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마사 맥샐리(35) 공군 소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미군 여성에게 ‘차도르’를 착용하도록 한 규정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여성 전투기 조종사 중 가장 계급이 높은 맥샐리 소령은 전투기를 몰고 적진에 들어간 최초의 미국인 여성. 그녀는 처음에는 사우디 정부의 이런 권고에 “나는 기독교적 믿음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이슬람교도로 오해받고 싶지 않다”며 점잖게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우디측이 규정을 들고 나오며 계속 의무를 강조하자 “나는 이슬람교도가 아니고 사우디인은 더 더욱 아니며 다만 미국인 크리스천일 뿐”이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이같은 사태는 사우디 정부가 외출할 때에는 전통의상인 검은색 차도르를 착용하도록 되어있는 자국 내 규정을 미 여군에게도 그대로 강요하면서 시작되었다. 즉 미 여군이 기지를 나와 공공장소로 외출하거나 쇼핑을 하러 갈 때는 사우디 여인들처럼 반드시 차도르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한 것.
그녀는 지난 6년간 비공식적으로 이의 시정을 요구해 왔으나 아무 변화가 없자 결국 사우디 정부와 미 국방부에 공개적으로 이 규정의 철회를 요구했다. 이후 그녀의 주장에 동조하는 동료 여군들이 하나둘씩 늘면서 미 공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였다.
이에 대해 리처드 존슨 미 공군 대변인은 “여군에게 차도르를 입도록 하는 것은 단순히 문화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테러를 당하거나 공격의 표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보호조치이기도 하다”고 해명했다.
< 이종훈/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r55@donga.com >
美 못 말리는 사기꾼, 형 감면 조건으로 신장 기증
사기 혐의로 21번째 유죄판결에 직면한 미국의 못 말리는 사기꾼이 자기 몸의 일부를 재판관과의 협상 카드로 제시, 자신의 형랑도 낮추고 누나도 살리는 전과를 올렸다.
문제의 사기꾼은 가명(假名)을 10개나 가졌고, 무려 49번이나 사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배리 호웰씨(41). 호웰씨는 사전심리에서 재판관에게 최고 징역 20년을 선고받을 수 있는 자신의 형량을 집행유예 3년으로 낮춰 달라고 말했다는 것. 이에 황당해하는 재판관에게 그가 제안한 협상 카드는 재판관이 그렇게만 해주면 일주일에 세 차례 혈액 투석기에 의존하는 누나 글로리아 해리스씨(56)에게 자신의 신장(腎臟) 하나를 떼어준다는 것이었다.
재판관은 이 제안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였고, 그는 현재 감옥에서 수술 전에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재판관은 그에게 “만일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다시 감옥행” 이라는 ‘엄포’를 잊지 않았다.
남동생인 호웰이 자신의 장기 기증자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누나 해리스씨는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로 호웰이 나 자신도 구하고 자기 자신도 구제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 김성규/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kimsk@donga.com >
대박의 꿈 ‘스톡옵션’주가 침체로 애물단지
미국 첨단기술업체 종업원들에게 일확천금의 꿈을 심어주었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주가폭락으로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실리콘 밸리의 하이테크업체 직원들은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예전에 회사측에서 인센티브 옵션으로 구입한 주식의 차익에 대한 수십, 수백만달러의 세금 납부문제로 전전긍긍한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 기술자였던 제프리 추(32)는 작년에 시스코 주식 10만 주를 주당 5∼10센트에 샀는데 당시 시스코 주가는 60∼70달러였다.
따라서 추는 옵션 주식을 팔지 않았더라도 차익 약 690만달러가 소득으로 잡혀 세금 250만달러를 납부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지금 주식을 팔아 세금을 내려 해도 시스코의 주가는 현재 17∼18달러선으로 모두 180만달러밖에 되지 않아 오히려 70만달러를 더 보태서 내야 할 상황.
현행 미국의 소득세법은 고소득층의 탈세를 막기 위해 주식 차익에 대해 연방세율 26∼28%와 주(州)세를 별도로 부과한다.
대부분의 하이테크업체 직원들은 주식 매입 당시 당장 팔아 단기이익을 챙기기보다는 주식을 오래 보유,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하기를 바랐으나, 엄청난 세금을 부과한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
이들은 정부 당국에 스톡옵션에 대한 세율을 낮춰줄 것을 호소하였으나, 자신의 탐욕과 잘못된 계획으로 일을 저지른 만큼 책임도 본인이 져야 한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다.
< 신치영/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higgledy@donga.com >
여성 전투기 조종사 중 가장 계급이 높은 맥샐리 소령은 전투기를 몰고 적진에 들어간 최초의 미국인 여성. 그녀는 처음에는 사우디 정부의 이런 권고에 “나는 기독교적 믿음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이슬람교도로 오해받고 싶지 않다”며 점잖게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우디측이 규정을 들고 나오며 계속 의무를 강조하자 “나는 이슬람교도가 아니고 사우디인은 더 더욱 아니며 다만 미국인 크리스천일 뿐”이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이같은 사태는 사우디 정부가 외출할 때에는 전통의상인 검은색 차도르를 착용하도록 되어있는 자국 내 규정을 미 여군에게도 그대로 강요하면서 시작되었다. 즉 미 여군이 기지를 나와 공공장소로 외출하거나 쇼핑을 하러 갈 때는 사우디 여인들처럼 반드시 차도르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한 것.
그녀는 지난 6년간 비공식적으로 이의 시정을 요구해 왔으나 아무 변화가 없자 결국 사우디 정부와 미 국방부에 공개적으로 이 규정의 철회를 요구했다. 이후 그녀의 주장에 동조하는 동료 여군들이 하나둘씩 늘면서 미 공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였다.
이에 대해 리처드 존슨 미 공군 대변인은 “여군에게 차도르를 입도록 하는 것은 단순히 문화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테러를 당하거나 공격의 표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보호조치이기도 하다”고 해명했다.
< 이종훈/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r55@donga.com >
美 못 말리는 사기꾼, 형 감면 조건으로 신장 기증
사기 혐의로 21번째 유죄판결에 직면한 미국의 못 말리는 사기꾼이 자기 몸의 일부를 재판관과의 협상 카드로 제시, 자신의 형랑도 낮추고 누나도 살리는 전과를 올렸다.
문제의 사기꾼은 가명(假名)을 10개나 가졌고, 무려 49번이나 사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배리 호웰씨(41). 호웰씨는 사전심리에서 재판관에게 최고 징역 20년을 선고받을 수 있는 자신의 형량을 집행유예 3년으로 낮춰 달라고 말했다는 것. 이에 황당해하는 재판관에게 그가 제안한 협상 카드는 재판관이 그렇게만 해주면 일주일에 세 차례 혈액 투석기에 의존하는 누나 글로리아 해리스씨(56)에게 자신의 신장(腎臟) 하나를 떼어준다는 것이었다.
재판관은 이 제안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였고, 그는 현재 감옥에서 수술 전에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재판관은 그에게 “만일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다시 감옥행” 이라는 ‘엄포’를 잊지 않았다.
남동생인 호웰이 자신의 장기 기증자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누나 해리스씨는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로 호웰이 나 자신도 구하고 자기 자신도 구제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 김성규/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kimsk@donga.com >
대박의 꿈 ‘스톡옵션’주가 침체로 애물단지
미국 첨단기술업체 종업원들에게 일확천금의 꿈을 심어주었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주가폭락으로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실리콘 밸리의 하이테크업체 직원들은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예전에 회사측에서 인센티브 옵션으로 구입한 주식의 차익에 대한 수십, 수백만달러의 세금 납부문제로 전전긍긍한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 기술자였던 제프리 추(32)는 작년에 시스코 주식 10만 주를 주당 5∼10센트에 샀는데 당시 시스코 주가는 60∼70달러였다.
따라서 추는 옵션 주식을 팔지 않았더라도 차익 약 690만달러가 소득으로 잡혀 세금 250만달러를 납부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지금 주식을 팔아 세금을 내려 해도 시스코의 주가는 현재 17∼18달러선으로 모두 180만달러밖에 되지 않아 오히려 70만달러를 더 보태서 내야 할 상황.
현행 미국의 소득세법은 고소득층의 탈세를 막기 위해 주식 차익에 대해 연방세율 26∼28%와 주(州)세를 별도로 부과한다.
대부분의 하이테크업체 직원들은 주식 매입 당시 당장 팔아 단기이익을 챙기기보다는 주식을 오래 보유,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하기를 바랐으나, 엄청난 세금을 부과한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
이들은 정부 당국에 스톡옵션에 대한 세율을 낮춰줄 것을 호소하였으나, 자신의 탐욕과 잘못된 계획으로 일을 저지른 만큼 책임도 본인이 져야 한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다.
< 신치영/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higgled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