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온·전열 기구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화상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참사 이후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로부터 부쩍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1·2·3도 화상이 어떻게 다르냐는 것. 언론이 이번 참사를 보도하면서 부연설명 없이 이런 용어를 사용해온 까닭에 일반인의 궁금증이 폭증한 듯하다.
일단 피부화상은 피부가 손상된 깊이에 따라 1도, 2도, 3도 화상으로 구분된다. 1도 화상은 표피에만 화상을 입은 경우로 “앗, 뜨거워!”라고 외치고 말 정도의 약한 화상. 홍반이나 부종, 통증은 있지만 수포는 생기지 않으며 대부분 상처 없이 치유된다. 2도 화상은 크게 표재성과 심재성으로 나뉘는데 표재성 화상은 피부의 표피 밑에 있는 진피층 중 일부가 손상된 경우고, 진피층의 상당 부분이 손상된 것이 심재성 화상이다. 그리고 진피층 전체가 손상된 경우가 바로 3도 화상이다.
2도 화상은 심한 통증과 화끈거리는 느낌인 작열감이 동반되면서 수포가 생기고 피부가 짓무르는 게 특징으로 감염의 우려가 크므로 병원에 가 적절히 치료해주어야 한다. 항생연고를 발라주면 대부분 열흘 이내에 좋아진다. 3도 화상의 경우에는 피부색이 회색 혹은 갈색, 검은색으로 변하며 신경조직까지 파괴되어서 막상 화상 부위에서는 아무런 통증이나 감각을 느낄 수 없게 되는데 흉터가 남으며 피부이식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단순히 붉어지기만 한 1도 화상이라면 집에서 흐르는 차가운 물로 식혀주고 화상용 연고를 발라주면 되지만, 2도 화상 이상인 경우에는 수포를 터뜨리거나 연고를 바르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민간요법으로 상처를 소주에 담그거나 치약, 된장 등을 환부에 바르는 것은 세균감염이나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 스스로 소독하려 하다가는 소독약으로 사용하는 과산화수소 등이 오히려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상처를 붓게 해 통증을 악화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화상의 경중과 깊이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화상을 유발한 물질의 온도와 접촉 시간, 접촉 부위, 연령에 의해서 결정된다. 따라서 화상 유발물질을 빨리 제거하고 어린아이나 노인의 경우에는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