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문내면 우수영 관광지에서 바라본 울돌목과 진도대교 야경.
둘째 날) 07:00~08:00 기상 후 짐정리`→`08:00~08:40 아침식사`→08:40~09:20 진도대교~문내삼거리(우회전, 해남 방면)~황산면 소재지 등을 거쳐 우항리 공룡화석지(061-532-7225)에 도착`→`09:20~10:20 공룡화석지 탐방`→`10:20~12:00 우항리~황산면~고천암호(조수보호 자원봉사자 김정웅 씨/011-344-7144) 순환도로~삼산면 봉학리~어성교~어성교삼거리(좌회전)~삼산면 신리삼거리(우회전, 두륜산 방면) 등을 경유해 대흥사(061-534-5502)에 도착`→`12:00~13:00 점심식사`→ 13:00~14:00 대흥사 탐방`→`14:00~15:30 두륜산케이블카(061-534-8992) 관광`→`15:30~16:20 해남읍 연동리 녹우당(고산유적지관리사무소/061-530-5548) 관람`→`16:20~17:00 녹우당 입구(우회전)~평동교차로(13번 국도, 성전 방면)~월산교차로(2번 국도, 목포 방면)~영산강하구언 등을 거쳐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 진입
머나먼 남녘의 진도, 해남 땅에는 겨울이 없다. 천지만물이 꽁꽁 얼어붙고 온 세상이 눈에 덮인 엄동설한에도 나른한 봄기운과 싱그러운 초록빛만 가득하다. 어딜 가나 대파, 마늘, 봄동 등의 채소가 파릇하게 자라는 남도의 들녘은 아예 겨울을 건너뛴 채 봄날의 향연에 빠진 듯하다.
진도 첨찰산 기슭에 자리잡은 쌍계사의 관음보살상과 동백숲.
진도에서 가장 높은 첨찰산(485m) 자락에는 아담한 쌍계사와 ‘한국 남화의 성지’라 불리는 운림산방이 있다. 쌍계사는 통일신라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고찰이지만, 절집 자체보다도 뒤편의 첨찰산 상록수림이 더 인상적이다. 동백나무, 후박나무, 감탕나무, 생달나무를 비롯해 50여 종의 상록수가 우거진 이 숲은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됐을 정도로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요즘에는 춘흥(春興)을 못 이긴 동백이 한꺼번에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어 파릇한 잎과 붉은 꽃이 절묘하게 조화된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
진도에는 매우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절경이 많다. 내륙과 동남부 해안을 한 바퀴 도는 18번 국도를 타면 진도 땅의 빼어난 절경을 대부분 만날 수 있다.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회동마을, 소박한 무지개다리와 아담한 석성이 있는 낙도석성, 조도군도의 수많은 섬을 오가는 여객선 출항지인 팽목항도 모두 이 국도변에 자리한다. 그 가운데서도 임회면 남동리 남도석성(사적 제127호)은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역사유적이다. 고려 때 진도 용장산성을 거점 삼아 몽고침략군에 대항한 삼별초군의 지도자 배중손 장군이 최후를 맞았던 곳이다.
진도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해가 설핏 기울기 시작할 즈음이면, 지산면 세방리로 달려가야 한다. 진도의 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이 외딴 마을은 몇 해 전 기상청이 우리나라에서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선정한 뒤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진도를 오가려면 해남 땅을 안 밟을 수가 없고, 해남에 가면 고천암호를 빼놓을 수가 없다. 고천암호를 찾아가는 길에서는 황산면 우항리 공룡화석지를 먼저 들러보는 것이 좋다. 해남간척지 호수 중 하나인 금호호 가에 자리한 공룡화석지는 중생대 백악기(1억4000만~6500만년 전)에도 커다란 호수 옆이었다고 한다. 당시 형성된 퇴적암층 절벽이 오늘날까지도 금호호 가를 따라 5km가량 이어져 있다. 바로 이 퇴적암층에 공룡, 익룡, 물새 등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눈길 닿는 곳곳이 절경 … 녹우당엔 윤선도 숨결이
해남읍, 황산면, 화산면에 걸쳐 있는 고천암호는 대규모 간척공사로 생겨난 인공호수이자 국내 최대 겨울철새 도래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여기서 월동한 가창오리, 청둥오리, 기러기 등의 겨울철새들은 대체로 3월 중순쯤이면 모두 북쪽으로 날아간다.
해남 고천암호 상공으로 일제히 날아오르는 가창오리떼(좌).<br>해남 우항리의 공룡발자국 화석지.
신라 법흥왕 원년(514)에 창건됐다는 대흥사는 임진왜란 당시 서산대사의 승병부대가 주둔하던 곳이다. 그리고 조선 말기에는 ‘한국 다도의 시조’라 일컫는 초의선사가 머무른 뒤 지금과 같은 큰 절로 번창했다. 대흥사를 에워싼 두륜산(690m), 대둔산(671m), 고계봉(638m)은 활엽수와 상록수가 혼재된 숲이 울창해서 사시사철 생기발랄하다.
대흥사와 해남 읍내 중간쯤에는 고산 윤선도의 옛집인 녹우당(綠雨堂, 사적 제167호)이 있다. 해남읍 연동리의 덕음산 자락에 들어앉은 녹우당은 명문가인 해남 윤씨의 종가답게 안채, 사랑채, 행랑채 등이 정연한 ‘ㅁ’자형을 이룬다. 여러 채의 건물 가운데 ‘녹우당’이라는 현판이 걸린 사랑채는, 효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스승으로 모셨던 고산에게 하사한 수원집의 일부를 옮겨온 것이다.
녹우당의 유물전시관에는 해남 윤씨 집안에서 대대손손 전해오는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그중에는 고산의 증손자인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국보 제240호), 옛 화첩(보물 제481호), 고산의 육필원고와 문서(보물 제482호), 고려 말기의 노비문서(보물 제483호) 등 국가지정문화재도 여럿이다. 특히 윤두서의 자화상은 우리나라 최고의 자화상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유물 도난 위험으로 녹우당 유물전시관에는 영인본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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