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이영원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응원가 중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예로부터 구전돼온 정력제는 왜 모두 남성의 ‘그것’을 닮아 있을까? 물론 다 알고 있는 상식이겠지만 이는 남성 성기를 닮은 해당 동물들의 상징성과 사람의 입이 만들어낸 완전한 허구다.
그렇다면 정력에 좋은 음식은 없을까? 그런 음식이 있기는 하다. 다만 일반 음식보다 조금 도움이 된다는 수준이지 발기부전 환자의 성기를 발딱 일어서게 하지는 않는다. 만약 그런 음식이 있다면 다국적 제약사들이 사운을 걸고 발기부전 치료제 개발에 나섰을 리가 없다.
1926년 출판된 뒤 세계 3대 성애서(性愛書)로 꼽히는 ‘완전한 결혼’에서 지은이 반 데 벨데(폴란드 의사)는 이런 상징적 정력제의 허구를 비판하고 실험과 고증을 통한 나름의 정력 음식들을 소개했다. 먼저 성적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음식으로 육식, 특히 들짐승의 고기와 달걀, 엉겅퀴를 지목했다. 달걀은 유즙으로 삶은 쌀과 순무와 더불어 예로부터 성행위 뒤 피로회복제로 알려진 음식. 게로 만든 수프와 송로, 육계(肉桂·계수나무의 껍질), 후추, 박하, 샤프란(허브의 한 가지), 생강 등은 향기와 맛뿐 아니라 스태미나식으로 적극 추천됐다. 아스파라거스의 특수한 성분은 요도를 자극해 성적 흥분을 일으킨다. 반면 커피와 담배, 술의 남용을 성생활의 가장 강력한 적으로 규정했다.
그렇다면 우리 고유의 음식재료 중에는 검증된 정력 음식이 없을까? 정력 강장 음식은 의외로 우리 가까이에 있다. 일반적으로 마늘과 양파, 당근, 은행, 구기자, 오미자, 새우 등은 정력을 강화하고 생식기능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부침개와 김치의 재료로 쓰이는 부추는 정자 생성을 높이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그 외에 에로영화의 상징인 산딸기와 홍삼은 조루증과 발기부전에, 약재인 사상자와 파극은 성기가 작아지거나 몽정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환자들의 체력 회복제로 쓰이는 전복은 섹스 뒤 소모된 체력을 회복하는 음식으로 추천되는 보강식이기도 하다.
만약 적당한 운동과 평소의 음식 조절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당연히 전문 의료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최승해/ 부산토마스 의원 남성클리닉 원장 www.thomasclin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