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요?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지난해는 직장을 옮겨 새 직장에 적응하는 기간이었기 때문에 올해는 좀더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머지는 제 고유의 원칙에 충실할 것이고요.”
한 투자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한모 부장의 새해 목표다. 한부장이 말하는 ‘고유의 원칙’은 그가 지난 14년간의 직장생활에서 항상 지켜온 두 가지 원칙을 뜻한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해 업무를 공부한다.’‘남들에게 정직하게 대한다.’
이 두 가지 원칙은 직장생활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한씨는 첫번째 직장인 증권사에서 ‘업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인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동료’라는 인식을 심을 수 있었다. 10년 넘게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그는 과장에서 차장을 건너뛰어 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의 승승장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부장 승진 3년 만에 한 투자컨설팅 회사로 스카우트되었다.
한부장의 2대 원칙은 단순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남들이 하지 않는 원칙을 세워 실천한 드문 케이스다. 이것은 곧 한부장이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경력을 남다르게 관리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부장은 자신의 성공에 대해 ‘원칙에 충실했다는 점, 그리고 좋은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다양한 업무를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2002년에는 ‘경력관리’를 한 해의 목표로 삼아보는 것이 어떨까. 경력관리라고 하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그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일로는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나는 경력을 관리하기에는 너무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다’라든가, ‘경력을 관리하고 싶어도 회사가 도와주지 않는다’ 등등이 그 이유다. 아니면, 회사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다 보면 저절로 경력관리가 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제 안이한 생각은 버리자. 눈앞에 위기가 닥쳤을 때 대처하려면 너무 늦다.
지난해는 사상 초유의 대졸 실업난으로 대학 졸업자의 직장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20, 30대 직원=구조조정 무풍지대’라는 공식도 깨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10월 400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중 40~50%가 20, 30대 젊은 사원이었다. 또 1250명의 임직원 중 200명을 권고사직 시킨 H증권은 20, 30대가 전체 퇴직자의 36%를 차지했다.
이와 반대로 지난해는 경력자는 비교적 손쉽게 직장을 옮길 수 있는 풍토가 자리잡은 해기도 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주요 기업의 채용 경향은 신입사원 7, 경력자 3에서 경력자 7, 신입사원 3의 비율로 바뀌었다. 특히 벤처기업까지 주요 기업의 범주에 포함시키면 경력 대 신입의 비율은 8대 2로 더욱 높아진다. IMF 외환위기 이후 경력자를 선호하는 풍토가 뚜렷해진 것이다.
이는 신입사원이 번듯한 직장을 잡기가 어려워짐을 뜻하는 동시에, 능력 있는 경력자는 얼마든지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헤드헌팅 업체인 엔버스의 유희숙 이사는 “불황이라지만 그동안 쌓아온 지식, 인맥, 경력을 총동원해 자신의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은 서로 모셔가려고 난리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대부분 서류 심사나 1차 면접에서 떨어지는 ‘양극화’ 시대”라고 최근의 취업 기류를 진단했다.
서치라인의 이현숙 대표이사는 “평범한 직장인들은 경력관리 유무로 직장생활의 성패가 갈릴 수도 있다”면서 실패한 경력관리의 사례로 크게 두 가지 유형을 꼽았다. 먼저 짧은 시간 내의 잦은 이직은 경력관리에서 가장 피해가야 할 요소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회사측에 ‘우리 사람’이라는 신뢰감을 줄 수 없다. 반대로 한 직장에만 진득하게 머물러 있는 것도 경력관리 측면에서는 낙제점이다. 과거에는 이런 사람들이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지만 최근에는 그 결과로 구조조정이나 퇴직을 기다릴 처지로 전락한 경우가 적지 않다.
현재 한 통신업체의 관리팀장으로 있는 김모 이사는 국내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미국 대학원으로 유학, MBA를 취득했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에 키가 크고 잘생긴 얼굴까지 겸비한 그를 보면 누구나 성공할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자신감이 화근이었다. 그는 1년이 멀다 하고 더 나은 조건의 회사를 찾아다녔다. 불과 2개월 만에 그만둔 회사도 있었다. 10년간 김이사가 거친 회사는 8군데나 된다. 남들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지만 김이사는 현재 회사에서 별로 인정받지 못하고 구조조정의 위기에 몰려 있다. 능력이 성공을 결정짓는 전부가 아님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예다.
반면, 대기업의 전자회사에서 10여년간 연구원으로 일한 박모 과장은 김이사와 정반대 경우다. 박과장은 지난해 연말 헤드헌팅 업체를 찾았다. ‘연구개발 업무가 너무도 지겹다. 대학 시절까지 합치면 15년 이상 전자부품을 만지면서 살아왔다’는 것이 그가 헤드헌터를 찾은 이유였다.
그러나 명문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학점도 좋았던 그를 기다린 것은 헤드헌터의 냉정한 반응이었다. 교수 추천으로 입사해 이력서조차 한번 변변히 써본 일이 없는 박과장은 자신이 맡은 분야의 연구 외에는 아무런 직장경험도, 그 흔한 자격증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고 앞날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향후 진로를 묻는 헤드헌터에게 “연구개발이 아니면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는 식으로 막연히 대답했다. 그에게 돌아온 대답은 “당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곰곰 생각해 보라. 그리고 설령 그 일을 찾아낸다 해도 아무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전직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 두 사례는 과거와 같이 무사안일한 자세로 일에 매달리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제 일부 전문가들만이 경력을 관리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직업의 종류나 특성을 막론하고 모든 직장인이 자신만의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실천해야만 하는 시대다. 최소한 직장생활에 대한 장기적 목표와 비전 정도는 필수다.
P&E 컨설팅의 홍승녀 대표는 특히 30대 직장인의 경력관리 기준을 이렇게 설명한다. “20대는 영어와 컴퓨터를 마스터하고 자신의 적성을 파악해 큰 그림을 그리는 시기라면, 30대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 즉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세계화의 시각을 갖는 시기입니다. 아직도 많은 30대들이 ‘국내’라는 좁은 시각으로 현실을 이겨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에 곧 뒤떨어지게 됩니다.”
홍대표는 인맥을 관리하는 것도 30대에게 필수적 요건이라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이 많았던 소위 ‘명문대’ 졸업자들의 학맥이 느슨해지고 직장생활을 하며 만난 인맥의 힘이 강해지는 것이 30대이기 때문이다.
막 40대를 맞이하는 강모 사장은 충실한 경력관리를 통해 성공한 사례로 꼽을 만하다. 지방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한 강사장은 중소기업 전산실에서 직장생활의 첫 단추를 꿰었다. 1년간의 근무로 전산실 업무를 익힌 그는 한 대기업 전산계열사로 전직해 5년 동안 일했다. 5년 동안 그는 남들은 엄두도 못 내는 프로젝트를 맡아 성공시키는 등 강한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았다. 그 대가로 빠른 승진이 약속되었지만 그는 외국계 컴퓨터 회사의 한국 계열사로 스카우트되는 길을 택했다. 외국인 회사에서는 개발이 아니라 영업에 매달렸다. 한국 시장을 잘 아는 그는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려 북아시아 시장 전체를 관할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그는 여러 직장에서 섭렵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강사장은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해 “잠을 줄여가며 공부했고 내가 손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말로 요약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학벌을 벌충하기 위해 그만큼 철저히 인맥관리를 했고 누구보다 강한 도전정신으로 일에 몰두했다고 털어놓았다.
강사장의 사례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곧 경력관리 역시 거창한 무엇이 아님을 의미한다. 커리어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은 성공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당신이 그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올해는 열정에 아주 조금의 ‘계획성과 목적의식’을 덧붙이자. 그것이 곧 당신의 경력관리이자 성공으로 향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다.
한 투자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한모 부장의 새해 목표다. 한부장이 말하는 ‘고유의 원칙’은 그가 지난 14년간의 직장생활에서 항상 지켜온 두 가지 원칙을 뜻한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해 업무를 공부한다.’‘남들에게 정직하게 대한다.’
이 두 가지 원칙은 직장생활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한씨는 첫번째 직장인 증권사에서 ‘업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인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동료’라는 인식을 심을 수 있었다. 10년 넘게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그는 과장에서 차장을 건너뛰어 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의 승승장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부장 승진 3년 만에 한 투자컨설팅 회사로 스카우트되었다.
한부장의 2대 원칙은 단순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남들이 하지 않는 원칙을 세워 실천한 드문 케이스다. 이것은 곧 한부장이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경력을 남다르게 관리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부장은 자신의 성공에 대해 ‘원칙에 충실했다는 점, 그리고 좋은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다양한 업무를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2002년에는 ‘경력관리’를 한 해의 목표로 삼아보는 것이 어떨까. 경력관리라고 하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그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일로는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나는 경력을 관리하기에는 너무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다’라든가, ‘경력을 관리하고 싶어도 회사가 도와주지 않는다’ 등등이 그 이유다. 아니면, 회사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다 보면 저절로 경력관리가 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제 안이한 생각은 버리자. 눈앞에 위기가 닥쳤을 때 대처하려면 너무 늦다.
지난해는 사상 초유의 대졸 실업난으로 대학 졸업자의 직장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20, 30대 직원=구조조정 무풍지대’라는 공식도 깨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10월 400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중 40~50%가 20, 30대 젊은 사원이었다. 또 1250명의 임직원 중 200명을 권고사직 시킨 H증권은 20, 30대가 전체 퇴직자의 36%를 차지했다.
이와 반대로 지난해는 경력자는 비교적 손쉽게 직장을 옮길 수 있는 풍토가 자리잡은 해기도 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주요 기업의 채용 경향은 신입사원 7, 경력자 3에서 경력자 7, 신입사원 3의 비율로 바뀌었다. 특히 벤처기업까지 주요 기업의 범주에 포함시키면 경력 대 신입의 비율은 8대 2로 더욱 높아진다. IMF 외환위기 이후 경력자를 선호하는 풍토가 뚜렷해진 것이다.
이는 신입사원이 번듯한 직장을 잡기가 어려워짐을 뜻하는 동시에, 능력 있는 경력자는 얼마든지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헤드헌팅 업체인 엔버스의 유희숙 이사는 “불황이라지만 그동안 쌓아온 지식, 인맥, 경력을 총동원해 자신의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은 서로 모셔가려고 난리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대부분 서류 심사나 1차 면접에서 떨어지는 ‘양극화’ 시대”라고 최근의 취업 기류를 진단했다.
서치라인의 이현숙 대표이사는 “평범한 직장인들은 경력관리 유무로 직장생활의 성패가 갈릴 수도 있다”면서 실패한 경력관리의 사례로 크게 두 가지 유형을 꼽았다. 먼저 짧은 시간 내의 잦은 이직은 경력관리에서 가장 피해가야 할 요소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회사측에 ‘우리 사람’이라는 신뢰감을 줄 수 없다. 반대로 한 직장에만 진득하게 머물러 있는 것도 경력관리 측면에서는 낙제점이다. 과거에는 이런 사람들이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지만 최근에는 그 결과로 구조조정이나 퇴직을 기다릴 처지로 전락한 경우가 적지 않다.
현재 한 통신업체의 관리팀장으로 있는 김모 이사는 국내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미국 대학원으로 유학, MBA를 취득했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에 키가 크고 잘생긴 얼굴까지 겸비한 그를 보면 누구나 성공할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자신감이 화근이었다. 그는 1년이 멀다 하고 더 나은 조건의 회사를 찾아다녔다. 불과 2개월 만에 그만둔 회사도 있었다. 10년간 김이사가 거친 회사는 8군데나 된다. 남들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지만 김이사는 현재 회사에서 별로 인정받지 못하고 구조조정의 위기에 몰려 있다. 능력이 성공을 결정짓는 전부가 아님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예다.
반면, 대기업의 전자회사에서 10여년간 연구원으로 일한 박모 과장은 김이사와 정반대 경우다. 박과장은 지난해 연말 헤드헌팅 업체를 찾았다. ‘연구개발 업무가 너무도 지겹다. 대학 시절까지 합치면 15년 이상 전자부품을 만지면서 살아왔다’는 것이 그가 헤드헌터를 찾은 이유였다.
그러나 명문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학점도 좋았던 그를 기다린 것은 헤드헌터의 냉정한 반응이었다. 교수 추천으로 입사해 이력서조차 한번 변변히 써본 일이 없는 박과장은 자신이 맡은 분야의 연구 외에는 아무런 직장경험도, 그 흔한 자격증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고 앞날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향후 진로를 묻는 헤드헌터에게 “연구개발이 아니면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는 식으로 막연히 대답했다. 그에게 돌아온 대답은 “당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곰곰 생각해 보라. 그리고 설령 그 일을 찾아낸다 해도 아무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전직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 두 사례는 과거와 같이 무사안일한 자세로 일에 매달리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제 일부 전문가들만이 경력을 관리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직업의 종류나 특성을 막론하고 모든 직장인이 자신만의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실천해야만 하는 시대다. 최소한 직장생활에 대한 장기적 목표와 비전 정도는 필수다.
P&E 컨설팅의 홍승녀 대표는 특히 30대 직장인의 경력관리 기준을 이렇게 설명한다. “20대는 영어와 컴퓨터를 마스터하고 자신의 적성을 파악해 큰 그림을 그리는 시기라면, 30대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 즉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세계화의 시각을 갖는 시기입니다. 아직도 많은 30대들이 ‘국내’라는 좁은 시각으로 현실을 이겨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에 곧 뒤떨어지게 됩니다.”
홍대표는 인맥을 관리하는 것도 30대에게 필수적 요건이라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이 많았던 소위 ‘명문대’ 졸업자들의 학맥이 느슨해지고 직장생활을 하며 만난 인맥의 힘이 강해지는 것이 30대이기 때문이다.
막 40대를 맞이하는 강모 사장은 충실한 경력관리를 통해 성공한 사례로 꼽을 만하다. 지방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한 강사장은 중소기업 전산실에서 직장생활의 첫 단추를 꿰었다. 1년간의 근무로 전산실 업무를 익힌 그는 한 대기업 전산계열사로 전직해 5년 동안 일했다. 5년 동안 그는 남들은 엄두도 못 내는 프로젝트를 맡아 성공시키는 등 강한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았다. 그 대가로 빠른 승진이 약속되었지만 그는 외국계 컴퓨터 회사의 한국 계열사로 스카우트되는 길을 택했다. 외국인 회사에서는 개발이 아니라 영업에 매달렸다. 한국 시장을 잘 아는 그는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려 북아시아 시장 전체를 관할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그는 여러 직장에서 섭렵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강사장은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해 “잠을 줄여가며 공부했고 내가 손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말로 요약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학벌을 벌충하기 위해 그만큼 철저히 인맥관리를 했고 누구보다 강한 도전정신으로 일에 몰두했다고 털어놓았다.
강사장의 사례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곧 경력관리 역시 거창한 무엇이 아님을 의미한다. 커리어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은 성공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당신이 그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올해는 열정에 아주 조금의 ‘계획성과 목적의식’을 덧붙이자. 그것이 곧 당신의 경력관리이자 성공으로 향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