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무료로 좋은 이름을 지어준다는 소문이 나자 작명을 부탁하는 사람들만 하루 10여명. 그는 신청자와 대면하지 않고 신청서를 통해서만 작명의뢰를 받는다. 하지만 이름이 다 지어지면 꼭 그 부모가 찾아와야만 이름을 알려준다.
“주변환경이 따라줘야 이름도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이름이 운명을 결정짓는 게 아니라 운명에 영향을 미칠 뿐이니까요.”
이러한 생각 때문에 그는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아기가 잘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아버지에게는 인생의 선배로서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한 100가지 방법’이 적힌 종이를 손에 쥐어준다.
자기 자식의 이름을 짓듯 정성을 다하는 그는 이름 하나 짓는 데 일주일 넘게 고민한다. 그리고 의뢰인들이 감사의 뜻으로 사들고 온 음료수나 담배 한 보루도 챙기지 않는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전해지는 이름이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귀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름은 생(生)의 심볼(symbol)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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