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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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쥐어뜯는 고통 ‘협심증’

  • 임도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부교수

    입력2004-01-02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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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쥐어뜯는 고통 ‘협심증’
    관상동맥 성형술 스텐트 효과협심증이 두렵다면 평소에 열심히 운동하자.심장에도 근육(심근)이 있고, 이 심근이 튼튼해야 심장이 건강하다. 심근은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혈액이 원활히 공급될 때 제 역할을 한다. 심근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데, 이 질병을 ‘협심증(狹心症)’이라고 한다. 협심증이 심해지면 혈관이 완전히 폐쇄되어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되고, 결국 심장이 ‘펌핑’ 역할을 하지 못한다. 죽게 된다는 이야기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최근 10년간 협심증으로 사망한 사람이 4배 이상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심증에 대한 사전 지식 및 예방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협심증의 주 증상은 흉통(胸痛)이다. 흉통은 주로 가슴의 중앙이나 왼쪽에서 시작되어, 목이나 어깨 또는 왼쪽 팔의 안쪽으로 퍼지며 간혹 턱밑, 목구멍 등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표적 증상은 가슴을 쥐어뜯는 것같이 무겁고 답답하며 숨막히는 압박통, 때로는 소화가 되지 않은 더부룩함 등이며, 심하면 불안과 오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은 2∼5분 정도 지속되며, 때때로 맥박이 고르지 않아 가슴이 울렁거리는 부정맥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며 실제로 돌연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협심증은 증상이 독특하기 때문에 흉통의 발생, 변화과정 및 동반된 증상으로 대부분 진단할 수 있다. 협심증이 의심되면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하는데, 이는 조영제를 이용해 심장의 관상동맥을 직접 촬영함으로써 혈관이 좁아진 위치와 그 정도를 알아내는 정밀검사다. 협심증은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의 ‘흉통 환자를 위한 초진 클리닉’에서는 환자가 내원한 당일에 환자에게 필요한 모든 검사를 실시하며, 관상동맥 조영술이 필요한 환자는 당일 시술 후 퇴원하는 데이케어센터(Day Care Center)를 통해 협심증의 조기 진단 및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슴 쥐어뜯는 고통 ‘협심증’
    협심증 치료는 대부분 약물요법으로 하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관상동맥 성형술을 시행한다. 관상동맥 성형술은 좁아진 관상동맥 부위에 작은 풍선(balloon) 또는 스텐트(stent·금속 망사형 관)를 삽입하여 혈관을 확장시키는 치료법으로 최근에는 재발을 획기적으로 막는 스텐트가 개발되어 치료 효과가 더욱 높다.



    질병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협심증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식, 규칙적인 운동, 표준체중 유지, 금연 및 정신적 긴장 완화 등의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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