전형에서 합격할 수 있는 대학 등을 고려해 지원 대학을 찾는다. 이런 내용은 자녀가 재학 중인 학교에 가야 알 수 있다. 특히 선배들의 합격·불합격 사례가 결정적인 지원 기준이 될 수 있다. 학교설명회에서 진학부장교사가 강조하는 내용을 하나도 빠트려서는 안 된다.

    △올해부터 수능 응시자가 대입 정원보다 적어진다.
    고3 학생 수와 대학(전문대 포함) 정원의 역전 현상이 2018년부터 나타난다는 일부 자료가 있으나, 올해 수능 응시자는 55만6500명 정도로 추정된다. 2015년 고등교육기관 입학자 수가 57만7000여 명이었으므로 올해부터 2만여 명이 줄어드는 것이다. 2008년 이전에 수능 응시 인원이 일시적으로 부족했고, 2009년(2010학년도)부터 다시 수능 응시 인원이 대입 정원을 초과했다. 그 결과 2010학년도 이후 대학들이 합격선에 해당하는 점수가 상승했다고 홍보했으나 올해부터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수능 응시자가 부족하다는 것은 지난해 백분위 성적과 올해 백분위 성적을 비교했을 때 동일한 석차라면 백분위가 낮아진다는 의미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좀 더 깊이 있는 정보를 얻어야 한다.
    상위권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폭이 오히려 넓지 않다. 따라서 상위권은 대중적인 입시설명회에 가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역시 제한적이다. 모든 수험생에게 적용될 수 있지만, 특히 상위권은 설명회 후 개별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개별 상담에서 대학이나 전형의 특성에 맞춰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확인하고 대학이나 모집단위 또는 전형을 결정한 뒤 곧바로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대학입시에서 합격과 불합격은 미세한 차이로 갈리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합격에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

    △중하위권 수험생은 지원할 수 있는 대학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 후 원점수에 근거한 표준점수를 추정하고, 그 표준점수 총점을 기준으로 점수대에 따른 배치표를 작성한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은 지원자 또는 합격자 성향이 분명히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배치표는 지원 가능한 대학을 한눈에 펼쳐놓고 보기에 좋다. 특히 수시모집에서 무리한 욕심으로 막연하게 상향 지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수시 지원을 잘못하면 수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먼저 자신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부분이 어느 쪽인지 고려해 대학보다 전공 위주로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설명회에서 비슷한 전공이라도 대학별로 어느 쪽에 더 역점을 두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공이 같거나 비슷해도 대학과 교수에 따라 집중 분야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6월 모의평가는 9월 모의평가 또는 최종 수능 성적과는 다르다. 6월 모의평가 이후 모든 입시설명회에 찾아다닐 수 없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대중적인 설명회가 필요한 경우가 있고, 깊이 있는 정보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쏟아지는 설명회에서 최소한의 시간으로 유익한 결과를 얻기 위한 노력이 대학입시 합격의 결과로 이어지길 기원한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