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모습(오른쪽).
필자는 몇 년 전 우즈의 수술을 집도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스포츠의학센터에 연수를 간 적이 있다. 동계올림픽으로 유명한 솔트레이크시티에 자리한 만큼 연습이나 경기 중 부상한 선수가 주로 찾는 곳이다. 연수 당시 재활치료센터 복도 양쪽에 걸린 유명 스키선수들의 사진과 사인을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들의 활약상을 보며 어디에서도 부상의 그늘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호나우두의 멋진 슛을 보면서도 그의 무릎이 두 차례나 재건수술을 받았다는 것을 눈치챌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처럼 현대 스포츠의학은 ‘원래의 몸 상태와 같을 정도’로 부상을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발달했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데는 관절내시경이 큰 몫을 한다.
대부분의 서양의학이 구미에서 시작된 것과 달리 관절내시경은 일본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관절내시경은 이름 그대로 내시경을 통해 관절의 손상을 진단하고 수술하는 기법이다. 피부와 관절을 절개하지 않아 손상이 적고 회복기간이 짧으며, 수술 후 합병증이 거의 없다. 부상 이전의 몸으로 회복할 수 있는 것도 모두 관절내시경의 공로라고 할 수 있다.
최정기 초이스정형외과 원장
스포츠의학은 한때 프로선수들이 받는 특별한 처치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골프나 스키, 사이클링,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인지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운동 중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하루라도 빨리 전문병원을 찾아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