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임플란트 시술법에 대해 설명하는 정상재 원장.
사고 직후부터 11월 초까지 홍씨는 딱 두 번 치과 진료의자에 누웠다. 첫 번째 진료에서는 뿌리까지 부러진 치아를 뽑은 뒤 임플란트 시술을 위한 인공치아 뿌리를 심었다. 그리고 밖으로 보이게 되는 인공치아 머리의 본을 디자인했다. 3주 후의 두 번째 진료에서는 식립된 인공치아 뿌리에 인공치아 머리를 장착해 자기 치아와 같은 인공치아(임플란트)를 갖게 됐다.
치아 뺀 뒤 곧바로 임플란트 심어
홍씨는 거울에 자연스럽고 편안한 새 치아를 비춰보면서 며칠 뒤 있을 딸의 결혼식을 상상해보았다. 딸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며 입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자연치아처럼 자연스럽고, 무엇보다 씹는 힘이 좋아 최고의 인공치아 시술로 각광받는 것이 임플란트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에겐 긴 시술기간이 문제다.
일반적인 방식으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려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한다. 먼저 치아를 뺀 후 3개월 정도 지나 임플란트 시술을 시작할 수 있다. 잇몸과 주변 조직, 잇몸뼈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3개월이 지나면 인공치아 뿌리를 잇몸뼈에 심고 3~6개월을 또 기다려야 한다. 인공치아 뿌리가 잇몸뼈에 유착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 후 치아 모양의 보철물을 씌워 임플란트를 완성한다. 이러다 보니 치아를 빼고 임플란트를 완성하기까지 6~9개월의 시간이 걸리게 된다.
보스톤허브치과에서는 최근 임플란트 시술 기간을 줄인 획기적인 치료법들을 선보이고 있다. 보스톤허브치과 정상재 원장은 “즉시임플란트가 그중 하나다. 이 시술법은 치아를 뺀 뒤 곧바로 임플란트를 심는다. 인공치아 뿌리가 잇몸뼈에 유착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치아를 해넣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시임플란트가 단순히 시술기간만 줄인 것은 아니다. 정 원장은 “즉시임플란트는 심미적·기능적으로도 이상적인 임플란트 시술법”이라고 말한다. 치아가 없으면 빠진 자리의 잇몸뼈가 흡수되는데, 그래서 잇몸뼈의 두께는 얇아지고 높이도 낮아진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치아를 뺀 후 처음 1~2년 안에 잇몸뼈의 30% 정도가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임플란트 시술을 할 때 잇몸뼈가 충분하지 않으면 원하는 위치와 각도에 심지 못하게 되므로 심미적·기능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특히 앞니의 경우 치아를 빼고 잇몸뼈가 얇아지기 전에 바로 임플란트를 심는 즉시임플란트 시술이 바람직하다. 국내외의 다양한 데이터와 임상 결과, 임플란트 시술만 정확히 잘되면 필요한 시간이 2~3주면 충분하다는 게 정 원장의 견해다.
보스톤허브치과에서 시술하는 즉시임플란트의 일등공신은 ‘SCRP(Screw-Cement Retained Prosthesis) 임플란트 보철 시스템’이다. SCRP 임플란트는 보스톤허브치과가 개발해 2005년 특허를 받은 뒤 미국에서 열린 국제 임플란트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새로운 임플란트다.
즉시임플란트 시술 모습.
기존 임플란트는 임플란트 본체와 상부 보철물을 결합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나사 형태로 조여서 결합하는 스크루(Screw) 타입과 치과용 접착제를 사용하는 시멘트(Cement) 타입이다.
스크루 타입은 조였다 푸는 것이 용이해 사후 관리는 쉽다. 반면 힘을 주어 나사를 조이기 때문에 정확한 접착이 쉽지 않고 시술 과정이 많아진다. 시멘트 타입은 영구 접착제를 이용하므로 결합은 쉽다. 하지만 일단 결합하고 나면 분해가 쉽지 않아 사후관리가 문제다.
이 둘의 장점만을 접목한 것이 바로 SCRP 임플란트다. 임플란트 본체의 결합은 시멘트 타입으로 하고, 임플란트 본체와 상부 보철물과의 연결은 스크루 타입을 적용해 치아에 특별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시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사후관리와 교정이 용이하다는 게 강점이다.
정 원장은 “SCRP 임플란트를 이용한 즉시임플란트 시술은 오랜 임상경험에서 우러난 정교한 임플란트 식립 테크닉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환자가 임플란트를 심은 뒤 바로 치아를 해넣고 일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다며 기뻐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