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세단에 강력한 스포츠카 엔진을 얹으면 어떤 성능을 보일까. 포르쉐 파나메라는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지구상에 몇 안 되는 자동차다. 스포츠카의 폭발적인 주행성능을 원하지만 2인승으로는 공간이 부족할 때 선택할 수 있는 파나메라는 4도어 4인승이다. 보통의 4도어 세단은 5인승이지만, 파나메라는 주행성능을 위해 뒷좌석 중앙을 포기하고 그 자리에 콘솔을 둬 4개의 개별 시트로 꾸몄다.
#좌석 1개 포기 넓직한 공간
8개 모델의 파나메라 가운데 4륜구동 파나메라4를 운전하고 ‘2011 포뮬러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린 전남 영암군 일대를 다녀왔다. 사흘간 고속도로와 국도 1000여km를 달렸다. 파나메라4는 ‘편안한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스포츠카’를 목표로 만든 차다.
외관은 직선 하나 없이 부드러운 곡선이다. 마이클 마우어 포르쉐 수석 디자이너는 “모든 포르쉐 디자인의 뿌리는 911이다. 파나메라 역시 911의 기본 라인을 바탕으로 만들었으며 포르쉐의 특징을 그대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 덕에 공기저항계수가 0.3에 불과하다. 또한 주행성능을 높이고 차량 조작을 편하게 하기 위해 길이를 대형 세단치고는 짧은 5m 이내로 만들었다. 휠은 18인치를 기본으로 20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다.
고급가죽으로 마감한 내부는 몇 가지 특징을 지닌다. 먼저 센터페시아가 높으면서도 대시보드와 닿을 정도로 가깝다. 운전석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오른손에 기어 레버가 들어와 조작이 편하다. 좌석 1개를 포기한 대신 넓은 공간을 얻었다. 그 덕에 뒷좌석도 무릎과 어깨공간이 넓어져 장거리 여행에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트렁크다. 기본 공간은 440ℓ지만 뒷좌석을 접으면 최고 1263ℓ까지 늘어난다. 장거리 여행 등 짐이 많을 때 유용하다.
#순식간에 200km/h의 속도감
파나메라4는 3605cc V6 엔진을 탑재해 300마력에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6.1초면 다다른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서울 도심 고속화도로를 거쳐 곧바로 경부고속도로에 올라섰다. 1차로에 들어서서 가속페달을 살짝 밟자 속도는 순식간에 120km/h를 넘어섰다. 트렁크에 달린 날개(스포일러)가 솟아오르면서 차체를 눌러줘 안정감을 더했다. 200km/h 가까운 고속에서도 운전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스포츠카는 수송 수단인 승용차에 주행의 즐거움을 더함으로써 운전 자체가 스포츠가 되는 차량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엔진은 강력하고 차체가 낮아 안정적이다. 공기저항을 줄인 디자인에 현가장치(서스펜션)는 딱딱하다. 스티어링은 예민하고 제동이 강력하다는 게 특징. 파나메라4는 스포츠카의 이런 특징을 모두 지녔으면서도 현가장치와 시트만큼은 세단처럼 부드럽다. 그래서인지 장시간 운전해도 피곤하지 않았다.
#포르쉐 브레이크 거친 주행도 안전하게
버튼 하나로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 스포츠 플러스(Sport Plus) 세 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고속주행에서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선택하니 차체가 25mm 낮아지면서 노면에 착 달라붙었다. 여건이 좋지 않은 도로를 주행할 경우 수동리프트 버튼을 눌러 차체를 20mm 들어 올리면 바닥과 범퍼를 보호할 수 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구불구불한 국도에 들어섰다. 차를 믿고 커브길을 거칠게 달렸다. 포르쉐 제동시스템은 성능과 내구성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초고속으로 달리는 스포츠카를 최대한 빨리 세우려면 극도의 마찰력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르쉐가 자체 개발한 PCCB(포르쉐 세라믹 컴포지트 브레이크)는 가볍게 페달을 밟아도 정확하게 차량을 제어했다.
파나메라4는 수동 겸용 7단 더블 클러치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1~6단까지는 스포츠 기어비로 작동하고, 7단은 기어비가 커 고속에서 연료소비량을 줄일 때 주로 쓴다. 더블 클러치 변속기는 2개의 기어박스가 하나로 합쳐져 2개의 클러치가 필요하다. 1개의 클러치가 열리면 나머지는 닫혀 다음 기어를 선택한 상태에서 변속을 기다린다. 기어 변속이 빠르고 충격 없이 완벽하게 이뤄지는 이유다.
#엔진과 배기음 너무 얌전
에어백은 사고 경중에 따라 2단계로 팽창한다. 경미한 사고에는 에어백이 일부만 팽창해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 오디오 시스템은 기본 10개의 스피커에 100W의 출력을 갖췄다. 보스(Bose) 서라운드 시스템을 선택하면 585W의 출력에 9개의 앰프, 200W의 서브우퍼를 포함한 14개의 스피커에서 콘서트홀과 같은 음향이 나온다.
파나메라4는 스포츠카에서 보기 힘든 스톱 앤드 스타트 기능을 갖췄다. 연료 절감을 위해 주행 중 정차하면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걸리는 기능이다. 서울을 출발하면서 연료탱크(80ℓ)에 휘발유를 가득 채웠다. F1 결승전이 끝난 뒤 영암에서 다시 서울로 출발할 때 25ℓ를 보충했다. 서울에 도착하니 약 8ℓ가 남았다. ℓ당 평균 10.3km를 달린 셈이다. 공식연비는 8.5km/ℓ.
파나메라4를 운전하는 내내 좀 더 스포츠카 성향이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저속은 물론 고속에서도 엔진 및 배기음이 너무 얌전해 강력한 스포츠카를 상상했던 운전자라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국내 소비자를 위한 ‘코리아패키지’를 선택할 경우 파나메라4는 1억4650만 원이다. 이 밖에 1억3700만 원의 기본형부터 2억9360만 원의 터보S까지 7개 모델이 더 있다.
#좌석 1개 포기 넓직한 공간
8개 모델의 파나메라 가운데 4륜구동 파나메라4를 운전하고 ‘2011 포뮬러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린 전남 영암군 일대를 다녀왔다. 사흘간 고속도로와 국도 1000여km를 달렸다. 파나메라4는 ‘편안한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스포츠카’를 목표로 만든 차다.
외관은 직선 하나 없이 부드러운 곡선이다. 마이클 마우어 포르쉐 수석 디자이너는 “모든 포르쉐 디자인의 뿌리는 911이다. 파나메라 역시 911의 기본 라인을 바탕으로 만들었으며 포르쉐의 특징을 그대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 덕에 공기저항계수가 0.3에 불과하다. 또한 주행성능을 높이고 차량 조작을 편하게 하기 위해 길이를 대형 세단치고는 짧은 5m 이내로 만들었다. 휠은 18인치를 기본으로 20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다.
고급가죽으로 마감한 내부는 몇 가지 특징을 지닌다. 먼저 센터페시아가 높으면서도 대시보드와 닿을 정도로 가깝다. 운전석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오른손에 기어 레버가 들어와 조작이 편하다. 좌석 1개를 포기한 대신 넓은 공간을 얻었다. 그 덕에 뒷좌석도 무릎과 어깨공간이 넓어져 장거리 여행에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트렁크다. 기본 공간은 440ℓ지만 뒷좌석을 접으면 최고 1263ℓ까지 늘어난다. 장거리 여행 등 짐이 많을 때 유용하다.
#순식간에 200km/h의 속도감
파나메라4는 3605cc V6 엔진을 탑재해 300마력에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6.1초면 다다른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서울 도심 고속화도로를 거쳐 곧바로 경부고속도로에 올라섰다. 1차로에 들어서서 가속페달을 살짝 밟자 속도는 순식간에 120km/h를 넘어섰다. 트렁크에 달린 날개(스포일러)가 솟아오르면서 차체를 눌러줘 안정감을 더했다. 200km/h 가까운 고속에서도 운전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스포츠카는 수송 수단인 승용차에 주행의 즐거움을 더함으로써 운전 자체가 스포츠가 되는 차량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엔진은 강력하고 차체가 낮아 안정적이다. 공기저항을 줄인 디자인에 현가장치(서스펜션)는 딱딱하다. 스티어링은 예민하고 제동이 강력하다는 게 특징. 파나메라4는 스포츠카의 이런 특징을 모두 지녔으면서도 현가장치와 시트만큼은 세단처럼 부드럽다. 그래서인지 장시간 운전해도 피곤하지 않았다.
#포르쉐 브레이크 거친 주행도 안전하게
버튼 하나로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 스포츠 플러스(Sport Plus) 세 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고속주행에서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선택하니 차체가 25mm 낮아지면서 노면에 착 달라붙었다. 여건이 좋지 않은 도로를 주행할 경우 수동리프트 버튼을 눌러 차체를 20mm 들어 올리면 바닥과 범퍼를 보호할 수 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구불구불한 국도에 들어섰다. 차를 믿고 커브길을 거칠게 달렸다. 포르쉐 제동시스템은 성능과 내구성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초고속으로 달리는 스포츠카를 최대한 빨리 세우려면 극도의 마찰력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르쉐가 자체 개발한 PCCB(포르쉐 세라믹 컴포지트 브레이크)는 가볍게 페달을 밟아도 정확하게 차량을 제어했다.
파나메라4는 수동 겸용 7단 더블 클러치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1~6단까지는 스포츠 기어비로 작동하고, 7단은 기어비가 커 고속에서 연료소비량을 줄일 때 주로 쓴다. 더블 클러치 변속기는 2개의 기어박스가 하나로 합쳐져 2개의 클러치가 필요하다. 1개의 클러치가 열리면 나머지는 닫혀 다음 기어를 선택한 상태에서 변속을 기다린다. 기어 변속이 빠르고 충격 없이 완벽하게 이뤄지는 이유다.
#엔진과 배기음 너무 얌전
에어백은 사고 경중에 따라 2단계로 팽창한다. 경미한 사고에는 에어백이 일부만 팽창해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 오디오 시스템은 기본 10개의 스피커에 100W의 출력을 갖췄다. 보스(Bose) 서라운드 시스템을 선택하면 585W의 출력에 9개의 앰프, 200W의 서브우퍼를 포함한 14개의 스피커에서 콘서트홀과 같은 음향이 나온다.
파나메라4는 스포츠카에서 보기 힘든 스톱 앤드 스타트 기능을 갖췄다. 연료 절감을 위해 주행 중 정차하면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걸리는 기능이다. 서울을 출발하면서 연료탱크(80ℓ)에 휘발유를 가득 채웠다. F1 결승전이 끝난 뒤 영암에서 다시 서울로 출발할 때 25ℓ를 보충했다. 서울에 도착하니 약 8ℓ가 남았다. ℓ당 평균 10.3km를 달린 셈이다. 공식연비는 8.5km/ℓ.
파나메라4를 운전하는 내내 좀 더 스포츠카 성향이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저속은 물론 고속에서도 엔진 및 배기음이 너무 얌전해 강력한 스포츠카를 상상했던 운전자라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국내 소비자를 위한 ‘코리아패키지’를 선택할 경우 파나메라4는 1억4650만 원이다. 이 밖에 1억3700만 원의 기본형부터 2억9360만 원의 터보S까지 7개 모델이 더 있다.
조작이 편하도록 설계한 운전석 모습(왼쪽). 파나메라 4는 한글화된 대형 내비게이션을 갖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