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의 대장정을 걸어온 ‘반지의 제왕’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었다. 아직 1시간 가량의 러닝타임이 첨가된 확장판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번 겨울에 개봉된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을 보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반지원정대’가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중간대륙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며 거대한 서막을 열었고, ‘두 개의 탑’이 세 무리로 갈라진 반지원정대 대원들의 모험을 독립적으로 보여주었다면, ‘왕의 귀환’은 ‘두 개의 탑’에서 펼쳐놓은 모험들을 매듭짓고 여정의 목적인, 반지를 파괴하는 임무를 완성시킨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두 개의 탑’의 클라이맥스인 헬름 계곡의 전투가 맛보기로 여겨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전쟁 장면들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왕의 귀환’은 앞의 두 편처럼 자기 개성이 뚜렷한 영화는 아니다. ‘왕의 귀환’에서는 ‘반지원정대’의 화려함도 찾기 어렵고, ‘두 개의 탑’에서 보여준 사실적인 회색 모험담의 힘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영화가 결말을 내는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자기 개성이 뚜렷한 작품을 기대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3부작 마지막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앞에서 펼쳐놓은 이야기들을 매듭짓는 것이니까.
피터 잭슨의 다른 영화들처럼 ‘왕의 귀환’은 충실한 톨킨(소설 원작자) 영화이기도 하다. 잭슨의 해석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고 또 많은 독자들이 그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고려해도 ‘왕의 귀환’은 미래의 톨킨 독자들을 위한 훌륭한 미디어 가이드 겸 주석 역할을 한다. 만약 피터 잭슨이, 던전 앤 드래곤 보드 게임과 비디오 게임에 미친 21세기 초 톨킨 팬들이 ‘반지의 제왕’이라는 대작을 어떻게 감상하는지 보여주려고 했다면 그의 3부작은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역사적 가치도 무시할 수 없는 셈이다.
피터 잭슨은 ‘반지의 제왕’ 3부작을 통해 사지 절단 컬트 호러영화 전문 뉴질랜드 감독에서 세계 영화계의 가장 중요한 거물로 떠올랐다. 그의 차기작인 ‘킹콩’이 이런 그의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해볼 만하다.
‘반지원정대’가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중간대륙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며 거대한 서막을 열었고, ‘두 개의 탑’이 세 무리로 갈라진 반지원정대 대원들의 모험을 독립적으로 보여주었다면, ‘왕의 귀환’은 ‘두 개의 탑’에서 펼쳐놓은 모험들을 매듭짓고 여정의 목적인, 반지를 파괴하는 임무를 완성시킨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두 개의 탑’의 클라이맥스인 헬름 계곡의 전투가 맛보기로 여겨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전쟁 장면들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왕의 귀환’은 앞의 두 편처럼 자기 개성이 뚜렷한 영화는 아니다. ‘왕의 귀환’에서는 ‘반지원정대’의 화려함도 찾기 어렵고, ‘두 개의 탑’에서 보여준 사실적인 회색 모험담의 힘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영화가 결말을 내는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자기 개성이 뚜렷한 작품을 기대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3부작 마지막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앞에서 펼쳐놓은 이야기들을 매듭짓는 것이니까.
피터 잭슨의 다른 영화들처럼 ‘왕의 귀환’은 충실한 톨킨(소설 원작자) 영화이기도 하다. 잭슨의 해석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고 또 많은 독자들이 그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고려해도 ‘왕의 귀환’은 미래의 톨킨 독자들을 위한 훌륭한 미디어 가이드 겸 주석 역할을 한다. 만약 피터 잭슨이, 던전 앤 드래곤 보드 게임과 비디오 게임에 미친 21세기 초 톨킨 팬들이 ‘반지의 제왕’이라는 대작을 어떻게 감상하는지 보여주려고 했다면 그의 3부작은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역사적 가치도 무시할 수 없는 셈이다.
피터 잭슨은 ‘반지의 제왕’ 3부작을 통해 사지 절단 컬트 호러영화 전문 뉴질랜드 감독에서 세계 영화계의 가장 중요한 거물로 떠올랐다. 그의 차기작인 ‘킹콩’이 이런 그의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