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그는 일반 사람들의 정서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다. 이번 전시가 아버지, 어머니와 아들, 딸의 관계를 통해서 삶의 생명력을 나타낸 ‘대지’를 비롯해 사람들의 삶을 표현한 일련의 작품들을 부각하는 이유도 그러한 맥락에서다. 한편으로는 1983년 이후 한결 세련되고 정제된 미감으로 자신의 독창적인 세계를 완성해나간 몇몇 걸작들에 주목하게 된다. ‘무지개 타고 가는 하늘의 황금마차’라는 유화 작품도 최초로 전시장에 공개됐다. 이 밖에 판화의 목각 원판이나 삽화 원화 같은 자료들도 선보이고 유품들도 공개된다.
생전의 오윤
그가 떠난 지 20년이 지났고 역사는 그를 80년대의 거장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가 남긴 100여 점의 유작뿐만이 아니다. 그는 정말로 사람들 속에서 뒹굴며 살다 간 예술가다. 우리가 그에게 민중미술가라는 칭호를 붙일 수 있는 것은 그가 민중미술의 거장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민중의 시각으로 세상을 살았기 때문이다. 오윤은 민중과 미술 사이에 서 있다. 1월7일까지, 가나아트센터, 02-7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