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들이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지난 9월 국내 대학 최초로 ‘모금 매니저’ 채용 공고를 내 다시 한번 대학가를 놀라게 했다. 모금 매니저란 적극적으로 기부금을 유치하고, 기부자를 발굴·관리하는 전문가. 대학측은 이들에게 급여 외에 모금액의 10%를 인센티브 형식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연세대 대외협력처 관계자는 “지금처럼 동문들에게만 의지하는 모금활동은 한계가 있어, 대상을 일반인으로까지 확대하기 위해 모금매니저를 선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센티브 제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자칫 여론이 나빠질까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대학측이 채용 공고를 낸 지 한 달이 넘도록 최종 낙점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도 이런 사회적 정서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한편 각 대학 발전기금 조성 실무자들은 지난해 ‘대학발전기금협의회’를 결성하고 모금 방법과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숙명여대가 95년 제2창학을 결의하고 ‘등록금 한 번 더 내기 운동’을 벌인 이래 등록금 다시 내기는 고전적인 모금활동으로 자리잡았고, 최근에는 인터넷 기금 모금이 확산되는 추세. 대학마다 동문들을 겨냥한 사이버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기부할 수 있도록 간단한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경희대는 동문, 재학생, 학부모 등 15만명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모금 안내와 메일 발송, 결제가 한 번에 이루어지도록 기금업무를 통합했다. 건국대와 숙명여대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온라인 전자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3만원 이하의 소액 기부자들을 적극 유치할 방침. 그 밖에 이용금액의 일정액이 학교 발전기금으로 들어가는 제휴카드를 도입하는 대학들도 늘고 있다. 사활을 건 대학들의 발전기금 모금 경쟁, 다음에는 어떤 방법이 등장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