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렵지 않고 쉽게
스티브 잡스는 달랐다. 모두가 정보기술(IT) 기업의 이름을 테크놀로지 메카트로닉스 분위기가 나도록 지을 때 그는 좀 더 쉽고 상징적이면서도 철학이 담긴 이름을 고민했다. 창업 시절 잡스는 오리건 주 사과농장 명상모임에 종종 참석했다. 불교에 심취했던 그는 선(禪)수행을 중시했다. 차가운 전자기기를 만들지만 인간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회사 이름을 원했다.
사과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사과를 보고 잡스는 결심했다. 그의 창업 동료 워즈니악도 동의했다. 일하는 도중 생각이 막히면 그는 종종 사과를 한입 베어 물고 착상을 이어나갔다. 바로 애플의 영원한 상징인 바이트 애플(bite Apple)의 탄생이다.
아이폰은 모델이 하나인데 색깔은 흑과 백, 두 종류다. 기기 표면에 버튼은 4개밖에 없다. 음량조절 버튼, 진동모드용 버튼, 본체 온오프 버튼, 그리고 어떤 상태에서도 메뉴 화면으로 되돌려주는 홈 버튼이 전부다. 한번 익히기만 하면 쓰기 쉽다.
복잡하기만 하고 사용하지도 않는 버튼의 배치는 남용한 편집이다. 애플이라는 사명과 브랜드 로고는 최고의 궁합이다. 잡스는 진정한 편집자다.
2. 복잡하게 말고 단순하게
애플 제품엔 산업 디자이너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이 철철 넘친다. ‘좋은 디자인은 최소한의 디자인(Good design is minimal design)’이라는 원칙을 잘 계승했다. 애플 디자이너는 조너선 아이브다. 1997년 잡스가 애플에 복귀할 때 영국 청년 아이브에게 디자인 부사장 자리를 맡겼다. 잡스는 아이브에게 단순한 우아함을 강조했다. “혼란스러운 요소는 모두 제거하라”고 주문했다. 기품 있는 단순함을 추구할 뿐이다.
아이브는 말한다. “디자인 매뉴얼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철학은 있습니다. 지극히 단순한 모양을 가진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찬탄하는 애플 디자인은 포함시킬 요소만큼 제거할 요소도 고민한 결과물인 것이다.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장황하지 않아 청중에게 쉽게 다가온다. 선(禪)의 미학이 스며 나온다. 준비한 슬라이드엔 절제된 단어, 단순한 이미지, 과감한 여백이 있을 뿐이다. 단순명쾌함으로 승부하는 잡스는 디자인의 원리를 꿰뚫은 편집자다.
3. 고개 들어 멀리 보라
젊은 시절 잡스는 일을 빨리 해치우는 스피드에 목숨을 걸었다. 2000년 이후엔 시대 흐름을 통찰하고 인간의 마음을 간파하는 것에 목숨을 건 듯하다. 세상은 항상 잡스에게 기대를 했다. “또 무슨 제품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 “또 어떤 영역에 도전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까”…. 그의 끊임없는 아이디어가 세계인을 행복하게 했다. 어느덧 디지털 라이프의 선구자는 지구촌을 이끌어가는 문명의 선지자가 돼 있었다.
췌장암 선고 이후 그의 투병에 사람들은 위로와 격려를 보탰다. 동시대 지구인이 다 함께 국가와 민족을 초월해 잡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유는 그의 상상력 행진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는 상실감 때문이다. 잡스가 망해가는 애플을 구하고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세계 동심을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음악 산업의 구세주로 떠오른 원동력은 바로 상상력이다.
잡스는 도전과 실패를 통해 가슴속에 품은 담대한 상상력을 단련시켰다. 그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꿨다. 눈앞의 이해관계에 매달리지 않고 고개 들어 저 멀리를 직시한 남자. PC시대를 열었다가 스스로 종언을 선언하고 포스트 PC시대의 막을 올린 그는 위대한 편집자다. 잡스는 세상을 편집했다.
스티브 잡스는 달랐다. 모두가 정보기술(IT) 기업의 이름을 테크놀로지 메카트로닉스 분위기가 나도록 지을 때 그는 좀 더 쉽고 상징적이면서도 철학이 담긴 이름을 고민했다. 창업 시절 잡스는 오리건 주 사과농장 명상모임에 종종 참석했다. 불교에 심취했던 그는 선(禪)수행을 중시했다. 차가운 전자기기를 만들지만 인간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회사 이름을 원했다.
사과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사과를 보고 잡스는 결심했다. 그의 창업 동료 워즈니악도 동의했다. 일하는 도중 생각이 막히면 그는 종종 사과를 한입 베어 물고 착상을 이어나갔다. 바로 애플의 영원한 상징인 바이트 애플(bite Apple)의 탄생이다.
아이폰은 모델이 하나인데 색깔은 흑과 백, 두 종류다. 기기 표면에 버튼은 4개밖에 없다. 음량조절 버튼, 진동모드용 버튼, 본체 온오프 버튼, 그리고 어떤 상태에서도 메뉴 화면으로 되돌려주는 홈 버튼이 전부다. 한번 익히기만 하면 쓰기 쉽다.
복잡하기만 하고 사용하지도 않는 버튼의 배치는 남용한 편집이다. 애플이라는 사명과 브랜드 로고는 최고의 궁합이다. 잡스는 진정한 편집자다.
2. 복잡하게 말고 단순하게
애플 제품엔 산업 디자이너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이 철철 넘친다. ‘좋은 디자인은 최소한의 디자인(Good design is minimal design)’이라는 원칙을 잘 계승했다. 애플 디자이너는 조너선 아이브다. 1997년 잡스가 애플에 복귀할 때 영국 청년 아이브에게 디자인 부사장 자리를 맡겼다. 잡스는 아이브에게 단순한 우아함을 강조했다. “혼란스러운 요소는 모두 제거하라”고 주문했다. 기품 있는 단순함을 추구할 뿐이다.
아이브는 말한다. “디자인 매뉴얼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철학은 있습니다. 지극히 단순한 모양을 가진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찬탄하는 애플 디자인은 포함시킬 요소만큼 제거할 요소도 고민한 결과물인 것이다.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장황하지 않아 청중에게 쉽게 다가온다. 선(禪)의 미학이 스며 나온다. 준비한 슬라이드엔 절제된 단어, 단순한 이미지, 과감한 여백이 있을 뿐이다. 단순명쾌함으로 승부하는 잡스는 디자인의 원리를 꿰뚫은 편집자다.
3. 고개 들어 멀리 보라
젊은 시절 잡스는 일을 빨리 해치우는 스피드에 목숨을 걸었다. 2000년 이후엔 시대 흐름을 통찰하고 인간의 마음을 간파하는 것에 목숨을 건 듯하다. 세상은 항상 잡스에게 기대를 했다. “또 무슨 제품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 “또 어떤 영역에 도전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까”…. 그의 끊임없는 아이디어가 세계인을 행복하게 했다. 어느덧 디지털 라이프의 선구자는 지구촌을 이끌어가는 문명의 선지자가 돼 있었다.
췌장암 선고 이후 그의 투병에 사람들은 위로와 격려를 보탰다. 동시대 지구인이 다 함께 국가와 민족을 초월해 잡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유는 그의 상상력 행진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는 상실감 때문이다. 잡스가 망해가는 애플을 구하고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세계 동심을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음악 산업의 구세주로 떠오른 원동력은 바로 상상력이다.
잡스는 도전과 실패를 통해 가슴속에 품은 담대한 상상력을 단련시켰다. 그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꿨다. 눈앞의 이해관계에 매달리지 않고 고개 들어 저 멀리를 직시한 남자. PC시대를 열었다가 스스로 종언을 선언하고 포스트 PC시대의 막을 올린 그는 위대한 편집자다. 잡스는 세상을 편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