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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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군인, 1인2역 이상무”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4-03-19 1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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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와 군인, 1인2역 이상무”
    “‘첫 여교사’라는 타이틀이 좀 부담스러웠어요. 학생들이 편하게 대해줄까 걱정도 됐고요. 하지만 이제는 모두 귀여운 개구쟁이들로만 보이니 많이 발전한 거죠?”

    경남 진주시 공군기술고등학교 김인숙 교사(27)는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그의 웃음 한편으로 절도가 엿보이는 이유는 그가 군인, 그것도 장교이기 때문이다. 그는 사관후보생 105기 출신의 현역 중위. 공군 부사관을 양성하는 공군기술고등학교에 지난해 처음으로 부임한 여성 장교다.

    “학교에 배치된 후 첫 수업에 들어갔는데 아이들이 크게 함성을 지르는 거예요. 깜작 놀랐죠. 알고 보니 그 반 담임선생님이 저를 환영하자며 따로 시킨 일이더라고요.”

    이 사건이 그가 ‘첫 여성 장교 교사’로서 치른 신고식의 전부였다. 공대 출신에 군사훈련까지 받은 김중위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정말 착하고 예의바르기’ 때문이란다. 가끔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들이 보이면 팔굽혀펴기나 ‘간단한 체조’ 정도의 기합을 줄 뿐 얼굴 붉힐 일은 거의 없다는 게 김중위의 자랑이다. 그가 지난 1년간의 교사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는 것은 올 2월 그의 첫 제자들이 졸업을 한 일. 경례를 붙이며 고맙다고 인사하는 학생들을 보는 순간 ‘이 개구쟁이들이 졸업도 하고 임관도 하다니…’라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단다.

    “언젠가 지휘관이 되면 그 아이들을 부하로 다시 만날 수도 있겠죠. 다른 이들보다 더 멋지고 성실한 부사관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지 저도 이곳에서 훌륭한 부사관을 키워내기 위해 더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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