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는 전 세계 40억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는 최대 IT제품이다. 이용자의 취향과 구매 패턴, 가격 등에 따라 다양한 수요가 창출된다. 또한 이동통신 세대의 변화 및 디스플레이, 기능, 디자인, UI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차별화가 가능한 제품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거의 2~3년 주기로 휴대전화 시장의 트렌드가 변화했다. 휴대전화 제조사의 위상도 시소게임을 하는 것처럼 부침을 반복하고 있다.
80년대 모토로라, 90년대 노키아, 2000년대 삼성전자 약진
1990년대까지만 해도 휴대전화라고 하면 모토로라였다. 모토로라는 83년 아날로그 휴대전화, 93년 디지털 휴대전화를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휴대전화산업을 선도했다. 93년 당시 모토로라의 시장점유율은 60%에 육박했다.
모토로라의 독주가 깨진 것은 90년대 말 휴대전화 시장의 패러다임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아날로그 시대의 맹주인 모토로라가 디지털 전환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때 노키아는 개인 소비자를 겨냥한 저가의 디지털 휴대전화를 적극 공략해 휴대전화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평범한 제지회사에서 휴대전화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지 5~6년 만에 노키아는 98년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휴대전화 업계 1위의 자리에 올랐다(상자기사 참조).
2000년대 초 휴대전화는 또 한 번 거센 변화를 맞았다. 폴더 휴대전화, 컬러 휴대전화가 대세가 됐고, 디지털 컨버전스 열풍으로 카메라폰, 멀티미디어폰 등의 시장이 급속히 확대됐다. 이때 휴대전화 트렌드를 주도한 것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컨버전스 트렌드를 주도하며 단숨에 글로벌 Top3 업체로 도약했다. 반면 당시 고기능 및 프리미엄 휴대전화 트렌드에 대응하지 못하고 여전히 바(Bar) 형태의 저가폰을 고수했던 노키아는 한때 점유율이 20%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 새롭게 부상한 것은 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폰과 초슬림 디자인폰이었다. 2000년대 초반의 부진에 절치부심한 노키아가 새로운 전략의 축으로 잡은 것은 신흥시장이었다. 신흥시장의 저가 수요를 선제적으로 공략한 노키아는 플랫폼 전략을 통해 저원가로 다변화된 시장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40%대 시장점유율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
한편 모토로라 역시 2004년 신임 CEO인 에드 잰더(Ed Zander) 취임 이후 야심차게 내놓은 초슬림폰 ‘레이저’가 크게 성공하면서 오랜 부진을 씻어내는 듯했다. 그러나 ‘레이저’의 성공에 안주한 나머지 3세대 휴대전화 등 후속 모델 개발에 안이하게 대응한 탓에 거침없는 추락이 시작됐다. 2007년 모토로라는 2위 자리마저 삼성전자에게 내주고, 2009년 LG전자에도 밀리며 4위로 추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 세계 경기 불황으로 휴대전화 수요가 얼어붙었을 때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은 터치스크린폰 등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신흥시장 대상의 전략폰 등에서 두루 성과를 거두면서 점유율을 늘려갔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2009년 3분기 세계 휴대전화 점유율(대수 기준)은 노키아 37.8%, 삼성전자 21.0%, LG전자 11.0%, 소니에릭슨 4.9%, 모토로라 4.7%다. 변화무쌍한 휴대전화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선전은 매우 값진 성과다.
휴대전화의 지난 역사를 돌아볼 때 한 제품의 성패는, 기존의 성공신화에 갇혀 있지 않고 그 테두리를 과감히 깨고 혁신하는가, 그렇지 못한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공한 전략이나 제품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가능한 한 그 이익을 오래 향유하고자 하는 기업에게는 위기가 찾아왔다. 1990년대 디지털 전환에 소극적이었던 모토로라, 2000년 초반 저가폰에 안도한 노키아가 대표적이다.
주도기업이 기존의 사업방식과 성공모델을 고수하고 있을 때 산업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꿔놓는 혁신은 새로운 기업들로부터 나왔다. 지금 휴대전화 시장은 또 한 번 변곡점을 맞았다. 영원한 1등은 없는 법.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노키아의 철옹성도 2009년 한 해 크게 흔들렸다.
창조적 도전과 혁신 그 어느 때보다 필요
애플은 아이폰 돌풍에 힘입어 2009년 3분기 노키아의 이익총액을 앞질러 세계를 놀라게 했다. 노키아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야 했다.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앱스토어’로 바뀌면서 휴대전화 시장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뀐 것.
앞으로 펼쳐질 휴대전화 경쟁에서 가장 큰 화두는 누가 모바일 인터넷 패러다임의 강자가 되는가다. 향후 휴대전화는 인터넷 검색, e메일, 지도, 모바일 콘텐츠 등 다양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HD급 동영상 재생, 모바일 방송 수신 등 고화질 영상을 제공하는 ‘모바일 인터넷 및 고화질 영상 단말기’로 진화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2010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10여 년 전 노키아가 디지털 전환의 물결을 타고 세계 1위의 휴대전화 업체로 도약한 것처럼, 이 변화의 시기에 국내 업체가 창조적 도전과 혁신을 통해 세계 1위에 올라서길 기대한다.
80년대 모토로라, 90년대 노키아, 2000년대 삼성전자 약진
1990년대까지만 해도 휴대전화라고 하면 모토로라였다. 모토로라는 83년 아날로그 휴대전화, 93년 디지털 휴대전화를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휴대전화산업을 선도했다. 93년 당시 모토로라의 시장점유율은 60%에 육박했다.
모토로라의 독주가 깨진 것은 90년대 말 휴대전화 시장의 패러다임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아날로그 시대의 맹주인 모토로라가 디지털 전환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때 노키아는 개인 소비자를 겨냥한 저가의 디지털 휴대전화를 적극 공략해 휴대전화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평범한 제지회사에서 휴대전화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지 5~6년 만에 노키아는 98년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휴대전화 업계 1위의 자리에 올랐다(상자기사 참조).
2000년대 초 휴대전화는 또 한 번 거센 변화를 맞았다. 폴더 휴대전화, 컬러 휴대전화가 대세가 됐고, 디지털 컨버전스 열풍으로 카메라폰, 멀티미디어폰 등의 시장이 급속히 확대됐다. 이때 휴대전화 트렌드를 주도한 것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컨버전스 트렌드를 주도하며 단숨에 글로벌 Top3 업체로 도약했다. 반면 당시 고기능 및 프리미엄 휴대전화 트렌드에 대응하지 못하고 여전히 바(Bar) 형태의 저가폰을 고수했던 노키아는 한때 점유율이 20%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 새롭게 부상한 것은 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폰과 초슬림 디자인폰이었다. 2000년대 초반의 부진에 절치부심한 노키아가 새로운 전략의 축으로 잡은 것은 신흥시장이었다. 신흥시장의 저가 수요를 선제적으로 공략한 노키아는 플랫폼 전략을 통해 저원가로 다변화된 시장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40%대 시장점유율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
한편 모토로라 역시 2004년 신임 CEO인 에드 잰더(Ed Zander) 취임 이후 야심차게 내놓은 초슬림폰 ‘레이저’가 크게 성공하면서 오랜 부진을 씻어내는 듯했다. 그러나 ‘레이저’의 성공에 안주한 나머지 3세대 휴대전화 등 후속 모델 개발에 안이하게 대응한 탓에 거침없는 추락이 시작됐다. 2007년 모토로라는 2위 자리마저 삼성전자에게 내주고, 2009년 LG전자에도 밀리며 4위로 추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 세계 경기 불황으로 휴대전화 수요가 얼어붙었을 때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은 터치스크린폰 등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신흥시장 대상의 전략폰 등에서 두루 성과를 거두면서 점유율을 늘려갔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2009년 3분기 세계 휴대전화 점유율(대수 기준)은 노키아 37.8%, 삼성전자 21.0%, LG전자 11.0%, 소니에릭슨 4.9%, 모토로라 4.7%다. 변화무쌍한 휴대전화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선전은 매우 값진 성과다.
휴대전화의 지난 역사를 돌아볼 때 한 제품의 성패는, 기존의 성공신화에 갇혀 있지 않고 그 테두리를 과감히 깨고 혁신하는가, 그렇지 못한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공한 전략이나 제품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가능한 한 그 이익을 오래 향유하고자 하는 기업에게는 위기가 찾아왔다. 1990년대 디지털 전환에 소극적이었던 모토로라, 2000년 초반 저가폰에 안도한 노키아가 대표적이다.
주도기업이 기존의 사업방식과 성공모델을 고수하고 있을 때 산업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꿔놓는 혁신은 새로운 기업들로부터 나왔다. 지금 휴대전화 시장은 또 한 번 변곡점을 맞았다. 영원한 1등은 없는 법.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노키아의 철옹성도 2009년 한 해 크게 흔들렸다.
창조적 도전과 혁신 그 어느 때보다 필요
애플은 아이폰 돌풍에 힘입어 2009년 3분기 노키아의 이익총액을 앞질러 세계를 놀라게 했다. 노키아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야 했다.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앱스토어’로 바뀌면서 휴대전화 시장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뀐 것.
앞으로 펼쳐질 휴대전화 경쟁에서 가장 큰 화두는 누가 모바일 인터넷 패러다임의 강자가 되는가다. 향후 휴대전화는 인터넷 검색, e메일, 지도, 모바일 콘텐츠 등 다양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HD급 동영상 재생, 모바일 방송 수신 등 고화질 영상을 제공하는 ‘모바일 인터넷 및 고화질 영상 단말기’로 진화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2010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10여 년 전 노키아가 디지털 전환의 물결을 타고 세계 1위의 휴대전화 업체로 도약한 것처럼, 이 변화의 시기에 국내 업체가 창조적 도전과 혁신을 통해 세계 1위에 올라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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