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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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삶과 고민 더 다뤄야죠”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4-07-16 14: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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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들 삶과 고민 더 다뤄야죠”
    “‘삼색토크 여자’ 덕에 가장 많이 성장한 사람은 바로 저 자신이에요.”EBS 교육방송의 페미니즘 프로그램 ‘삼색토크 여자’(일요일 밤 8시40분)를 제작한 공로로 제9회 여성주간 여성부 장관 표창을 받은 김현주 PD(40)는 “여자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며 느꼈던 많은 것들을 프로그램을 통해 풀어냈고, 그래서 늘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의 남녀차별 해소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남녀평등방송상(여성부 장관상), 평등미디어상(21세기여성미디어네트워크 주관), 미지 여성상(여성신문 주관) 등을 잇달아 수상해온 수작. 그러나 처음부터 이렇게 환호와 갈채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2000년 10월 ‘페미니즘 토크쇼’를 모토로 만들어졌지를 경영진 등의 반대로 6개월 만에 폐지됐던 아픈 역사도 있다. 아직 여성의 인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던 시절에 ‘브래지어를 벗어라’ ‘168cm 48kg 그 이상과 현실’ 등 파격적인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고, 생리대 등까지 방송에 등장시켰던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사회가 변하고 마니아들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이 ‘골칫덩이’ 프로그램은 2003년 같은 이름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 연출은 첫 방송부터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김PD가 다시 맡았다.

    ‘고품격 양성평등 프로그램’이라는 모토를 내건 ‘삼색토크 여자’는 이제 여성들의 일상적인 삶과 고민들에 대해 웹진 ‘줌마넷’ 편집장 이숙경씨, 연극배우 정경순씨, 월간 페이퍼 기자 정유희씨 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기본 테마로 한다. 초기 방송처럼 파격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없진 않지만, 김PD는 남성과 여성이 서로 이해하고 어울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순화’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의 잘못된 점을 지적해나가겠다는 처음의 문제 의식만큼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제는 주제를 남성과 여성이 함께 풀어나가는 데 좀더 신경을 쓰는 것이죠. 여성들뿐 아니라 남성들도 ‘삼색토크 여자’의 주제에 공감하고 함께 변화를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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