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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영의 TV 속 세상

웃음 하나 감동 둘, 풍성한 한가위 TV 상차림

다 함께 있으니 즐겁지 아니한가

웃음 하나 감동 둘, 풍성한 한가위 TV 상차림

웃음 하나 감동 둘, 풍성한 한가위 TV 상차림

MBC ‘듀엣 가요제 8+’(왼쪽)와 예능프로그램 ‘전무후무 전현무쇼’(가제)를 통해 친정 KBS에 복귀하는 MC 전현무.

다가오는 한가위, 유독 짧은 연휴가 아쉽지만 추석 특선 프로그램은 여느 해보다 풍성하다. 방송가는 일찍부터 짧은 연휴를 다채롭게 채울 특집 프로그램 마련에 분주했다. 특히 새로운 콘셉트의 파일럿 예능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몇 년 전부터 방송가에서는 명절 연휴를 활용해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그 가능성을 점쳐보곤 했다. 다양한 연령대가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은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일 적격의 시간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과 ‘일밤-복면가왕’ 모두 명절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출발했다. 늘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에 질린 시청자로서는 새로운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만나는 것이 반가울 법하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제2 ‘마리텔’이 탄생할지 친척들과 함께 내기를 해보자.

노홍철, 전현무, 유세윤…전설의 귀환

올해는 지상파 방송국 3사 모두 ‘귀환 특집’을 마련한다. MBC ‘대표선수’는 음주운전 후 자숙 중이던 개그맨 노홍철이다. 1년여 만의 방송 복귀작으로 그는 ‘무한도전’에서 인연을 맺은 손창우 PD의 여행 예능프로그램을 택했다. 최소 경비만 들고 20여 일간 유럽을 돌아다니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여행작가 태원준, 모델 송원석과 일반인들이 노홍철의 여행친구다. 처음 만나는 이들이 자급자족하며 여행하는 가운데 생기는 좌충우돌 생존기가 볼거리. 정확한 편성 일자는 미정이다.

KBS의 추석은 전현무가 책임진다. 전현무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전무후무 전현무쇼’(가제)로 화려한 친정 복귀를 알릴 계획. 이 프로그램은 전현무의 일상 및 방송 활동을 담는 관찰형 예능이다. KBS를 떠나 3년 동안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전현무에 대한 무한 신뢰를 입증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국내 공중파에서는 새롭게 시도하는 1인 미니멀라이즈 방송으로 토크쇼, 야외 VCR, 전현무가 직접 진행하는 뉴스 등 다양한 구성이 모두 담겨 있다. 최저 예산, 최소 세트, 열린 포맷, 1인칭 전지적 전현무 시점이라는 점 등이 색다르다. 타이틀 그대로 ‘전무후무’한 방송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28일 오후 8시 30분 방송.



SBS는 유세윤을 불러냈다. ‘옹달생과 꿈꾸는 라디오 팟빵’ 막말 사태 이후 지상파에서 활동을 잠시 접었던 그는 윤종신과 함께 SBS ‘노래를 살려라, 심폐소생송’(가제) MC로 발탁됐다. 유명 가수의 앨범 속 노래 가운데 타이틀곡이 아니라 널리 알려지지 않은 명곡을 감상하고 추리해내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화제리에 방송 중인 ‘복면가왕’처럼 추리 요소를 접목한 음악 예능프로그램이 또 한 번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편성 일자는 미정.

유세윤은 MBC에서도 얼굴을 비춘다. 과거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호흡을 맞췄던 MC 김구라와 함께 ‘능력자들’ 공동 진행자로 발탁됐다. 취미와 즐길 거리가 사라져 삭막해진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자들을 찾는다는 콘셉트의 이 프로그램에 대해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잠자고 있던 덕심(心)을 일깨워 새로운 ‘덕후’(마니아) 문화를 만드는 취향 존중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MBC는 이 프로그램 방송을 위해 8월부터 각 분야 덕후들을 모집해왔다. 편성은 미정이다.

요리프로그램, 이른바 ‘쿡방’ 유행에 기댄 특집 프로그램도 추석 연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SBS는 스타 가족이 출연해 요리대결을 펼치는 콘셉트의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어머님이 누구니’(가제)를 준비 중이다. 종합편성채널 JTBC 쿡방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허세 셰프 캐릭터로 인기를 끈 셰프 최현석이 전현무와 함께 MC를 맡았다. 로이킴, 사유리, 추성훈 등이 패널로 출연을 논의 중이다. 편성 미정.

웃음 하나 감동 둘, 풍성한 한가위 TV 상차림

종합편성채널 JTBC ‘도플싱어 가요제’(왼쪽)와 ‘비정상회담’.

‘쿡방’ 노래자랑, 이번 추석에도 쭉~

추석 분위기를 한껏 고조할 고전적인 프로그램도 있다. MBC는 올해도 어김없이 ‘아이돌스타 육상 씨름 농구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를 편성했고, 이와 더불어 일반인과 걸그룹 8인이 함께 듀엣 무대를 만드는 ‘듀엣가요제 8+’를 신규 편성했다. ‘듀엣 가요제8+’는 국내 최정상 걸그룹 8팀의 대표 멤버와 일반인이 파트너가 돼 꿈의 듀엣 무대를 만드는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공개된 ‘스타’는 씨스타 소유, 에이핑크 김남주, AOA 초아, 시크릿 전효성, 미쓰에이 민, 포미닛 허가윤, 애프터스쿨 리지, 마마무 휘인이다. 편성은 모두 미정.

KBS는 ‘전국 아이돌 노래자랑’을 기획했다.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의 아이돌 버전으로, 송해가 MC를 맡아 원조 프로그램 특유의 구수한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추석을 맞아 KBS 아나운서와 연예인들이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민다. 아나운서 한석준, 조우종, 최승돈, 도경완, 이정민, 정다은 등이 출연하고, 가수로는 이현우, 홍경민, 영지, 황치열 등이 출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편성 미정.

MBC에서는 파일럿으로 한 번 등장했던 예능프로그램이 다시 한 번 정규편성의 문을 두드린다. 추억의 예능 ‘어게인’이다. 6월 추억의 드라마 ‘왕초’ 주인공인 차인표, 송윤아, 이계인, 박상면, 박준규, 홍경인, 현영 등이 등장해 시청자의 향수를 자극했던 이 프로그램의 추석판에는 1990년대 인기가수 임창정, 김원준, 그룹 DJ DOC, R.ef 등이 출연할 예정. 올해 초 추억의 가수들을 소환해 큰 화제를 모은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 토크쇼 성격을 첨가한 프로그램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편성 미정.

KBS 역시 ‘네 멋대로 해라’를 추석 연휴에 다시 방영한다. 스타들이 자신의 옷장 속 의상을 갖고 나와 스타일리스트 도움 없이 옷을 입으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담은 이 프로그램 역시 6월 방송된 바 있다. 정형돈과 안정환이 MC로 호흡을 맞춰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편성 미정.

이 밖에도 케이블채널 CJ E·M 작가 출신 예능인으로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된 유병재가 작가로 합류한 라디오 파일럿 프로그램이 추석 연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가수 유희열과 개그맨 정형돈이 DJ로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의 제작 과정과 제작진,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카메라에 담겨 9월 29일 KBS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라디오 프로그램은 19일 오전 12시부터 생방송된다.

감동과 웃음의 이중주

웃음 하나 감동 둘, 풍성한 한가위 TV 상차림

종합편성채널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남북이 함께 하는 한가위’를 주제로 두 편의 특집 방송을 꾸몄다. 남한 남자와 북한 여자가 가족을 이뤄 북한 생활방식을 체험하는 콘셉트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잘 살아보세’에서는 최수종, 이상민, 권오중 등 남한 남자들이 북한식 추석 음식을 만들어 먹고, 북한 여자들은 북한에서 보낸 추석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9월 26일 오후 9시 30분 방송.

채널A 대표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에서는 추석 특집으로 이만갑배 씨름대회를 연다.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의 심판 아래 탈북 미남 미녀들이 씨름으로 승부를 겨룬다. 또 명절을 맞은 출연진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고향 노래’를 신청받아 실향민의 마음을 달래주는 노래 선물을 선사한다. 북한에서만 볼 수 있는 명절 특수 직업 이야기도 나눈다. 방송은 9월 27일 오후 11시.

JTBC는 간판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 시즌4 출범을 앞두고 추석 특집 프로그램으로 ‘도플싱어 가요제’를 기획했다. 그동안 ‘히든싱어’에 출연했던 화제의 원조가수와 모창 능력자가 한 팀이 돼 원조가수 노래를 듀엣으로 부르는 가요제다. 지난 3개 시즌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가수 장윤정, 이수영, 윤민수, 임창정, 휘성, 이승환, 이재훈, 환희 등이 모창 능력자들과 팀을 이뤄 녹화를 마쳤다. 9월 26~27일 이틀간 오후 11시에 방송한다.

또 다른 JT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도 추석 특집을 편성했다. 스튜디오를 벗어나 첫 야외 녹화에 나선 ‘비정상회담’ 멤버들이 각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형식. 이 프로그램에서 세계 12개국 대표 구실을 하는 G12 멤버들이 한복을 입고 한국 전통놀이를 체험하며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9월 28일 오후 11시 방송.

가슴 뭉클한 추석 특집극도 있다.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여자가 우연히 옛사랑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린 SBS 2부작 추석 특집 드라마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이다. 배우 경수진과 최우식이 각각 ‘머리가 고장 난 여자’와 ‘가슴이 고장 난 남자’를 맡아 풋풋한 멜로드라마 속 연인 호흡을 선보인다. 편성은 미정.

종합편성채널 MBN도 추석 특집극 2부작 드라마 ‘엄마니까 괜찮아’ 편성 계획을 발표했다. 막 50세에 접어든 성공한 요리연구가 나종희가 갑자기 치매에 걸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가족극으로, 배우 황신혜가 알츠하이머 환자 나종희 배역을 맡아 연기한다는 소식으로 화제가 됐다. 김병세, 박하나 등이 출연한다. 9월 28일 오후 8시 30분 방송.

TV가 바보상자로 불리며 화목한 가족 식사의 방해꾼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저마다 손바닥 속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보는 오늘날엔 가족이 함께 TV 앞에 둘러앉은 광경이 오히려 정겹게 여겨질 정도다. 올 추석에는 가족, 친척들과 TV 앞에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아이돌 체육대회를 보며 같이 스트레스를 풀고, 예능인의 치열한 복귀전쟁 속에서 누가 정규편성의 ‘골든 티켓’을 거머쥘지 점쳐보며, 뭉클한 가족극과 멜로드라마를 보면서 공감을 나눌 이는 역시 가족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주간동아 2015.09.21 1006호 (p128~130)

  • 배선영 스포츠조선 기자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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