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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특산품 토론테스 식탁에 올라온 향긋함의 극치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아르헨티나 특산품 토론테스 식탁에 올라온 향긋함의 극치

아르헨티나 특산품 토론테스 식탁에 올라온 향긋함의 극치

안데스 산맥을 배경으로 한 알타 비스타의 포도밭 전경. [사진 제공 · 레뱅드매일]

아르헨티나만큼 독특한 와인 산지가 또 있을까. 다른 나라에서는 사라지거나 자라지 않는 품종이 아르헨티나에서는 스타가 됐으니 말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말벡(Malbec)’이다. 말벡은 한때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터줏대감이었지만 지금은 특유의 진하고 묵직한 맛으로 아르헨티나 대표 와인이 된 것은 물론, 전 세계 와인 애호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아르헨티나에선 또 다른 스타 탄생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바로 ‘토론테스(Torrontes)’라는 화이트 와인이다.

토론테스의 맛은 한마디로 향긋함의 극치다. 토론테스 와인 한 잔 속에는 복숭아, 레몬, 사과, 파인애플 등 다양한 과일향과 함께 장미, 제라늄 같은 꽃향기, 풋풋한 허브향이 뒤섞여 있다. 토론테스도 말벡처럼 아르헨티나에만 있고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품종이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건너온 말벡과 달리 토론테스는 아르헨티나가 고향이다. 16세기 유럽에서 옮겨 심은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Muscat of Alexandria)와 우바 네그라(Uva Negra)가 밭에서 우연히 교배돼 토론테스가 탄생했다. 처음 토론테스가 발견됐을 때는 그 유래를 알 수 없는 포도였다. 토론테스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도 19세기 중반부터다.

지금 토론테스는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자라지만, 최고급 토론테스 산지로는 아르헨티나 북서쪽 끝에 위치한 살타(Salta) 지방을 꼽는다. 살타는 안데스 산맥 높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기후가 온화하다. 살타 안에서도 가장 맛있는 토론테스가 생산되는 카파야테 밸리(Cafayate Valley)는 해발 고도 1500m가 넘는 곳이다. 고산지의 서늘함은 포도의 산도를 지켜주고, 연 강우량이 250mm가 채 되지 않는 맑고 건조한 날씨는 포도의 당도를 높인다. 그래서 토론테스 와인은 달콤한 향과 새콤한 신맛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토론테스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도 토론테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느는 추세다. 특히 알타 비스타(Alta Vista) 와이너리가 생산하는 두 종류의 토론테스 와인은 꽤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그중 하나인 클래식 레세르바(Classic Reserva) 토론테스는 상큼한 자몽에 장미향이 섞인 듯한 맛을 보여준다.

아르헨티나 특산품 토론테스 식탁에 올라온 향긋함의 극치

알타 비스타 클래식 레세르바 와인(왼쪽)과 알타 비스타 프리미엄 에스테이트 토론테스 와인. [사진 제공 · 레뱅드매일] 사진 제공 · 레뱅드매일

이 와인은 아르헨티나가 고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 시절 즐겨 마신 와인으로도 유명한데, 은은한 향기가 교황의 온화한 성품과 닮았다. 가격은 3만 원 정도다.



프리미엄 에스테이트(Premium Estate) 토론테스는 카파야테 밸리에서 포도를 세 번에 나눠 수확할 정도로 정성을 많이 기울여 만든 와인이다. 조금 일찍 수확한 포도에서는 상큼한 산도를, 적당한 시기에 수확한 포도에서는 당도와 산도가 균형 잡힌 맛을, 조금 늦게 수확한 포도에서는 진한 과일향을 얻을 수 있다. 발효조차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와인 속 섬세한 향들이 하나하나 다 살아 있는 느낌을 준다. 가격은 4만 원대다.

토론테스는 독특한 향과 상큼한 산도 때문에 다양한 음식에 두루 잘 어울린다. 특히 향이 강한 아시아 음식과 잘 맞는다. 태국이나 중국 음식에 곁들여도 좋고 매콤한 한식 안주와도 좋은 파트너가 된다.

장미가 한창인 5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토론테스 와인을 열면 어떨까. 식탁 위에 장미꽃이 놓인 듯 향기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주간동아 2016.05.11 1037호 (p73~73)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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