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쿠스’는 건강에 좋은 시푸드를 컨셉트로 한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먹거리를 찾는 사람의 처지에서도 마찬가지다. 주머니가 그리 넉넉지 못한 요즘 상황에서 가족이 만족스럽게 식사할 만한 식당을 찾을 때 결정하게 하는 요인을 네 가지쯤 들자면, 가장 먼저 음식 맛과 적정한 값이 꼽힌다. 다음으로 꼽는 것이 식당의 분위기다.
물론 값에 개의치 않는다면 최고급 레스토랑으로 가면 되겠지만, 부담 없는 가격에 쾌적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마지막으로 몸에 좋은 음식이어야 한다. 자극적인 음식은 얼마간 관심을 끌겠지만 금방 열기가 식게 마련이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센트럴시티 파미에파크 1층에 위치한 ‘무스쿠스’는 이러한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곳이다.
‘무스쿠스’는 시푸드 중심의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최근의 참살이(웰빙) 열풍을 타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식에 대한 고객의 욕구를 포착한 스시 뷔페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을 부티크처럼 고급스럽고 숙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게 이 레스토랑의 모토다. 즉석에서 만든 초밥과 샐러드를 적정한 값에 뷔페식으로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이 레스토랑의 특색이자 최고의 매력이다.
‘무스쿠스’의 인기 메뉴는 뷔페식 초밥과 퓨전 롤이다.
장어양념구이와 연어 마리네이드, 홍합양념조림 등과 같은 전채요리도 입맛을 돋워주기에 충분할 만큼 다양하다. 40여 가지의 샐러드와 다양한 전채요리가 수시로 바뀌어 나오기 때문에 여러 차례 방문해도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샐러드와 전채요리에 매료되다 보면 안쪽 왼쪽에 있는 수프를 지나치기 쉽다. 야채수프, 크림수프 등 7가지가 넘게 제공되는 수프를 녹차빵, 바게트, 소프트 롤과 함께 시작하는 것도 좋다. 전복죽 또한 놓치기 아깝다.
디저트 코너의 케이크와 과자도 ‘무스쿠스’에서 직접 만든 것이다.
광어, 도미, 농어, 점성어, 역돔 등과 같은 흰 살 생선으로 만든 초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흰 살 생선의 탱탱하게 감기는 맛을 본 뒤, 참치·연어 같은 부드럽고 고소한 고급 어종의 초밥과 겨울이 제철인 방어초밥을 집는 게 좋다. 적당한 지방과 어우러진 붉은 살 생선의 부드러움이 입안에 감돌 것이다. 고등어나 학꽁치, 전어같이 등 푸른 생선은 소금과 식초로 맛을 들여 비릿하면서 고소하다. 마침 고등어초밥이 눈에 띄어 재빨리 집어들었다. 장어초밥과 함께 고등어초밥은 요리사의 솜씨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하니 비켜갈 수 없다.
신선하게 껍데기와 함께 놓여 있는 굴을 맛보는 것도 다시 상큼한 입맛을 돋우는 데 그만이다. 날치알, 연어알, 청어알, 새우, 한치, 가리비 등을 얹어낸 초밥들의 색깔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냥 지나치기 어렵게 한다. 깻잎, 새송이, 우엉, 양배추 등으로 만들어낸 야채초밥 또한 매력적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너무 욕심을 부리다 보면 그 옆에 놓여 있는 퓨전 롤을 제대로 맛볼 여유가 없어진다. 그래서인지 이곳부터 시작하는 젊은 고객들의 선택이 부럽기도 하다. 그래도 마무리는 김치와 오이를 넣은 김마키로 해야 하지 않을까. 디저트 코너에서는 이 레스토랑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케이크와 과자 맛을 볼 수 있다.
공간이 넓고 어린이 전용 놀이방을 갖추고 있어 온 가족이 식사하기에 적당하다.
이곳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이 찾는 걸 보고, 맛있는 건강식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한 관심에 부응해서 좋은 음식을 상대적으로 싼값에 제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레스토랑의 상호인 ‘무스쿠스’는 라틴어로 ‘선태류(蘚苔類)’이다. 이 말은 지구 생태계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강인한 식물군을 가리킨다. 초지일관하겠다는 의지를 지켜볼 일이다.
서울 반포동 ‘무스쿠스’
위치 : 강남고속버스 호남선터미널 센트럴시티 내 파미에파크 1층
연락처 : 02-6282-2970
값: 평일 점심(1만7500원), 저녁(2만1000원) 주말·공휴일 점심 (2만1000원), 저녁(2만5000원), 초등학생(1만2000원),
미취학 아동(7500원)
영업시간 : 12:00~14:40, 18:00~21:40
휴무 : 연중무휴, 주차 2시간 무료,
신용카드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