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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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는 훌륭한 문화상품”

  •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입력2004-10-11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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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고기는 훌륭한 문화상품”
    충청대 안용근 교수(50·식품영양학)는 ‘개고기 박사’로 불린다. 안교수는 개고기를 연구하는 과학자일 뿐만 아니라 ‘개고기 마니아’이기도 하다. 지난 3년 동안 개고기 가공식품과 화장품을 개발해 온 그는 값이 비싼 탓에 개고기를 자주 먹지 못하는 게 늘 안타깝다.

    안교수는 문헌 연구를 통해 ‘한국인에게 개는 가축일 따름이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 후로 개 식용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외국인들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 그래서 시작한 게 개고기 식품과 개기름 화장품의 개발. 개의 우수성을 입증해야 부당한 비난을 듣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1800년대엔 프랑스에서도 개고기를 먹었고 미국은 현재 매년 2000~3000마리의 개를 도살해 강아지 사료 등으로 쓰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우리가 외국인들 눈치보며 개고기를 먹어서야 되겠습니까.”

    안교수는 개고기로 만든 순대, 칼국수, 죽, 통조림을 선보였고 개의 소화액을 발효해 만든 고추장 된장 간장 김치를 개발했다. 개기름으로 만든 화장품은 크림(함유율 5%), 에센스(10%) 에멀전(15%)이 있다. 개기름은 피부친화성이 우수해 화장품 재료로는 최고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요네즈, 케첩, 햄버거, 미트볼도 완성단계에 있습니다. 햄버거는 먹어본 사람들 모두 맛이 끝내준다고 합디다. 개고기 분말을 첨가한 라면도 개발하려 했는데 라면회사의 협조를 받지 못해 무산됐습니다.”



    그의 소망은 개고기를 문화상품으로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개고기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어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4개국어로 된 개고기 관련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5월25일에는 외신 기자들을 서울 송파구의 한 레스토랑으로 초청해 ‘제품 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그는 “한국인들도 개고기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며 “개고기 식용 합법화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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