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왼쪽)과 차인표.
우리나라에서는 ‘포도밭 그 사나이’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슬픈 연가’ 등을 제작한 김종학 프로덕션이 제작을 맡았다. 김종학 프로덕션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이제는 어설프게 만들면 바로 한 자릿수 시청률로 떨어진다”며 ‘하얀 거탑’이 “미국의 ‘ER’나 ‘그레이 아나토미’처럼 젊은 시청자들이 집중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의학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것이 김종학 프로덕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15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이천에 1200평 규모의 세트장을 만든 이유다. 제작진은 “이곳에서 장준혁과 노민국(차인표 분)의 수술 배틀 등이 그려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천재 외과의로서 수술 장면이 필수적인 김명민과 차인표를 비롯한 ‘하얀 거탑’의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는 순천향 부천병원의 협조로 실제 수술을 참관하며 수술 장면을 익혔다”고 덧붙였다.
‘하얀 거탑’의 가장 큰 장점은 치밀하게 구성된 이야기겠지만, 김종학 프로덕션은 “볼거리 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실제로 ‘하얀 거탑’에는 진짜 수술 장면을 보는 듯 리얼한 영상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원작을 재미있게 본 국내 의대 교수들이 드라마의 자문을 맡아 가능한 일이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순천향 부천병원과 현대아산병원, 수원 아주대학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자문단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전문용어와 의학지식에 대한 검증은 물론, 수술 장면 등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의 트레이닝을 도왔다고 한다. ‘하얀 거탑’이 국내에 소개된 어떤 메디컬 드라마보다 사실적인 내용과 영상을 전개할 수 있는 까닭이다.
‘하얀 거탑’의 연출은 영화 ‘국경의 남쪽’과 MBC 드라마 ‘장미와 콩나물’의 안판석 PD가 맡았다. 김명민과 이선균을 비롯해 차인표가 조연으로 연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밖에 이정길 정한용 김창완 변희봉 등도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