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들 생활에 파묻혀 세상의 절반을 잊고 살죠. 흐릿한 서울에서도 견우성이나 직녀성처럼 밝은 ‘길잡이별’들은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 1회 총 4주 코스로 열리는 별학교를 통해 수많은 어른이 소년시절의 꿈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는 김씨는 대학 재학시절 전국 대학생 아마추어 천문회장으로, 졸업 후에는 안성천문대 대장으로 밤길을 안내해 온 베테랑.
수강생들은 그가 직접 만들어 현암사 옥상에 설치한 반사망원경으로 달 분화구와 목성의 줄무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황동 400kg을 자르고 다듬어 만든 흡사 공룡처럼 생긴 이 망원경은 1년 간의 노력이 들어간 그의 역작. 특히 정교함이 생명인 반사경을 만들기 위해 유리를 20만 번 갈았다. “대학시절부터 나무로 망원경을 만들어 봤지만 황동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성능은 물론 모양도 예쁘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죠.” 덕분에 그의 망원경은 처음 보는 사람은 절대 망원경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금속공예품이 되었다.
“아마추어 경제학, 아마추어 수학은 없지만 아마추어 천문학은 있지요. 그건 사람이 모두 다 가슴 한구석에 별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기 때문 아닐까요?” 매주 화·목·금 중 하루를 택해 들을 수 있는 그의 강좌는 밤하늘을 올려다본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그리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문의 : 02-365-5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