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류’는 우리의 산과 바다를 새롭게 발견하게 했다. 우리 영화와 드라마의 명장면을 찾는 발걸음이
- 나라 밖에서 시작해 안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영화와 드라마 세트장은 자연을 배경으로 한 경우가 많아
- 주변 풍광이 화면보다 더 아름답다. 이제 ‘로마의 휴일’의 한 장면을 보기 위해 멀리 트레비 분수를 찾아갈 필요가 없다.
- 최근의 영화와 드라마를 중심으로 이번 설에 들러볼 만한 10곳의 ‘명장소’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눈내린 황매평전.
합천 황매산
2004년 말 전국의 청춘 남녀를 울린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에서 철수(정우성 분)가 수진(손예진 분)과 결혼한 후 두 사람의 보금자리를 짓는 곳이 경남 합천의 황매산이다. 황매산의 황매평전에서 집 짓는 장면이 촬영되었으며, 영화 촬영 후 세트는 철거되었다.
황매산(1108m)은 경남 합천군과 산청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합천호에 산자락을 담그고 있는 형상이 마치 호수에 떠 있는 매화 같다고 해서 ‘설중매’로도 불린다. 황매산의 제1경은 누가 뭐래도 겨울 설경이다. 남녘 산으로는 보기 드물게 많은 적설량을 자랑해 경남권에서 멋진 설경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산 중의 하나다. 드넓은 황매평전이 하얀 옷으로 갈아입으면 그대로 설국이 된다.
황매평전은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외에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두밀령 전투와 낙동강 전투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된 것. 이곳에서부터 산 정상 바로 아래가 촬영지였다. 주변을 살펴보면 영화 촬영에 사용된 참호 일부가 그대로 남아 있다.
평전 위쪽의 등산로를 따라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엔 눈이 시린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산청군 쪽의 산 아래로 펼쳐진 풍경들은 또 다른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영화 ‘단적비연수’의 메인 세트장이 한눈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눈으로 뒤덮인 세트장은 꼭 동화 속 백설공주의 집을 연상케 한다.
한자리에서 영화 3편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끼며 겨울풍경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감격을 느낄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그렇게 1시간 동안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황매산 정상이다.
산행은 주로 합천군 가회면 쪽에서 시작한다. 영암사지를 둘러본 뒤 모산재(767m)를 거쳐 철쭉군락지와 황매평전을 거쳐 정상에 오르기까지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대병면의 합천댐 쪽에서 오르거나 산청군 차황면 쪽의 ‘단적비연수’ 세트장 입구에서 오를 수도 있다.
■맛집 & 추천 숙소
황매사지 입구의 모산재식당(055-933-1101)은 흑돼지요리와 직접 만든 손두부가 유명하다. 합천댐 수문 맞은편에 자리한 합천호 관광농원(055-932-0036, http://www.hapchon.net)은 1만8000평의 대지에 찜질방과 민박집, 연회장,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겨울철에는 합천호에서 잡은 싱싱한 빙어회와 빙어튀김이 별미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팀이 약 5개월간 묵었던 하얏트장 모텔(055-931-4533)은 합천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빼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교통 정보
·자가용: 88고속도로 거창 IC → 24번국도 합천 방면 → 봉산대교 앞 삼거리 봉산, 대병 방면 우회전 → 대병삼거리 가회 방면 우회전 → 황매사지 입구 → 황매산
·대중교통: 합천이나 진주시외터미널에서 삼가행 버스 이용. 삼가터미널에서 둔내, 황매산행 버스 이용
평사리 '토지' 세트장
하동 평사리 최 참판댁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곳이다. 많은 이들이 문학기행차 다녀가는 곳인데, 최근 SBS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새롭게 ‘토지’ 세트장이 들어서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평사리는 경지 정리가 된 듯한 반듯반듯한 들판이 100ha에 걸쳐 넓게 펼쳐져 있는데, 이곳에 자리한 넓은 들판은 ‘무딤이들’이라 불린다. 주변에 호수인 동정호도 자리잡고 있다. 평사리가 위치한 지명인 악양은 중국의 악양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2003년 2월에 완공된 최 참판댁은 소설 ‘토지’의 무대를 재현한 것으로 SBS 드라마 ‘토지’의 주 촬영지. 안채, 사랑채, 별당채 등 14동의 한옥이 들어서 만석지기 최 참판댁의 위엄을 엿볼 수 있다. 물레방아를 비롯해서 건물 몇 채는 새로 지은 것들이다. 50여동의 초가가 들어서 있어 흡사 민속촌에 들어선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실제로 주민들도 살고 있어 드라마 속 민초들의 삶에 사실감을 더해준다.
최 참판댁 앞에 바둑판처럼 펼쳐진 들판 한가운데에는 소나무 두 그루가 자라고 있어 전원적인 풍경이 더욱 돋보인다. 타원형으로 에워싼 공간에 서 있는 소나무 두 그루는 서희와 길상의 분신인 양 이채롭다. 들판의 오른쪽 끝에는 주인공들이 배를 타고 건너던 섬진강 물줄기가 유유히 흘러내린다.
하동 평사리 '무딤이들'
악양면 소재지에 자리한 솔봉식당(055-883-3337)은 드라마 ‘토지’ 촬영팀들이 주로 식사를 하던 곳으로 삼겹살과 맛깔스런 정식을 내놓는다.
고전면 신월리 강변도로에 자리한 신뱅 재첩국식당(055-883-4248)은 섬진강에서 잡히는 재첩으로 만든 재첩국과 재첩회가 유명하다. 겨울철에는 빙어회와 빙어무침도 입맛을 당긴다.
화개면 부춘리에 자리한 섬진강 펜션(884-8052, http://www.softsesang. com)은 유럽풍의 하얀색 건물로 6실의 콘도형 숙소를 갖추고 있어 가족 여행에 좋다.
■교통 정보
·자가용: 남해고속도로 하동 IC→ 19번 국도 구례 방면 → 악양 → 평사리공원 → 최 참판댁(토지 세트장)
·대중교통: 하동시외터미널에서 악양행 버스 이용
해남 고천암 간척지 갈대밭
해남 고천암 간척지
영화의 마지막, 최배달(양동근 분)이 무사시노 벌판에서 혈투를 벌이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 해남 고천암 간척지다.
이미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는데, 영화 ‘서편제’를 비롯해 최근에는 KBS 드라마 ‘해신’도 여기서 갈대밭 장면을 찍었다.
고천암 간척지는 2001년에 완공되었는데 679ha에 이르는 고천암호를 끼고 있다.
고천암 배수갑문에서 고천암호 왼쪽 길을 따라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특히 좋다. 길 옆으로 푸르고 넓은 호수가 이어지는데, 약 1.5km를 들어가면 갈대 물결이 펼쳐진다. 가을 갈대밭의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다. ‘서편제’에서 주인공들이 걸어다니던 장면과 비교하면 그 자리에 2차선 포장도로가 들어선 탓에 갈대가 많이 줄었다.
고천암 간척지는 갈대가 어우러지는 10월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나 진면목은 겨울에 느낄 수 있다. 철새도래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특히 겨울 철새들의 군무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12월부터 2월까지가 철새 조망의 최적기로, 특히 해질 무렵인 오후 4~5시경이면 낮에 물속에서 헤엄을 치며 놀던 철새들이 하나둘 비행을 시작한다.
땅끝마을 일출의 유명세에 눌려서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고천암호의 산 위로 해가 솟아오르면 호수에 반사되는 햇살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갈대축제 행사장 자리에는 ‘바람의 파이터’ 촬영 세트 일부가 남아 있어 영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수많은 깃발들은 철거되고, 문 모양의 나무 기둥만이 우뚝 솟아 있다.
영화 속의 멋진 풍경과 달리 다소 썰렁한 공간이라 실망할 수도 있지만 문을 지나 갈대 한복판으로 들어서면 최배달이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명작의 감동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
■맛집 & 추천 숙소
대둔사 입구의 목포식당(061-534-5604)은 30년 전통의 맛집으로 산채비빔밥이 유명하다. 땅끝마을의 동산회관(061-532-3004)은 자연산 활어회와 복탕, 아구탕으로 입맛을 돋운다.
땅끝마을의 갈두산 정상에 자리한 땅끝테마파크(061-535-1000, http:// www.tomaltour.com)는 지상 8층의 건물 2동에 90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과 거북선 모양의 4층 건물에 한식당, 일식당, 재즈바 등이 들어서 있다. 땅끝마을과 주변 바닷가가 한눈에 들어와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기에 좋다.
■교통 정보
·자가용: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IC → 2번국도 영암 방면 → 영산호 하구둑 → 나불삼거리 해남 방면 → 영암방조제 → 해남 → 고천암 간척지
·대중교통: 해남터미널에서 증의리행 버스를 타고 간척지 입구에서 내린다.
4. 드라마 ‘해신’
완도 소쇄포
전남 완도군 완도읍 대신리 소쇄포에는 KBS 드라마 ‘해신’의 세트장이 들어서 있다. 장보고가 활약하던 청해진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것이다. 1만6000평의 대지에 객관·군영 막사·저잣거리·망루 등 42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선착장과 선박 12척이 바다에 떠 있다. 세트장 안에 들어서면 약 1200년 전 통일신라시대로 들어선 듯한 착각에 빠진다.
기존 드라마 세트장 중에서 시대 배경이 가장 오래된 이곳의 건물은 초가가 주류를 이루며, 기와집과 너와집도 눈에 띈다. 집 앞에는 평상, 수레 등 촬영 소품들이 세워져 있어 아기자기함을 더한다. 멀리 바다로 시선을 돌리면 돌로 만들어진 선착장이 눈에 들어오며 그 뒤로 목선들이 떠 있다.
선박에는 파란색과 빨간색의 깃발이 잔뜩 꽂혀 있고 모래사장에는 받침대 위에 올려진 채 아직 완공되지 않은 배도 세워져 있다. 장보고 등이 배를 수리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 사용된 목선이다.
세트장 끝의 선착장 주변으로는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 산책을 하거나 세트장을 배경으로 해 사진 촬영하기에 좋다.
소쇄포의 청해 포구마을은 주로 장보고의 청년시절을 촬영한 세트장인 반면, 당나라로 건너간 이후의 장면은 군외면 불목리의 원불교 완도 청소년훈련원 땅에 세트장이 조성되어 있다. 대규모의 수로시설까지 갖추고 당나라의 모습을 재현해놓아 1200여년 전 중국의 모습을 가늠케 한다.
완도 소쇄포 '해신' 세트장
완도읍 가용리에 자리한 선창회관(061-554-9918), 어가(061-555-0305), 다도해회관(061-553-6277) 등이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이다.
완도읍 가용리의 씨월드관광호텔(56실, 061-554-0225)이 깨끗한 시설을 자랑한다.
■교통 정보
·자가용: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IC → 영산호 하구둑 →영암방조제 → 해남 → 완도대교 → 완도수목원 입구 → 소쇄포 세트장
·대중교통: 완도터미널에서 동부행 버스 이용 소쇄포 하차
완도 소쇄포 '해신' 세트장
울진 '폭풍속으로' 오픈세트장
울진(덕구온천, 대가실 세트장)
SBS 드라마 ‘폭풍속으로’는 울진을 단번에 관광 명소로 부상시켰다. 죽변항 안쪽의 바닷가 언덕에 자리한 대가실 세트장은 드라마가 방영된 뒤 수많은 인파로 한동안 몸살을 앓았다. 주인공 현태(김민준 분)와 현준(김석훈 분)의 집으로 나왔던 곳이다.
기역자 모양의 그림 같은 기와집은 가운데 부분만 2층인 특이한 구조다. 안마당에는 우물이 있으며, 집 안쪽 끝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외로이 서 있다. 이 소나무가 ‘김민준 소나무’로, 그 앞에 현태가 치던 샌드백이 돛대에 걸려 있다. 집은 나무로 된 울타리와 나무 대문으로 둘러싸여 1970년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뒤쪽으로 드넓게 바다가 펼쳐져 있으며, 수평선이 길게 이어져 시원스런 전망을 자랑한다. 집 뒤쪽에 빨간색 성당 세트가 세워져 있다.
덕구온천호텔은 차미선(송윤아 분)이 호텔 프런트 직원으로 근무하던 곳이다. 덕구온천은 북면 덕구리에 있으며 자연적으로 용출되는 온천수로 유명하다. 수온은 41.8℃로 약알칼리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신경통, 관절염, 피부질환, 당뇨병 등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노천 온천탕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은은한 향이 나는 레몬탕, 자스민탕은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에 좋다. 겨울의 추위를 잊고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맛집 & 추천 숙소
덕구온천 입구의 할머니손두부(054-782-6338), 북면 나곡1리의 느티나무횟집(054-782-0935), 불영사 입구의 불영사식당(054-782-9455)을 추천한다. 덕구온천단지에 자리한 덕구온천호텔(054-782-0677, http://www.spa-world.co.kr), 벽산 덕구온천콘도(054-783-0811~3)의 시설이 편리하다.
■교통 정보
·자가용: 동해고속도로 동해 IC → 동해 → 삼척 → 울진 북구 → 덕구온천 → 죽변 → 대가실 세트장
·대중교통: 울진터미널에서 덕구온천 또는 죽변행 버스 이용
제주 우도
제주 우도
영화 ‘인어공주’에서 나영(전도연 분)이 어느 날 사라져버린 아빠를 찾아 떠난 섬이 제주 우도다. 영화의 80% 이상이 촬영되어 ‘인어공주섬’이란 별명을 갖게 된 우도는 제주도의 동쪽 끝인 성산포에서 북동쪽으로 약 3.8km 지점에 위치한 화산섬으로 영화 ‘깃’ ‘시월애’ ‘화엄경’, 드라마 ‘여름향기’ ‘내 인생의 콩깍지’ ‘러빙유’ 등도 여기서 촬영되었다.
우도에서 가장 먼저 들러야 하는 곳이 우도봉(132m)으로, 우도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다. 정상에는 우도 등대가 세워져 있어 주변 풍경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이곳에 서면 우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멀리 제주도 한라산과 성산 일출봉이 한눈에 잡힌다.
우도봉에는 ‘영화 화엄경 촬영지’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길목에는 ‘톳간이 인어공주 촬영장소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좁고 험한 길을 10여분 내려가면 어린 시절의 엄마 연순과 우체부 진국(박해일 분)이 받아쓰기를 하는 장면이 촬영된 해안절벽이 나온다.
톳간이는 그동안 관광객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곳인데, 영화로 인해 새롭게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해안절벽 앞은 길이가 50m 도 채 안 되는 짧은 몽돌해변인데, 몽돌 사이로 바닷물이 들었다 빠지는 소리가 정겹게 느껴진다. 우도봉과 연결되어 펼쳐진 해안절벽의 풍광이 빼어나 조용히 머물다 오기에 좋다.
우도항에서 직진하다 삼거리에서 서천진동 방면으로 가다 보면 영화 속 연순의 집이 나온다. 페인트칠이 벗겨진 회색 슬레이트 집 두 동이 연순의 집이다. 한동안 폐가로 방치된 집을 새롭게 꾸며서 촬영했다.
이 집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돌담길이 너무나 정겹다. 영화의 감동을 제대로 느끼려면 자전거를 빌려서 돌담길 일대를 돌아다니는 게 좋다. 금방이라도 연순이가 ‘오라이’ 하며 튀어나올 것만 같다.
다시 입구로 나와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 해녀촌 민박이 나온다. 이 앞바다가 연순을 비롯한 해녀들이 물질하는 장면을 찍은 곳이다. 그런데 정말로 영화에서처럼 해녀들이 숨비 소리를 내며 물질을 하고 있다. 낯익은 얼굴도 여럿 보인다. 알고 보니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했던 바로 그 해녀들이다.
그밖에도 우도에는 하고수동해수욕장, 산호사해수욕장, 또 하나의 섬인 비양도, 검말레동굴, 폐교를 개조해 만든 우도박물관(064-784-7856) 등 많은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는 천혜의 섬이다.
영화 '인어공주' 촬영지인 '연순'의 집
해와 달 그리고 섬(064-784-0941, http://www.smisland. com)은 우도면 조일리의 비양도 인근에 자리한 횟집으로 각종 자연산 생선회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 주연배우인 전도연과 박해일의 사인이 걸려 있다. 펜션 5실도 함께 운영한다.
우도드림빌리지(064-725-7001~2, http://www.
udodreamvillage.co.kr)는 ‘인어공주’ 촬영팀이 4개월 동안 숙박했던 펜션이다. 우도면 오봉리의 해녀촌민박 골목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38실이 있다.
■교통 정보
·자가용: 제주공항 → 12번 국도 성산 방면 → 성산항 → 우도선착장 → 우도
·대중교통: 제주공항이나 제주시외터미널에서 성산행 버스를 이용. 우도선착장에서 우도행 배를 이용
제주도 '우도봉'
추암 해수욕장 '촛대바위'
동해 추암해수욕장
영화에서 재일(이재응 분)의 트럼펫 연주를 듣고 있는 연희(김호정 분)의 모습과 다른 한쪽 멀리서 트럼펫 소리를 듣고 있는 현우(최민식 분)의 모습을 촬영한 곳이 동해 추암해수욕장이다.
추암해수욕장은 TV를 통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곳이다. 방송 시작과 끝의 애국가에 추암해수욕장의 촛대바위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이곳은 KBS 드라마 ‘겨울연가’와 ‘진주목걸이’의 촬영지였다. ‘겨울연가’에서 유진(최지우 분)과 준상(배용준 분)이 여행을 떠나 민박하며 놀던 바닷가로 알려지면서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진주목걸이’에서는 난주(김유미 분)와 기남(김민종 분)이 함께 여행 가는 바닷가로 나온다.
촛대바위는 바다에 뾰족한 촛대를 꽂아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조선 세조 때 한명회가 강원도 제찰사 시절 이곳에 와보고는 경승(景勝)에 취해 ‘능파대’라 부르기도 했다.
촛대바위 주변으로 크고 작은 바위들이 기묘한 형상으로 솟아 있는데, 파도가 치면 마치 용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려 하는 것 같은 형상을 만들어낸다. 촛대바위 주변 일대는 군사 지역으로, 일부 구간은 출입이 금지돼 있다.
태양이 솟아올라 촛대바위에 얹히는 모습은 더 장관이다. 촛대바위에 태양이 올라앉으면 그대로 촛불이 된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가장 아름다운 빛이다. 촛대바위가 있는 바닷가 옆에는 해암정(지방유형문화재 제63호)이란 정자가 있다.
추암해수욕장은 동해시 북평동 남부의 추암리 마을 앞에 자리한 해수욕장이다. 백사장의 길이는 200m 내외로, 규모는 작지만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해변엔 갈매기가 날아다니며, 오징어를 말리기 위해 길게 늘어선 건조대가 어촌의 풍광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해수욕장 입구의 굴다리 부근에 간이역인 추암역이 생겨서 열차로도 편리하게 해수욕장에 갈 수 있지만 해돋이 관광열차 운행을 위해 플랫폼만 만들어져 있을 뿐 역사는 없다.
■맛집 & 추천 숙소
추암해수욕장 입구에 자리한 추암횟집(033-521-5222)에서 싱싱한 활어회와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겨울연가’의 주인공인 박용하, ‘꽃피는 봄이 오면’의 주인공인 최민식의 사인도 볼 수 있다. 20실의 민박집도 운영 중이다. 인근의 증산해수욕장에 자리한 콘도형 민박인 그랑부르(033-572-0791~2)는 3층 건물로 7평형 객실 10실을 갖추고 있다.
■교통 정보
·자가용: 동해고속도로 동해 IC → 7번국도 삼척 방면 → 추암삼거리 → 추암해수욕장
·대중교통: 동해시외터미널에서 61번 추암해수욕장행 버스 이용
제주 진지동굴에서 본 바다
제주 송악산 진지동굴, 형제섬
MBC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영애 분)이가 의녀 수련을 하던 동굴, 마지막 장면에서 산모를 발견하고 제왕절개 수술을 하던 동굴이 제주 송악산의 진지동굴이다. 송악산 일대는 영화 ‘연풍연가’, 드라마 ‘올인’ ‘아일랜드’의 촬영지이기도 했다.
남제주군 대정읍 상모리의 송악산 아래 모슬포 해안에 자리한 진지동굴은 일제시대에 일본군이 각종 무기와 잠수선 등을 숨겨두기 위해 제주도 대정 지역 주민들을 강제 징용해서 만든 인공 동굴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15개의 동굴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성인 4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동굴이 15개라서 ‘일오동굴’로도 불린다.
진지동굴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동굴 사이로 형제섬의 모습이 잡히기도 하는데 드라마에서도 형제섬이 잠깐 등장한다.
형제섬은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의 해안가에서 500m가 채 안 되는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무인도 바위섬이다. 섬을 꼭 두 개로 잘라놓은 듯한 형상으로 서 있는데, 보는 방향에 따라 섬의 개수가 달라져 두 개에서 많게는 열 개까지 보이기도 한다. 갈라진 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과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제주 형제섬의 일출
델리지아(064-738-6407)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3층에 자리잡은 레스토랑으로 드라마 ‘올인’이 촬영된 곳이다. 세계 각국의 메뉴와 제주도의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다. 재즈마을펜션(064-738-9300, http://www.jazzvillage.co.kr)은 중문관광단지 입구의 서귀포시 상예동에 자리한 펜션 공동체마을이다. 음악, 문학, 영화, 미술 등 4개의 테마로 구성된 펜션을 4명의 주인장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독특한 곳이다.
■교통 정보
·자가용: 제주공항 → 서부산업도로(95번 국도) 대정 방면 → 안덕면 → 모슬포항 → 송악산 진지동굴
·대중교통: 제주시외터미널에서 서회선 일주도로(모슬포) 방면 버스 이용, 모슬포 하차
'쾌걸춘향' 등이 촬영된 무주리조트 슬로프
무주 무주리조트
KBS 드라마 ‘쾌걸춘향’에서 춘향(한채영 분), 몽룡(재희 분), 변학도(엄태웅 분)가 친구들과 함께 스키를 타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 무주리조트다. 웰컴센터를 비롯해 호텔 티롤, 가족호텔 디럭스룸, 카니발상가, 스키장 등지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무주리조트는 덕유산 국립공원 내 212만여평에 자리한 대표적인 산악형 리조트로 자연과의 조화를 기본 컨셉트로 하고 있다. 스키장은 크게 6개의 슬로프로 이루어져 있어 수준에 맞는 스키를 만끽할 수 있다.
실크로드 슬로프는 길이가 무려 6.2k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슬로프이며, 표고차가 800m가 넘는다.
이곳은 특히 드라마 ‘여름향기’의 주 촬영지여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더욱 사랑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프로포즈방’은 가장 인기 있는 여행 코스인데 문라이트라는 노란 장미로 꾸며진 ‘프로포즈방’은 카니발상가에 자리한 팔라커피숍 3층의 첨탑방이다.
2000송이의 인조 장미가 천장을 수놓고 있어 프러포즈를 하려는 연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외에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12월의 열대야’, 영화 ‘거미숲’ 등이 촬영되었는데 최근 들어 또 하나의 명소는 드라마 ‘12월의 열대야’ 세트장이다. 영심(엄정화 분)과 정우(김남진 분)가 함께 여행 가서 머무르는 폐가로 나오는 세트가 만선봉 정상에 세워져 관광객들의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
이틀간의 촬영을 위해 무려 보름 동안 공을 들여 제작한 세트로 통나무집 모양을 하고 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보이지만 두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 애틋한 사랑을 나눈 감동적인 공간이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통나무집은 평화로운 느낌마저 든다. 이곳에 가려면 관광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서 내려야 한다.
문의: 063-322-9000. http://www.mujuresort.com
무주 만선봉 정상의 '12월의 열대야' 세트장
명동갈비(063-322-6928)는 무주리조트의 카니발상가에 자리한 식당으로 갈비야채전골과 꼬리전골이 유명하다. 숙박은 무주리조트에 자리한 티롤호텔, 웰컴센터, 가족호텔, 국민호텔 등 다양한 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교통 정보
·자가용: 대전-통영고속도로 무주 IC →구천동·무주리조트 방면 → 적상면삼거리 → 치목터널 → 구천동터널 → 무주리조트
·대중교통: 무주시외터미널에서 무주리조트를 경유하는 구천동행 시내버스 이용
이국적인 평창 대관령 목장
평창 삼양 대관령목장
영화 ‘여친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주인공들이 넓은 초원을 달리는 장면이다. 촬영지가 삼양 대관령목장(033-336-0885, www.happygreen.net)으로 주인공 경진(전지현 분)과 명우(장혁 분)가 팔을 벌리고 가슴 가득 바람을 맞는 모습이 아름답게 연출됐다.
삼양 대관령목장은 해발 850~1470m의 강원도 대관령 일대 약 600만평의 고산 유휴지를 초지로 일궈놓은 곳이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2리에 자리한 이곳은 소황병산(1430m)과 매봉산(1173m), 선자령(1157m) 아래쪽에 드넓게 펼쳐져 있다. ‘여친소’ 외에도 드라마 ‘가을동화’를 비롯해 ‘야인시대’ ‘영웅시대’ ‘임꺽정’, 영화 ‘중독’ ‘연애소설’ 등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목장 1단지 주변 일대에 인기 있는 여행지가 많은데, 촬영지에는 일일이 표지판을 세우고 촬영 장면 사진을 함께 넣어 감동을 되새길 수 있게 배려해놓았다. 1단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은서 & 준서 나무’가 눈에 띈다. ‘가을동화’에서 은서와 준서가 도망갔던 곳이다.
영화 ‘연애소설’이 촬영된 나무는 ‘연애소설 나무’라는 애칭이 붙었다. 흙길 옆으로 난 계단을 올라서면 언덕에 한 그루의 나무가 우뚝 서 있다. 세 주인공들이 여행 가서 비를 피한 곳이다. 나무 주변으로 드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어 사진촬영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흙길을 10여분 더 올라가면 ‘선녀와 나무꾼’이라 새겨진 표지판이 보인다. 이곳에 서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낯익은 풍경의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다. 함께 놀러 온 연인들은 이곳에 서서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양팔을 크게 벌린 채 바람을 맞는 장면을 연출한다. ‘나는 전생에 바람이었을 거야’로 시작하는 영화의 명대사를 읊는 이들도 볼 수 있다.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을 올라선 후 만나는 드넓은 평지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눈덮인 겨울 전투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이곳은 보통 10월에 첫눈이 내리기 시작해 이듬해 5월까지 눈으로 덮여 있다고 한다. 따라서 겨울철 방문시 체인은 필수다.
■맛집 & 추천 숙소
대관령목장의 삼정호 아래쪽에 자리한 풀밭가든(031-335-5971)은 황태 요리가 유명한 식당으로 황태전골, 황태찜, 황태정식, 황탯국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숲속산장이라는 민박집도 운영한다. 대관령목장에는 연수원인 미래성과 별장민박 등의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교통 정보
·자가용: 영동고속도로 횡계 IC → 용평 방면 → 청록원사거리 좌회전 → 횡계초등학교 → 대관령목장
·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이나 원주, 강릉, 진부에서 횡계행 버스 이용, 횡계정류소에서 목장까지 택시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