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창호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박영훈 9단은 가장 저평가돼 있으면서도 고평가돼 있는 기사다.” 김성룡 9단의 이 알 듯 말 듯 한 말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올해 20세인 박영훈 9단은 지난해 후지쯔배, 올해 중환배에서 우승해 벌써 두 개의 세계타이틀을 석권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세계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최철한 9단보다 강인한 인상을 주지 못한 것은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차지한 우승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이창호와의 대국 통산전적은 1승7패). 바로 이러한 점에서 그를 저평가돼 있으면서 고평가돼 있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8개 기업체가 우승을 다투고 있는 한국 바둑리그에서 신성건설의 주장을 맡은 박영훈 9단의 진가는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고 있다. 3라운드를 마친 현재 3전 전승(조훈현-최철한-유창혁)을 거두며 팀을 선두에 올려놓은 것. 특히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유창혁 9단의 공격을 단숨에 무력화하며 승기를 잡은 이 대국은 백미였다.
중앙 흑 넉 점이 백의 수중에 갇혀 있는 형국. 위기를 맞은 상황인데 여기서 흑1로 먼저 하나 젖혀둔 다음 3에 끼우고 5로 끊은 수순이 기막힌 타개책이었다. 만약 흑1의 수로 먼저 3에 끼운다거나, 백4의 단수 때 흑5에 끊지 않고 덥석 A로 두었다면 아무것도 안 된다. ‘바둑은 수순’임을 새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백6의 이음 또한 어쩔 수 없다. 백1로 따내는 것은 흑2~4로 그만 실책이 될 수 있다. 흑 의 끊음이 왜 절묘한 타이밍이었는지 알 수 있다.
흑7 다음에도 백은 A로 따낼 수 없다. 흑B로 단수 치고 C에 뻗으면 백이 몽땅 잡히기 때문이다. 결국 백은 8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고, 이후 흑B로 백 두 점을 털도 안 뽑고 먹으면서 대마를 타개, 승기를 잡았다. 261수 흑5집 반승.
하지만 국내 8개 기업체가 우승을 다투고 있는 한국 바둑리그에서 신성건설의 주장을 맡은 박영훈 9단의 진가는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고 있다. 3라운드를 마친 현재 3전 전승(조훈현-최철한-유창혁)을 거두며 팀을 선두에 올려놓은 것. 특히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유창혁 9단의 공격을 단숨에 무력화하며 승기를 잡은 이 대국은 백미였다.
중앙 흑 넉 점이 백의 수중에 갇혀 있는 형국. 위기를 맞은 상황인데 여기서 흑1로 먼저 하나 젖혀둔 다음 3에 끼우고 5로 끊은 수순이 기막힌 타개책이었다. 만약 흑1의 수로 먼저 3에 끼운다거나, 백4의 단수 때 흑5에 끊지 않고 덥석 A로 두었다면 아무것도 안 된다. ‘바둑은 수순’임을 새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백6의 이음 또한 어쩔 수 없다. 백1로 따내는 것은 흑2~4로 그만 실책이 될 수 있다. 흑 의 끊음이 왜 절묘한 타이밍이었는지 알 수 있다.
흑7 다음에도 백은 A로 따낼 수 없다. 흑B로 단수 치고 C에 뻗으면 백이 몽땅 잡히기 때문이다. 결국 백은 8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고, 이후 흑B로 백 두 점을 털도 안 뽑고 먹으면서 대마를 타개, 승기를 잡았다. 261수 흑5집 반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