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김과장은 요즘 안색이 좋지 않다. 최근 진급도 하고 새로운 과원도 늘어나는 등, ‘잘 나가는’ 김과장에게 무슨 고민이 있을까.
원인은 올해 초 회사가 타 회사를 인수 합병할 것이라는 소문 때문이었다. 인수당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회사를 합병해 회사 규모가 커진다면 직원들로서는 그리 나쁜 소식이 아니다. 그런데 왜 김과장은 얼굴색이 변할 정도로 고민하고 있는 것일까. 김과장은 대학 졸업반 때 기업 공채로 입사해 8년간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그동안 회사를 떠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며 주어진 업무에도 불만이 없었다. 이런 식으로 8년을 지내왔기에 인수 합병으로 예상되는 변화는 김과장에게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스트레스이자 입사 이래 처음으로 위기의식을 느끼는 계기가 된 것이다. 더구나 우연한 기회에 주변 동료들이 업계의 동향을 알아보거나 헤드헌팅 업체에서 상담받는 등, 바삐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안 이후 김과장의 스트레스는 더욱 커졌다.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김과장’의 수가 적지 않다. 그러나 실제 김과장의 회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은 상황인데 김과장이 느꼈던 긴장감은 무엇일까. 그것은 평소 위기관리에 대한 인식 부재에서 온 것이다.
“경력관리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필자는 “경력관리는 곧 위기관리다”고 대답하겠다. 특히 평생고용 체제가 무너진 지금, 사회에서 일하는 모든 개개인은 항상 위기관리 체제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현재 상황에 만족해 안주하면 사소한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면 성공적인 경력관리 전략은 무엇일까.
첫째, 당신은 평소 주위 사람이나 상사, 부하 직원들이 당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나에 대한 직장 동료, 상사, 업무 파트너 등의 반응을 정기적으로 체크하자. 즉 레퍼런스 체크(Reference Check)를 하는 것이다. 레퍼런스 체크는 평소 경력관리의 기본적 요소다.
둘째, 경력관리는 업무에 관련된 경력관리와 인격(Character)에 관련된 경력관리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업무에 대한 부분만 중요하게 생각하나 사실은 인격에 대한 경력관리가 더 중요하다.
최근 대부분 회사들은 필기시험보다 면접에 더 큰 비중을 둔다. 면접 과정에서 회사는 ‘이 사람이 얼마나 팀워크를 잘 이루어내고, 동료로서 편안하게 협조하는 상황을 유도할 것인가?’ 하는 점에 핵심을 두고 응시자를 평가한다. 물론 업무 실적도 평가 대상이지만 이보다는 조직 내에서 자연스럽게 융화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평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인격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전문성 확보는 경력관리에서 세 번째로 중요한 요소다. 흔히 전문성이라고 하면 첨단기술 종사자, 외환 딜러, 웹 디자이너 등과 같이 특정업계 사람들에게만 요구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제너럴리스트에게도 전문성 확보의 길은 분명히 있으며 그 방법 역시 비교적 간단하다. 자신이 속한 분야의 기술과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것은 물론, 현재의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분석해 자신을 트렌드의 최일선에 위치하게 하는 것이 곧 업무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길이다. 현 상황에 안주하면 이러한 업데이트를 잊어버리기 쉽다. 때문에 학원을 다니거나 동업자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등의 방법으로 의도적으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상황을 만드는 것이 좋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사람만이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더 많은 선택 기회를 갖게 된다.
경력관리에서 네 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스스로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성격은 좋으나 거절을 못해 항상 일에 허덕이는 사람, 술버릇이 나쁜 사람, 이랬다 저랬다 하는 상사 등은 부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인식시킨 사람들의 예라 할 수 있다. 반면, 고집은 있어도 맡은 일은 책임지고 하는 사람, 리더십 하나는 확실한 팀장 등은 본인의 강점을 부각시켜 남들과 구별되는 브랜드를 창출한 경우다. 이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다지는 자기관리는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인식시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주 간단한 서류지만 이력서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이력서는 한 개인의 업무에 대한 기록이기 이전에 인생 여정이 담긴 서류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으로도 한 사람의 많은 부분을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이력서는 일관된 방향성과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드러나도록 성의를 다해 작성해야 한다. 가끔 스스로의 이력서를 쓰면서 현재 상황을 중간 점검하는 것도 좋다.
경력관리는 결코 어렵거나 복잡한 과정이 아니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도 아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쉽지 않게 느껴진다면, 커리어 컨설턴트와 같은 전문가에게 조언받을 것을 권하고 싶다. 본인보다는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본인의 모습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눈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커리어 컨설턴트는 시장 상황과 외부로부터의 평가를 가장 중립적 입장에서 파악해 조언해 줄 수 있다.
최근과 같이 인터넷이 발달하고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환경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지 못한 채, 현실감 없는 계획과 의지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반대로 ‘나 자신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으니 컨설턴트가 나를 파악해 길을 찾아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컨설턴트는 해결사가 아니다. 다만 최선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보와 조언을 전달해 줌으로써 시야를 넓혀 나가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
경력관리는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경력관리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의기소침해질 필요는 없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슷한 입장에 처해 있으며 나름대로 먼저 인식한 소수의 사람들도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먼저 냉정해져야 한다. 그 단점을 도려내기 위한 철저한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오늘부터라도 시행해 보자. 굳은살을 도려내는 아픔은 잠시일 뿐, 좀더 넓은 시야와 안목으로 당당하게 사회에 맞서는 자랑스러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원인은 올해 초 회사가 타 회사를 인수 합병할 것이라는 소문 때문이었다. 인수당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회사를 합병해 회사 규모가 커진다면 직원들로서는 그리 나쁜 소식이 아니다. 그런데 왜 김과장은 얼굴색이 변할 정도로 고민하고 있는 것일까. 김과장은 대학 졸업반 때 기업 공채로 입사해 8년간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그동안 회사를 떠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며 주어진 업무에도 불만이 없었다. 이런 식으로 8년을 지내왔기에 인수 합병으로 예상되는 변화는 김과장에게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스트레스이자 입사 이래 처음으로 위기의식을 느끼는 계기가 된 것이다. 더구나 우연한 기회에 주변 동료들이 업계의 동향을 알아보거나 헤드헌팅 업체에서 상담받는 등, 바삐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안 이후 김과장의 스트레스는 더욱 커졌다.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김과장’의 수가 적지 않다. 그러나 실제 김과장의 회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은 상황인데 김과장이 느꼈던 긴장감은 무엇일까. 그것은 평소 위기관리에 대한 인식 부재에서 온 것이다.
“경력관리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필자는 “경력관리는 곧 위기관리다”고 대답하겠다. 특히 평생고용 체제가 무너진 지금, 사회에서 일하는 모든 개개인은 항상 위기관리 체제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현재 상황에 만족해 안주하면 사소한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면 성공적인 경력관리 전략은 무엇일까.
첫째, 당신은 평소 주위 사람이나 상사, 부하 직원들이 당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나에 대한 직장 동료, 상사, 업무 파트너 등의 반응을 정기적으로 체크하자. 즉 레퍼런스 체크(Reference Check)를 하는 것이다. 레퍼런스 체크는 평소 경력관리의 기본적 요소다.
둘째, 경력관리는 업무에 관련된 경력관리와 인격(Character)에 관련된 경력관리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업무에 대한 부분만 중요하게 생각하나 사실은 인격에 대한 경력관리가 더 중요하다.
최근 대부분 회사들은 필기시험보다 면접에 더 큰 비중을 둔다. 면접 과정에서 회사는 ‘이 사람이 얼마나 팀워크를 잘 이루어내고, 동료로서 편안하게 협조하는 상황을 유도할 것인가?’ 하는 점에 핵심을 두고 응시자를 평가한다. 물론 업무 실적도 평가 대상이지만 이보다는 조직 내에서 자연스럽게 융화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평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인격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전문성 확보는 경력관리에서 세 번째로 중요한 요소다. 흔히 전문성이라고 하면 첨단기술 종사자, 외환 딜러, 웹 디자이너 등과 같이 특정업계 사람들에게만 요구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제너럴리스트에게도 전문성 확보의 길은 분명히 있으며 그 방법 역시 비교적 간단하다. 자신이 속한 분야의 기술과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것은 물론, 현재의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분석해 자신을 트렌드의 최일선에 위치하게 하는 것이 곧 업무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길이다. 현 상황에 안주하면 이러한 업데이트를 잊어버리기 쉽다. 때문에 학원을 다니거나 동업자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등의 방법으로 의도적으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상황을 만드는 것이 좋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사람만이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더 많은 선택 기회를 갖게 된다.
경력관리에서 네 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스스로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성격은 좋으나 거절을 못해 항상 일에 허덕이는 사람, 술버릇이 나쁜 사람, 이랬다 저랬다 하는 상사 등은 부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인식시킨 사람들의 예라 할 수 있다. 반면, 고집은 있어도 맡은 일은 책임지고 하는 사람, 리더십 하나는 확실한 팀장 등은 본인의 강점을 부각시켜 남들과 구별되는 브랜드를 창출한 경우다. 이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다지는 자기관리는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인식시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주 간단한 서류지만 이력서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이력서는 한 개인의 업무에 대한 기록이기 이전에 인생 여정이 담긴 서류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으로도 한 사람의 많은 부분을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이력서는 일관된 방향성과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드러나도록 성의를 다해 작성해야 한다. 가끔 스스로의 이력서를 쓰면서 현재 상황을 중간 점검하는 것도 좋다.
경력관리는 결코 어렵거나 복잡한 과정이 아니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도 아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쉽지 않게 느껴진다면, 커리어 컨설턴트와 같은 전문가에게 조언받을 것을 권하고 싶다. 본인보다는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본인의 모습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눈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커리어 컨설턴트는 시장 상황과 외부로부터의 평가를 가장 중립적 입장에서 파악해 조언해 줄 수 있다.
최근과 같이 인터넷이 발달하고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환경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지 못한 채, 현실감 없는 계획과 의지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반대로 ‘나 자신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으니 컨설턴트가 나를 파악해 길을 찾아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컨설턴트는 해결사가 아니다. 다만 최선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보와 조언을 전달해 줌으로써 시야를 넓혀 나가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
경력관리는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경력관리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의기소침해질 필요는 없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슷한 입장에 처해 있으며 나름대로 먼저 인식한 소수의 사람들도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먼저 냉정해져야 한다. 그 단점을 도려내기 위한 철저한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오늘부터라도 시행해 보자. 굳은살을 도려내는 아픔은 잠시일 뿐, 좀더 넓은 시야와 안목으로 당당하게 사회에 맞서는 자랑스러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