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군의 FX(차세대전투기)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열강들의 로비-홍보전이 2강2약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2강은 미국의 F-15K와 프랑스의 라팔이고, 2약은 유럽 4개국의 유러파이터 타이푼(이하 타이푼)과 러시아의 수호이 35다.
지난해 10월 라팔 전투기를 생산하는 프랑스 다쏘사의 세르주 다쏘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데 이어, 지난 1월 말에는 F-15K를 생산하는 미국 보잉사의 제리 다니엘스 사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세르주 다쏘 회장은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한 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과 함께 방한했다. 따라서 시라크 대통령은 라팔 판매와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모종의 당부’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측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1월말 보잉의 다니엘스 사장이 방한한데 이어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필 콘디트 그룹 회장이 방한할 예정이다. 그리고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부시 대통령은 김대통령에게 F-15K의 판매를 위한 ‘특별 부탁’을 할 가능성이 있다. 소식통들은 부시 정부와 인맥이 두텁지 못한 김대중 정부가 이 부탁을 외면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2월 말 한국을 방문하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수호이 35나 기타 다른 무기의 한국 판매를 위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간곡히 부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타이푼은 세계 시장 공략도 4개국이 나눠 맡고 있는데, 한국은 스페인의 카사(CASA)가 담당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와 카사는 상대적으로 한국과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해 왔기 때문에, 타이푼 공동 개발에 참여하고 고등 훈련기 호크를 비롯한 수종의 무기를 한국에 판매한 바 있는 영국의 BAE 시스템스가 강력하게 카사측을 ‘지원’ 해주고 있다.
FX 사업과 관련해 가장 궁금한 것은 가격이다. FX 사업을 추진하며 국방부가 예정해 놓은 사업 금액은 40억달러. 전투기 40대를 40억달러에 구입한다면, 대당 가격은 1억달러인 셈이다. 그러나 이 1억달러에는 조종술을 익히는데 필요한 각종 훈련비, 부속품 비용, 그리고 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무장 비용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전투기의 대당 가격은 1억달러 미만일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제비용을 고려한다면 전투기의 대당 가격은 6000만달러 이하가 되어야 한다.
간단히 말하면 대당 가격이 6000만달러가 넘는 기종은 무조건 FX 사업에서 탈락하고, 이하의 기종만 성능 비교 테스트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가격 경쟁에서 가장 앞선 것은 러시아의 수호이 35다. 러시아측은 FX 사업 대금을 낮추지 않는 조건, 즉 FX 사업 총액을 40억달러로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60대의 수호이 35를 공급하겠다고 제의하고 있다. 60대를 40억달러에 판다면 단순 계산으로 40대는 27억달러에 팔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워낙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외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박리다매(薄利多賣) 방식이므로 40대를 27억달러에 팔 수는 없다. 40억달러를 준다면 60대를 주겠다’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제안은 수호이 35의 대당 가격이 3000만달러대까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인건비가 현저히 싸기 때문에 이처럼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3개국은 대략 5500만달러대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식통은 “수호이 35가 FX 사업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가격이 이렇게 내려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수호이 35의 참가가 FX 가격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투기 40대를 대당 5500만달러에 팔면 항공기 제작사로서는 사실상 적자라고 한다. 때문에 항공기 제작사는 레이더와 엔진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에 부품 가격을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레이더와 엔진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와 항공기 최종 조립사 간의 갈등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제작사가 가격을 낮추는 것은 향후 시장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세계 최신예 전투기 네 개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세계 최초의 시장이다.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승리한 전투기는 다른 나라가 추진하는 FX 사업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높다. 또 한국은 40대를 구매하는 FX사업에 이어 추가로 40대를 구입하는 2차 FX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이번 경쟁에서 이겨야 2차 FX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쟁사를 죽이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는 ‘맷집’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호이 35가 가격 경쟁을 유도했다면 프랑스의 라팔은 홍보 경쟁을 유발했다. 라팔 홍보를 위해 다쏘사는 ‘알프레드’라는 홍보회사와 계약했는데, 알프레드의 대표인 공윤근씨는 프랑스의 ‘그랑제콜’을 졸업하고 리옹2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 공학박사(건축 전공)다. 탄탄한 공학 이론으로 무장한 공박사는 항공 전문가나 전투기 조종사를 능가하는 논리로 라팔을 홍보했다. 라팔은 물론이고 F-15K와 타이푼-수호이 35에 대해서도 훤하게 꿰뚫는 지식으로, 라팔을 3개 기종과 비교해 가며 홍보해 주목받았다.
1970년대까지 세계 열강은 개발한 전투기를 잘 수출하지 않았다. 이 시기 프랑스는 미라주 전투기를 개발해 벨기에에 처음 수출한 뒤, 벨기에에 미라주 부속품 공장을 지었다. 이후 프랑스는 첨단 전투기는 수출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미라주 수출에 전력해, 미라주를 세계 최고의 베스트 셀러로 만들었다. 덕분에 미라주기 부속품 생산공장을 가진 벨기에도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올렸다. 공박사와 다쏘는 벨기에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이 라팔을 최초로 도입해 준다면, 한국에 라팔 부속품 공장을 지어 프랑스와 한국이 세계 시장으로 공동 진출하자”는 슬로건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적잖은 사람들을 움직였다.
이러한 프랑스의 공세에 미국은 상당히 당황했던 것 같다. 보잉사는 처음에는 한국 공군 장교들을 대상으로 F-15K를 홍보하다, 뒤늦게 위기의식을 느끼고 주요 신문과 잡지에 ‘한국 방위는 F-15K가 책임집니다’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는 F-15K의 홍보 대행사인 CPR가 아니라 미국 보잉사가 직접 결정한 것이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FX 기종은 오는 7월쯤 결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성능비교도 난형난제라 11월이 되어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FX 기종은 10월로 예정된 서울에어쇼가 열린 뒤 결정된다. 미 공군은 이때 보잉을 간접 지원하기 위해, 미 공군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공중 곡예팀 ‘선더 버드’를 보내 ‘화끈한 에어쇼’를 펼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 공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은 보잉으로서는 백만 원군이 되는 셈이다.
타이푼 홍보는 영국의 BAE 시스템스 홍보를 맡고 있는 메리트가 담당하고 있다. 홍보에 있어 가장 뒤처진 러시아는 홍보 회사를 고용하지 않고 러시아 항공기 한국 판매를 대행하는 LG상사를 통해서만 FX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홍보전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한국 공군과 국방부의 속내를 탐지해 내는 정보전이다. 이를 위해 수호이 35를 제외한 3개 기종 제작사는 퇴역한 한국 공군 장성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다쏘사는 강모씨를, 보잉사는 이모씨를, BAE 시스템스는 조모씨를 고문으로 영입했는데 이들은 모두 공군 준장 출신이다. 이와 별도로 보잉사는 김대통령과 가까운 재미교포 조모씨와 특별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이들은 홍보 대행사가 할 수 없는 전문 영역을 상대로 로비와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FX 사업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정치자금 수수다. 내년 연말에는 16대 대통령 선거가 열리므로, 대권을 노리는 사람은 지금부터 돈을 마련해야 한다. 후원회를 통해 정치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현행 법상 ‘합법’이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FX 사업에 도전하는 회사를 돕는 조건으로 후원회를 통해 이 회사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국익을 위해서는 정치자금으로 빠져나가는 이러한 돈을 차단하고, 그 돈만큼 FX 사업 비용을 줄여야 한다. FX 사업 참여사들은 건전한 로비전과 홍보전을 최대한 펼치고, 국방부는 합법을 가장한 탈법을 결사적으로 막아내는 것이 FX 사업의 성공을 담보하는 길이다.
지난해 10월 라팔 전투기를 생산하는 프랑스 다쏘사의 세르주 다쏘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데 이어, 지난 1월 말에는 F-15K를 생산하는 미국 보잉사의 제리 다니엘스 사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세르주 다쏘 회장은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한 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과 함께 방한했다. 따라서 시라크 대통령은 라팔 판매와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모종의 당부’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측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1월말 보잉의 다니엘스 사장이 방한한데 이어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필 콘디트 그룹 회장이 방한할 예정이다. 그리고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부시 대통령은 김대통령에게 F-15K의 판매를 위한 ‘특별 부탁’을 할 가능성이 있다. 소식통들은 부시 정부와 인맥이 두텁지 못한 김대중 정부가 이 부탁을 외면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2월 말 한국을 방문하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수호이 35나 기타 다른 무기의 한국 판매를 위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간곡히 부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타이푼은 세계 시장 공략도 4개국이 나눠 맡고 있는데, 한국은 스페인의 카사(CASA)가 담당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와 카사는 상대적으로 한국과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해 왔기 때문에, 타이푼 공동 개발에 참여하고 고등 훈련기 호크를 비롯한 수종의 무기를 한국에 판매한 바 있는 영국의 BAE 시스템스가 강력하게 카사측을 ‘지원’ 해주고 있다.
FX 사업과 관련해 가장 궁금한 것은 가격이다. FX 사업을 추진하며 국방부가 예정해 놓은 사업 금액은 40억달러. 전투기 40대를 40억달러에 구입한다면, 대당 가격은 1억달러인 셈이다. 그러나 이 1억달러에는 조종술을 익히는데 필요한 각종 훈련비, 부속품 비용, 그리고 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무장 비용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전투기의 대당 가격은 1억달러 미만일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제비용을 고려한다면 전투기의 대당 가격은 6000만달러 이하가 되어야 한다.
간단히 말하면 대당 가격이 6000만달러가 넘는 기종은 무조건 FX 사업에서 탈락하고, 이하의 기종만 성능 비교 테스트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가격 경쟁에서 가장 앞선 것은 러시아의 수호이 35다. 러시아측은 FX 사업 대금을 낮추지 않는 조건, 즉 FX 사업 총액을 40억달러로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60대의 수호이 35를 공급하겠다고 제의하고 있다. 60대를 40억달러에 판다면 단순 계산으로 40대는 27억달러에 팔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워낙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외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박리다매(薄利多賣) 방식이므로 40대를 27억달러에 팔 수는 없다. 40억달러를 준다면 60대를 주겠다’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제안은 수호이 35의 대당 가격이 3000만달러대까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인건비가 현저히 싸기 때문에 이처럼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3개국은 대략 5500만달러대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식통은 “수호이 35가 FX 사업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가격이 이렇게 내려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수호이 35의 참가가 FX 가격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투기 40대를 대당 5500만달러에 팔면 항공기 제작사로서는 사실상 적자라고 한다. 때문에 항공기 제작사는 레이더와 엔진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에 부품 가격을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레이더와 엔진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와 항공기 최종 조립사 간의 갈등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제작사가 가격을 낮추는 것은 향후 시장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세계 최신예 전투기 네 개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세계 최초의 시장이다.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승리한 전투기는 다른 나라가 추진하는 FX 사업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높다. 또 한국은 40대를 구매하는 FX사업에 이어 추가로 40대를 구입하는 2차 FX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이번 경쟁에서 이겨야 2차 FX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쟁사를 죽이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는 ‘맷집’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호이 35가 가격 경쟁을 유도했다면 프랑스의 라팔은 홍보 경쟁을 유발했다. 라팔 홍보를 위해 다쏘사는 ‘알프레드’라는 홍보회사와 계약했는데, 알프레드의 대표인 공윤근씨는 프랑스의 ‘그랑제콜’을 졸업하고 리옹2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 공학박사(건축 전공)다. 탄탄한 공학 이론으로 무장한 공박사는 항공 전문가나 전투기 조종사를 능가하는 논리로 라팔을 홍보했다. 라팔은 물론이고 F-15K와 타이푼-수호이 35에 대해서도 훤하게 꿰뚫는 지식으로, 라팔을 3개 기종과 비교해 가며 홍보해 주목받았다.
1970년대까지 세계 열강은 개발한 전투기를 잘 수출하지 않았다. 이 시기 프랑스는 미라주 전투기를 개발해 벨기에에 처음 수출한 뒤, 벨기에에 미라주 부속품 공장을 지었다. 이후 프랑스는 첨단 전투기는 수출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미라주 수출에 전력해, 미라주를 세계 최고의 베스트 셀러로 만들었다. 덕분에 미라주기 부속품 생산공장을 가진 벨기에도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올렸다. 공박사와 다쏘는 벨기에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이 라팔을 최초로 도입해 준다면, 한국에 라팔 부속품 공장을 지어 프랑스와 한국이 세계 시장으로 공동 진출하자”는 슬로건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적잖은 사람들을 움직였다.
이러한 프랑스의 공세에 미국은 상당히 당황했던 것 같다. 보잉사는 처음에는 한국 공군 장교들을 대상으로 F-15K를 홍보하다, 뒤늦게 위기의식을 느끼고 주요 신문과 잡지에 ‘한국 방위는 F-15K가 책임집니다’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는 F-15K의 홍보 대행사인 CPR가 아니라 미국 보잉사가 직접 결정한 것이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FX 기종은 오는 7월쯤 결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성능비교도 난형난제라 11월이 되어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FX 기종은 10월로 예정된 서울에어쇼가 열린 뒤 결정된다. 미 공군은 이때 보잉을 간접 지원하기 위해, 미 공군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공중 곡예팀 ‘선더 버드’를 보내 ‘화끈한 에어쇼’를 펼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 공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은 보잉으로서는 백만 원군이 되는 셈이다.
타이푼 홍보는 영국의 BAE 시스템스 홍보를 맡고 있는 메리트가 담당하고 있다. 홍보에 있어 가장 뒤처진 러시아는 홍보 회사를 고용하지 않고 러시아 항공기 한국 판매를 대행하는 LG상사를 통해서만 FX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홍보전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한국 공군과 국방부의 속내를 탐지해 내는 정보전이다. 이를 위해 수호이 35를 제외한 3개 기종 제작사는 퇴역한 한국 공군 장성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다쏘사는 강모씨를, 보잉사는 이모씨를, BAE 시스템스는 조모씨를 고문으로 영입했는데 이들은 모두 공군 준장 출신이다. 이와 별도로 보잉사는 김대통령과 가까운 재미교포 조모씨와 특별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이들은 홍보 대행사가 할 수 없는 전문 영역을 상대로 로비와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FX 사업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정치자금 수수다. 내년 연말에는 16대 대통령 선거가 열리므로, 대권을 노리는 사람은 지금부터 돈을 마련해야 한다. 후원회를 통해 정치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현행 법상 ‘합법’이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FX 사업에 도전하는 회사를 돕는 조건으로 후원회를 통해 이 회사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국익을 위해서는 정치자금으로 빠져나가는 이러한 돈을 차단하고, 그 돈만큼 FX 사업 비용을 줄여야 한다. FX 사업 참여사들은 건전한 로비전과 홍보전을 최대한 펼치고, 국방부는 합법을 가장한 탈법을 결사적으로 막아내는 것이 FX 사업의 성공을 담보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