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포’ 바리톤 고성현이 한국 오페라 무대로 돌아온다. 고성현은 한국 성악가 중 성량이 가장 풍부한 이로 국내 오페라 무대를 빛내다 2000년부터 무서운 기세로 유럽 최고의 오페라 무대를 정복해나가고 있다. 그의 모습을 서울시오페라단이 4월12일부터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3년 만에 다시 볼 수 있다.
쩌렁쩌렁한 음성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이 인상적인 고성현은 그동안 오페라 ‘리골레토’ ‘토스카’ ‘팔리아치’ ‘아이다’ ‘나부코’ ‘오텔로’ ‘안드레아 셰니에’ 등의 바리톤 주역들을 소화해냈다. 2002년 함부르크 국립극장에서 세계적 명성의 아르헨티나 테너 호세 쿠라와 공연한 뒤부터 그는 ‘호세 쿠라의 밤을 훔친 성악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주연인 테너 호세 쿠라보다 조연인 바리톤이 더 빛났다는 평을 받은 것.
2006년에는 프랑스 ‘오랑주 야외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 미국의 인드라 토머스를 제치고 최고 스타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은 이탈리아의 대가 레나토 브루손과 레오 누치의 뒤를 잇는 진정한 리골레토로 유럽 오페라 무대의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이미 2010년까지 모나코, 오랑주, 빈에 이르는 유럽 오페라 극장 공연이 계약돼 있을 정도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바리톤을 유별나게 사랑했던 베르디의 대표적 바리톤 주역 오페라인 ‘리골레토’는 베르디가 처음에 ‘저주’라고 이름 붙이려 했을 만큼 어두운 색채의 비극이다. 여기서 ‘타이틀 롤’인 ‘리골레토’역을 150여 회 맡아온 고성현은 “리골레토는 끝까지 자신과의 독백과 고백 속에서 방황하는 인물로 치밀한 심리묘사가 필요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오페라 ‘리골레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 역의 테너가 리골레토 못지않게 중요하다. 베르디가 초연 당일 터뜨리려고 숨겨놓았던 곡으로, 공연이 끝나자 모든 청중이 이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극장을 나섰다는 유명한 아리아를 부를 미성의 리릭 테너 나승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궁정광대이자 만토바 공작의 채홍사인 아버지 리골레토는 압도적인 성량의 고성현이 맡지만, 딸 질다 역은 가냘픈 이미지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문혜원과 김수진이 맡아 ‘그리운 그 이름’으로 가련한 청순미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오페라단이 2007년 오페라 탄생 400주년을 맞아 2009년까지 계획하고 있는 ‘베르디 빅5 오페라’(‘리골레토’ ‘가면무도회’ ‘라 트라비아타’ ‘운명의 힘’ ‘돈 카를로’) 공연의 신호탄이란 점에서 기대가 크다.
●●● 요즘 전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가수는 멕시코 출신의 테너 롤란도 비야손이다. 무대에서 죽고 말겠다는 듯 격정적으로 부르는 그의 노래는 청중의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핀다. 그런 그가 스페인 민속 오페라인 사르수엘라의 아리아 앨범을 발표했다.
흥미롭게도 한참 선배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지휘를 맡았다. 비야손의 별명은 ‘피콜로 도밍고’. ‘작은 도밍고’ ‘어린 도밍고’라는 뜻이다. 그만큼 발성이나 노래 스타일이 닮아 도밍고의 총애를 받고 있다.
소로사발의 ‘항구의 선술집’ 중 ‘그녀가 그럴 리 없어’부터 소우투요와 베르트의 ‘마지막 낭만주의자’ 중 ‘사랑에 빠진 미인’, 토로바의 ‘기적’중 ‘사랑, 그것은 내 삶의 모든 것’에 이르기까지 스페인 남자의 열정적인 사랑 노래들이 두 남자의 특별한 우정 속에 우아하게 담겨 있다. 현대 사르수엘라의 건재함을 느낄 수 있는 최신작 카노의 ‘달’(1998년작) 중 강렬한 집시 로망스 ‘명예 잃은 집시’를 만날 수 있는 것도 큰 기쁨.
쩌렁쩌렁한 음성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이 인상적인 고성현은 그동안 오페라 ‘리골레토’ ‘토스카’ ‘팔리아치’ ‘아이다’ ‘나부코’ ‘오텔로’ ‘안드레아 셰니에’ 등의 바리톤 주역들을 소화해냈다. 2002년 함부르크 국립극장에서 세계적 명성의 아르헨티나 테너 호세 쿠라와 공연한 뒤부터 그는 ‘호세 쿠라의 밤을 훔친 성악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주연인 테너 호세 쿠라보다 조연인 바리톤이 더 빛났다는 평을 받은 것.
오페라 ‘리골레토’ 제1막의 한 장면. ‘리골레토’ 역을 맡은 고성현(작은 사진).
바리톤을 유별나게 사랑했던 베르디의 대표적 바리톤 주역 오페라인 ‘리골레토’는 베르디가 처음에 ‘저주’라고 이름 붙이려 했을 만큼 어두운 색채의 비극이다. 여기서 ‘타이틀 롤’인 ‘리골레토’역을 150여 회 맡아온 고성현은 “리골레토는 끝까지 자신과의 독백과 고백 속에서 방황하는 인물로 치밀한 심리묘사가 필요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오페라 ‘리골레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 역의 테너가 리골레토 못지않게 중요하다. 베르디가 초연 당일 터뜨리려고 숨겨놓았던 곡으로, 공연이 끝나자 모든 청중이 이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극장을 나섰다는 유명한 아리아를 부를 미성의 리릭 테너 나승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궁정광대이자 만토바 공작의 채홍사인 아버지 리골레토는 압도적인 성량의 고성현이 맡지만, 딸 질다 역은 가냘픈 이미지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문혜원과 김수진이 맡아 ‘그리운 그 이름’으로 가련한 청순미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오페라단이 2007년 오페라 탄생 400주년을 맞아 2009년까지 계획하고 있는 ‘베르디 빅5 오페라’(‘리골레토’ ‘가면무도회’ ‘라 트라비아타’ ‘운명의 힘’ ‘돈 카를로’) 공연의 신호탄이란 점에서 기대가 크다.
●●● 요즘 전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가수는 멕시코 출신의 테너 롤란도 비야손이다. 무대에서 죽고 말겠다는 듯 격정적으로 부르는 그의 노래는 청중의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핀다. 그런 그가 스페인 민속 오페라인 사르수엘라의 아리아 앨범을 발표했다.
흥미롭게도 한참 선배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지휘를 맡았다. 비야손의 별명은 ‘피콜로 도밍고’. ‘작은 도밍고’ ‘어린 도밍고’라는 뜻이다. 그만큼 발성이나 노래 스타일이 닮아 도밍고의 총애를 받고 있다.
소로사발의 ‘항구의 선술집’ 중 ‘그녀가 그럴 리 없어’부터 소우투요와 베르트의 ‘마지막 낭만주의자’ 중 ‘사랑에 빠진 미인’, 토로바의 ‘기적’중 ‘사랑, 그것은 내 삶의 모든 것’에 이르기까지 스페인 남자의 열정적인 사랑 노래들이 두 남자의 특별한 우정 속에 우아하게 담겨 있다. 현대 사르수엘라의 건재함을 느낄 수 있는 최신작 카노의 ‘달’(1998년작) 중 강렬한 집시 로망스 ‘명예 잃은 집시’를 만날 수 있는 것도 큰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