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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가 읽어주는 ‘신곡’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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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가 읽어주는 ‘신곡’ 外

책 읽기 만보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단테가 읽어주는 ‘신곡’ 外
단테가 읽어주는 ‘신곡’
박상진 지음/ 한길사/ 268쪽/ 1만6000원 

700여 년 전 쓰인 단테의 ‘신곡’ 해설서. 이탈리아어를 전공하고 단테의 ‘신곡’과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을 우리말로 번역한 박상진 부산외국어대 교수가 ‘신곡’에 얽힌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14세기 초 이탈리아의 역사적  ·  정치적  ·  사회적 배경 설명과 단테의 인간적 면모, 훗날 이탈리아어의 뼈대가 된 토스카나 방언으로 쓰인 이 작품의 문학적 성취까지 아우른다. 

단테가 구상한 지옥  -  연옥  -  천국과 천체의 구조를 그림으로 풀어낸 것, 그리고 단테의 육필 원고가 남아 있지 않아 825종 이상의 필사본을 통해 원본을 재구성했다는 이이기가 흥미롭다. ‘신곡’의 주제가 ‘사망의 골짜기를 지날 때도’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지성과 ‘천국에 오르는 인간을 감싸 안으면서 처음부터 지성의 힘을 부여하고 견지하는 근원’으로서 사랑임을 설파한다. 단테가 중세와 근대, 궁정식 사랑과 세속적 사랑, 그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뇌하고 번민한 경계인의 삶을 살았으며 ‘신곡’은 그런 경계인으로서의 사유와 성찰을 담아낸 자화상이자 고백서라고 분석한다.


단테가 읽어주는 ‘신곡’ 外
말술남녀
명욱 외 3인 지음/ 미래문화사/ 344쪽/ 1만4500원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서 뭔가 새로운 술을 마셔보고 싶지만 맛은 어떤지, 또 누가 왜 어떻게 만든 술인지 몰라 어떤 것을 고르면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좋은 안내서다. 술 칼럼니스트(명욱), 전통주 전문 강사(신혜영), 와인소믈리에 전공자(박정미), 술 담당 기자(장희주)가 SBS 팟캐스트 ‘말술남녀’에서 2년간 풀어놓은 다양한 술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정리했다. 

책은 소주, 맥주, 사케, 막걸리, 와인, 전통주 등을 하나씩 소개한다. 아사히가 어떻게 전통의 기린을 누르고 일본 1위 맥주가 됐는지, 미 캘리포니아 출신 ‘워터멜론 위트 에일’이 왜 수박이 아닌 수박바 맛인지, 고급 탁주인 ‘이화주’를 어떻게 마셔야 더 맛있는지 등을 쉽고 재미나게 설명한다. 쌀이 어떻게 술이 되고 한국 맥주의 기원이 무엇인지부터 샴페인 제조법과 이자카야에서 음식에 어울리는 사케 고르는 법까지 설명해놓아 독자가 ‘술자리 지식인’으로 거듭나도록 돕는다. 붉은 빛이 도는 자주색 표지 색상은 붉은 곰팡이 누룩으로 빚은 막걸리 ‘술 취한 원숭이’의 색상이라고.


단테가 읽어주는 ‘신곡’ 外
최강의 인생
데이브 아스프리 지음/ 신솔잎 옮김/ 비즈니스북스/ 392쪽/ 1만6000원 

세계를 휩쓴 ‘방탄커피’ 창시자이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괴짜 CEO로 이름을 날린 저자는 26세에 연봉 600만 달러를 받는 억만장자가 됐다. 그러나 매우 빨리 모든 것을 잃고 인생 밑바닥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를 통해 롤러코스터를 탄 듯 성공과 실패를 잇달아 맛본 그는 자신을 극한의 한계로 밀어붙이며 무작정 노력해 이룬 성공은 쉽게 무너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욱이 ‘절대 행복하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저자는 자신이 속한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불가능을 가능의 영역으로 바꿔놓은 이른바 게임 체인저들이 어떻게 새로운 규칙을 정립하고 한계를 확장하며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했는지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세상을 뒤흔든 게임 체인저 450명의 얘기를 듣고 그 속에서 ‘최강의 인생’을 사는 비법을 추려냈다. 그들의 성공 비밀은 돈이나 권력을 좇는 것과 거리가 멀었다. ‘더 똑똑하게’ ‘더 빠르게’ ‘더 행복하게’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부와 명예, 성공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단테가 읽어주는 ‘신곡’ 外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
가쿠타 미쓰요 지음/ 박선형 옮김/ 샘터/ 240쪽/ 1만3800원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과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가쿠타 미쓰요의 여행 에세이. “유별나게 겁이 많은 사람이라 낯선 나라로 여행을 가겠다고 스스로 계획했음에도 여행 날짜가 다가오면 우울해진다”는 저자가 30년째 여행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미지(未知)를 만나는 즐거움 때문이다. 구글 맵스와 번역기 덕분에 해외 어디를 가든 편하게 여행할 수 있지만, 저자는 새로움을 위해서라도 일부러 불편함을 추구한다. 

그의 여행은 타국 버스 안에서 만난 이들과 보낸 몇 시간을 통해 인생 곳곳에서 만나고 헤어진 인연의 순간을 떠올리는 것으로 이어진다. 다음의 문장처럼. “인생의 여정은 프놈펜에서 시아누크빌까지의 거리보다 훨씬 길고 복잡하며 몇 번이고 환승이 필요하다. 종종 버스는 엔진이 고장 나고, 길을 잃고, 우주인의 기습 공격을 받는다. 그저 승객에 지나지 않는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게 되고, 힘을 합쳐 헤쳐 나가고자 하며, 생각지 못한 사람을 좋아하거나 싫어하게 되지만, 결국 자신의 환승 지점이 오면 모두에게 손을 흔들고 이별한다. 우리의 삶도 그러하지 않는가.”






주간동아 2019.07.12 1197호 (p7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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