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360도 리더</b><br> 존 맥스웰 지음/ 강혜정 옮김/ 넥서스Biz 펴냄/ 476쪽/ 2만2000원
리더십에 대한 오해 가운데 하나는 리더십이 톱 리더에게만 필요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이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십은 특정 지위나 직함에서 나오는 것으로 믿고 있다. 이를 두고 저자는 ‘지위에 대한 오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저자에게 리더십은 영향력과 동의어다.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모든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있다.
리더십에 대한 또 하나의 오해는 ‘톱 리더가 되면 리더십을 본격적으로 배울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언젠가 내가 어떤 지위에 오르거나 그런 사람이 되면 그때부터 배우리라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야구코치 존 우든은 “기회가 왔을 때는 이미 늦었다”고 경고한다. 일찍부터 사람을 이끄는 방법을 배워둬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높은 지위에 오르면 사람들이 자연히 자신을 따를 것으로 착각한다. 이는 영향력에 대한 오해를 말한다. 누군가가 자리를 가질 수는 있지만 진정한 리더십을 제공할 수 없다는 점은 명백하다.
1장에서 리더십에 대한 오해를 7가지로 나눈 저자는 2장에서 리더가 처하는 어려움을 7가지로 정리해 제시하고 있다. 1장과 2장 모두 360도 리더를 위한 기초작업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7가지 어려움은 중간에 끼여 있는 데서 오는 중압감, 무능한 상사를 따라야 할 때 오는 좌절감, 머리는 하나인데 모자는 많은 일인다역의 어려움, 중간에 묻혀서 보이지 않을 때 느끼는 자아의 어려움, 늘 가려져야 하는 데서 오는 충족감에 대한 어려움, 자신의 것이 아닌 비전을 옹호해야 하는 어려움, 지위를 넘어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영향력 행사의 어려움이다.
이후 3장부터 5장까지 모두 3개 장에 걸쳐 저자의 해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3장은 상향 리더십 원칙, 4장은 수평 리더십 원칙, 5장은 하향 리더십 원칙이다. 독자들은 각자의 필요성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윗사람에 대한 영향력에 관심 있다면 3장을, 동료에 대한 영향력이라면 4장부터 읽으면 된다. 만일 여러분이 윗사람에게 제대로 된 영향력을 발휘하려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니까 윗사람을 잘 보필하면서도 유능한 부하로 인정받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3장은 상향 리더십이란 제목으로 모두 9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스스로를 훌륭하게 지도하고 관리하라. 상사의 짐을 덜어주라. 남들이 꺼리는 일을 기꺼이 하라.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리더십을 발휘하라. 친밀한 인간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라. 상사의 시간을 뺏을 때는 만반의 준비를 하라.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알라. 전천후 플레이어가 되라. 나날이 발전하는 사람이 되라.
예를 들면 상향 리더십의 첫 번째 원칙 ‘상사의 시간을 뺏을 때는 만반의 준비를 하라’를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저자는 실천방법을 세분화해 제시한다. 모두 7가지 실천요령을 설명하고 있는데, ‘10배의 시간을 먼저 투자하라’ ‘준비 없이 발언하지 마라’ ‘곧장 요점으로 들어가라’ 등이다.
4장은 동료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평 리더십 원칙 7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리더십 순환고리를 이해하고, 실천하고, 완성하라. 동료 리더의 성공을 경쟁보다 우선시하라. 친구가 되라. 직장에서 정치적으로 행동하지 마라. 인간관계의 폭을 넓혀라. 좋은 아이디어가 승리하게 하라. 완벽한 척하지 마라
한편 5장은 부하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통적인 리더십을 두고 저자는 하향 리더십 원칙이라 부른다. 모두 7가지 원칙이 소개돼 있다. 통로를 천천히 걸어가라. 누구나 100점짜리라고 생각하라. 팀원들을 개별적으로 발전시켜라. 저마다 잘하는 영역에 배치하라. 스스로 타의 모범이 되라. 비전을 전하라. 성과에 따라 보상하라.
예를 들면 첫 번째 원칙인 ‘통로를 천천히 걸어가라’를 실천하기 위해 어떤 실천요령이 필요할까. 아랫사람들과 가까워지기를 원한다면 그들의 속도로 움직일 것을 권한다. 그러니까 우선 속도를 늦추는 일이 필요하다. 성공한 리더라면 누구든 천성적으로 빠르다. 여기에다 자리가 올라갈수록 빠를 수밖에 없다. 만일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사람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을 만큼 의식적으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이 책은 매우 체계적이며, 목차를 꼼꼼히 보는 것만으로도 책의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 목차에서 필요한 부분들은 첫째, 둘째 식으로 원칙 또는 실천요령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마치 리더십 사전을 보듯 쉽게 정보를 구해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리더십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