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은 원인에 따른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습이 원인이 되어 오십견이 발생한 경우에는 이런 증상들이 날씨가 흐린 정도에 따라 더욱 심해짐을 알 수 있다. 평소 몸이 무겁고 누워 있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습성 오십견을 주의해야 한다. 어느 날 팔이 무겁고 힘이 없어지며 저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일단 습성 오십견을 의심해야 한다. 목욕탕에서 일하는 목욕관리사나 수영장에서 일하는 사람 등 습기가 많은 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어깨질환 치료를 위해 경남 밀양에서 서울로 올라온 한 중년 여자는 항상 팔이 저리고 어깨가 묵직했으며, 특히 흐린 날 증상이 심했다. 어깨가 아프기 시작하고 팔이 잘 움직이지 않자 그때서야 본원을 찾은 것이다. 진단결과 습성 오십견이었다. 다행히 치료를 받은 후 팔이 많이 가벼워지고 어깨 통증도 사라졌다.
습성 오십견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인 습을 제거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진맥과 문진을 통해 오십견을 확인하면 체열검사, 경락검사 등을 해 12경락과 오장육부 중 문제를 찾아낸다. 일단 원인이 습으로 밝혀지면 청견탕을 처방한다. 창출, 녹용, 당귀, 홍화 등 10가지 한약재로 만드는 청견탕은 단단하게 굳은 어혈을 녹여 몸 밖으로 뽑아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청견탕은 두 차례에 걸쳐 먹는데 우선은 습에서 어혈을 분리하기 위해, 다음으로는 침으로 분해된 어혈을 대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빼내기 위해 먹는다. 오십견 치료에서 침은 덩어리 상태의 어혈을 잘게 부수는 작용을 하며, 침을 맞고 나면 즉시 어깨의 움직임이 몰라보게 부드러워짐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팔을 어깨 위로 들지 못하던 사람이 귀에까지 들어올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완벽한 치료는 청견탕과 침을 병행해야 가능하고 치료기간도 그만큼 줄어든다. 만약 장마나 태풍이 불 때 어깨가 더욱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나이로 인한 병으로 생각하지 말고 오십견을 의심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