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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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제 새로운 접근 … ‘해방공간’ 연구 개척자

  • < 황일도 기자 > shamora@donga.com

    입력2004-11-04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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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문제 새로운 접근 … ‘해방공간’ 연구 개척자
    ‘한국민주당 연구’ ‘인민당 연구’ 등의 책을 통해 1945년 이후 이른바 ‘해방공간’ 연구의 문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경남대 심지연 교수(53·정치학)가 ‘남북한 통일방안의 전개와 수렴’이라는 새 저술을 내놓았다.

    분단 이후 반세기 동안의 통일 노력을 정리한 그의 새 책은 난마처럼 얽힌 그간의 통일 시도를 ‘자주화’와 ‘국제화’라는 두 개의 큰 틀로 나눴다. 단순히 남북간 노선 차이나 비교를 넘어, 통일문제에 접근하는 양측의 시각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들여다본 것. 통일을 한반도 내부문제로 보는 시각과 국제문제로 보는 시각 중 어느 것이 주도적이었는지에 따라 분단 이후 역사를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눈 심교수는, 남북의 통일논리가 점차 서로 접근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1차 사료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해 온 심교수는 이번 책에서도 남북 지도자들의 각종 서신과 연설문, 저작들을 충실히 정리해 놓았다. “외국 이론이나 분석틀을 통해 한반도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유행이 됐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의 사건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지요.” 후배들이 이 책을 단순한 참고서적으로만 활용한다 해도 자신의 목적은 이루어진 것이라는 심교수의 고집 어린 겸손이다.

    지난 8월 ‘8·15축전 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양에 다녀온 그는 “북한 사람들이 우리와는 상당히 다른 의미로 정상회담 선언문을 해석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더욱 많은 교류와 이해가 절실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사실 때문이라고.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성과가 양쪽 모두에서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흐려진 것도 그래서 더욱 아쉽다는 지적이다.

    “72년의 7·4 남북공동성명과 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통해 기본적인 합의는 이뤄졌다고 봐야 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실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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