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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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바로크 오페라 두 편 서울 나들이

  • 류태형 월간 ‘객석’ 편집장 Mozart@gaeksuk.com

    입력2007-02-07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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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닮은꼴 바로크 오페라 두 편 서울 나들이

    샤르팡티에의 ‘악테옹’과 퍼셀의 ‘디도와 에네아스’(왼쪽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가 배경인 두 편의 17세기 오페라가 300여 년의 시간여행을 통해 2007년 2월 서울에서 부활한다. 예술의전당이 캐나다 ‘오페라 아틀리에(Opera Atelier)’를 초청해 2월8일부터 10일까지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샤르팡티에의 ‘악테옹’과 퍼셀의 ‘디도와 에네아스’다.

    이번 공연은 2003년 ‘돈 조반니’로 호평받은 세계적인 바로크 전문 오페라단 ‘오페라 아틀리에’의 두 번째 내한 무대. 특히 이번 공연은 바로크 음악이 꽃핀 17세기 프랑스와 영국의 대표적 작곡가인 마르크 앙투안 샤르팡티에와 헨리 퍼셀의 바로크 오페라 작품을 바로크 전문 오페라단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오페라 아틀리에’는 20년에 걸쳐 오페라 음악에서 연기, 춤, 의상, 미술까지 모든 요소가 완벽한 균형미를 이루는 바로크 오페라의 특징을 재현해온 독특한 단체다. 이들의 고증 작업은 단순한 복원작업을 넘어서 현대의 관객에게 특별하고도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연출가 마샬 핀코스키가 재현하는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는 감정 표현을 배우의 눈물이나 웃음이 아니라 언어와 동작으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자넷 징의 안무는 절제미 가득한 바로크식 무보(舞譜)를 선보이며 오페라를 더욱 빛나게 한다.

    두 편의 오페라를 짝을 지워 무대에 올리는 이유는 많은 연관성이 있기 때문. 퍼셀의 ‘디도와 에네아스’ 2막 장면에는 젊은 여인이 쉬면서 ‘악테옹’의 비극적인 운명에 대해 노래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래서 ‘악테옹’의 세트를 ‘디도와 에네아스’의 이 장면에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기적으로도 17세기의 영국 오페라 ‘디도와 에네아스’가 프랑스 오페라의 영향을 많이 받은 점 때문에 ‘악테옹’과 서로 연관성을 가진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점도 두 오페라가 비슷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2003년 ‘오페라 아틀리에’의 ‘돈 조반니’ 공연 때 아쉬움을 남겼던 현대악기 사용을 보완해 원전악기로 연주될 예정이다.



    닮은꼴 바로크 오페라 두 편 서울 나들이
    무대 뒤가 무대보다 더 재미있는 브리스베인 음악원 출신의 재주꾼들이 모였다. 호주 출신 테너 10명이 뭉친 ‘텐 테너스’의 새 앨범이다. 이번 음반의 백미는 타이틀곡인 ‘Here’s to the Heroes’. 존 배리의 ‘늑대와 춤을’ OST가 오리지널인 이 곡은 광활한 평원을 연상시키는 웅장함에 따스한 인간미를 가미해 어렵지 않으면서도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하는 최고의 영화음악 중 하나다. 테너들의 진지함과 진취적인 기상이 합쳐져 더없이 매력적인 트랙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 밖에 영화 ‘코러스’의 주제곡 ‘Les Choristes’ , 오페라 아리아와 플라멩코의 이국적인 멋이 결합된 ‘Buongiornno Principessa’,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주제곡 ‘Places’, 그룹 퀸의 ‘Who Wants to Love Forever’,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주제 선율을 모은 ‘The Gladiator Suite’ 등 다양한 장면들을 만날 수 있는 구성이 이번 음반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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