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38

2016.05.18

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잠언

수식잠(數息箴)

  • 입력2016-05-17 16: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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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식잠(數息箴)
    - 숨을 세며 마음을 수양하라

    정신을 모으고 고요히 앉아
    이런저런 생각 일으키지 말고
    들숨 날숨을 세면서
    마음을 잡는 법으로 삼으라

    내쉴 땐 양기 불어
    봄기운 펴지듯이
    들이쉴 땐 음기 모아
    바다에 조수 밀려들 듯이

    억지로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서둘지 말고 천천히 하면
    한 번에서 열 번, 백 번까지
    똑똑히 기억되지

    하지만 잠깐 소홀히 하면 바로 어그러지니
    집중하지 않으면 어찌 정확히 셀 수 있겠는가?
    처음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오래 하다 보면 저절로 익숙해지리라



    고요하게 한결같이 하는 것은
    요체가 몸에 달렸으니
    이로써 내 성품을 수양하고
    이로써 사욕을 따르는 일 면해야 하리

    數息箴

    凝神默坐 思慮不作 數我呼吸 爲存心則
    出如陽噓 春氣發舒 入焉陰閉 潮返其海
    順而勿拘 徐而勿迫 一轉十百 了然心目
    乍忽卽舛 非敬胡得 初如著意 久自底熟
    旣靜旣一 要在軀殼 以養吾性 以免徇慾


    조선시대 학자 성호(星湖) 이익(李瀷·1681~1763)이 지은 글입니다. 숨 쉬는 것도 공부가 됩니다. 천천히 호흡하다 보면 잡념이 사라져 조급한 마음, 들뜬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주일무적(主一無適), 마음을 한곳에 모아 잡념을 없애는 것이 경(敬) 공부입니다. 말할 때나 침묵할 때나 움직일 때나 움직이지 않을 때나 매 순간 집중하는 공부지요. 경 공부 중에서도 정좌(靜坐)는 바른 자세로 앉아 마음을 고요한 상태로 유지하는 공부법입니다.
    - 하승현 선임연구원
     


    직접 써보세요

    들숨 날숨을 세면서
    마음을 잡는 법으로 삼으라

    數我呼吸 爲存心則
      수    아    호    흡      위    존    심    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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