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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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일색의 佛미술관 옛 명성 찾기 ‘시동’

  • 파리=이지은 오브제아트 감정사

    입력2007-06-07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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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 일색의 佛미술관 옛 명성 찾기 ‘시동’

    카르티에 전시장에 있는 론 뮤엑의 ‘spooning couple’.

    예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가 프랑스 파리다. 하지만 파리를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꼽는 사람은 드물다. 현대미술이라고 하면 누구나 대서양 건너의 미국 뉴욕, 유럽 대륙의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을 꼽는다.

    파리에도 ‘피악(fiac)’이라는 아트페어가 있지만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나 독일 ‘카셀 도큐멘타’에 비해 규모가 작고, 거래량은 미국 ‘마이애미 페어’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19세기 인상파의 등장으로 세계 미술의 중심지가 됐던 파리의 시대는 저문 것인가.

    새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가 집권하면서 프랑스 정부에는 이 물음에 대한 반성 기류가 흐르고 있다. 사립미술관이 많은 미국과 달리 프랑스에는 오르세, 퐁피두, 루브르 등 국립미술관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장 누벨이 건축을 맡아 유명한 브랑리미술관 역시 국립미술관이니, 프랑스 문화는 국가 주도 아래 움직인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

    제아무리 국립미술관 시스템이 잘 정비돼 있다 해도 아메바처럼 자유로운 공기에서 증식하는 현대미술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파리에서 손꼽히는 현대미술의 전당들은 카르티에 재단처럼 회사 소유의 전시장이거나 이봉 랑베르처럼 개인 소유의 갤러리다.

    결국 답은 갤러리들이 좀더 활성화될 수 있는 법제를 정비하고, 젊은 미술가들이 자유롭게 전시할 수 있는 환경과 미술품이 쉽게 거래될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 것이다. 좌파 진영의 공격을 받고 있는 우파 대통령 사르코지, 그가 과연 프랑스 미술계에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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