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영재교육의 뿌리를 내린 고 정연태 교수(전 서울대 물리교육) 자택에서 처음으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80년대 중반의 일이다. 경주에서 다섯 살짜리 A군의 손을 잡고 어머니가 찾아왔다.
A군은 나이에 비해 조숙하고 글자도 일찍 깨우쳐 혼자 책 읽는 것을 즐겼다. 지능검사 결과는 130 이상. 자연히 또래들과는 시시해서 어울리려고 하지 않았고 자기보다 서너 살 많은 아이들과 놀고 싶어했지만 큰 아이들 역시 끼워주지 않아 동네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A군은 자신이 똑똑하다는 것을 너무 의식하고 있었고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어른이나 부모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점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는 반항아나 문제아로 비쳤다. 그러나 비슷한 지적능력을 지닌 또래들과 영재교육을 받으면서 A군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고, 또래들과도 곧잘 어울리게 됐으며, 어른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A군의 사례를 통해 얻은 교훈은 영재교육이 지적 발달만 유도하기보다는 정서적인 면과 사회적인 면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영재아들은 자신이 또래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우월감을 느끼는데 이런 생각을 주위 사람들이 부추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주위에서는 시기심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런 아이들을 따돌린다. 이런 경우 사회-정서적인 측면에서 발달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몇 해 전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B가 소아정신과의 추천으로 연구소를 찾아왔다. B는 학교생활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문제가 있었고 학습장애도 나타난 상태였다. 그러나 병원측은 기초검사에서 B의 개인지능지수가 140 이상으로 높게 나오자, 단순히 정신적 문제가 아니라 보통아이와 능력이 달라서 생긴 문제라고 판단했다. 사실 B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문제가 있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려는 과제 집착력과 학습 욕구가 유난히 크다는 점이었다.
이런 욕구를 학교나 가정에서 채워주지 못했을 뿐 아니라 기존의 판단기준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어른들은 B를 문제아로 취급했던 것이다. 그러나 B는 적절한 교육을 통해 성격도 밝아지고 학교생활에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A나 B처럼 영재성을 지닌 아이가 문제아로 인식되는 이유는,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책을 읽는다든지 무언가 만드는 등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수업중 자주 백일몽에 빠져 있기 때문에 보통아이들을 기준으로 보면 문제아인 것이다. 우리보다 영재교육을 먼저 시작한 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러한 아이들을 ‘미성취 영재아’라 분류하고, 영재성이 있으나 발현되지 못하는 원인을 연구하고 있다.
가끔 영재교육에 관한 잘못된 신화를 듣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영재들은 원래 타고난 능력이 뛰어나므로 특별히 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잘 자란다는 것이다. 또 어릴 때 신동으로 불리던 아이들이 평범하게 성장하는 경우를 보면서 특별히 영재교육을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를 다른 각도에서 보면 영재교육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미성취영재아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영재아들의 특별한 재능이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이상징후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대부분 3세부터 특이 재능이 발현되기 시작하는데 초등학교 6학년까지 거의 10년 동안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면 재능이 개발되기는커녕 자신감조차 잃어버리고 문제아가 될 수 있다.
영재들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보통 아이와 다른 특성을 보인다. 이런 특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영재아는 미운 오리 새끼처럼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우리사회도 이제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능력과 개성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영재교육은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
A군은 나이에 비해 조숙하고 글자도 일찍 깨우쳐 혼자 책 읽는 것을 즐겼다. 지능검사 결과는 130 이상. 자연히 또래들과는 시시해서 어울리려고 하지 않았고 자기보다 서너 살 많은 아이들과 놀고 싶어했지만 큰 아이들 역시 끼워주지 않아 동네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A군은 자신이 똑똑하다는 것을 너무 의식하고 있었고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어른이나 부모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점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는 반항아나 문제아로 비쳤다. 그러나 비슷한 지적능력을 지닌 또래들과 영재교육을 받으면서 A군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고, 또래들과도 곧잘 어울리게 됐으며, 어른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A군의 사례를 통해 얻은 교훈은 영재교육이 지적 발달만 유도하기보다는 정서적인 면과 사회적인 면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영재아들은 자신이 또래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우월감을 느끼는데 이런 생각을 주위 사람들이 부추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주위에서는 시기심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런 아이들을 따돌린다. 이런 경우 사회-정서적인 측면에서 발달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몇 해 전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B가 소아정신과의 추천으로 연구소를 찾아왔다. B는 학교생활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문제가 있었고 학습장애도 나타난 상태였다. 그러나 병원측은 기초검사에서 B의 개인지능지수가 140 이상으로 높게 나오자, 단순히 정신적 문제가 아니라 보통아이와 능력이 달라서 생긴 문제라고 판단했다. 사실 B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문제가 있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려는 과제 집착력과 학습 욕구가 유난히 크다는 점이었다.
이런 욕구를 학교나 가정에서 채워주지 못했을 뿐 아니라 기존의 판단기준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어른들은 B를 문제아로 취급했던 것이다. 그러나 B는 적절한 교육을 통해 성격도 밝아지고 학교생활에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A나 B처럼 영재성을 지닌 아이가 문제아로 인식되는 이유는,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책을 읽는다든지 무언가 만드는 등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수업중 자주 백일몽에 빠져 있기 때문에 보통아이들을 기준으로 보면 문제아인 것이다. 우리보다 영재교육을 먼저 시작한 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러한 아이들을 ‘미성취 영재아’라 분류하고, 영재성이 있으나 발현되지 못하는 원인을 연구하고 있다.
가끔 영재교육에 관한 잘못된 신화를 듣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영재들은 원래 타고난 능력이 뛰어나므로 특별히 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잘 자란다는 것이다. 또 어릴 때 신동으로 불리던 아이들이 평범하게 성장하는 경우를 보면서 특별히 영재교육을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를 다른 각도에서 보면 영재교육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미성취영재아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영재아들의 특별한 재능이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이상징후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대부분 3세부터 특이 재능이 발현되기 시작하는데 초등학교 6학년까지 거의 10년 동안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면 재능이 개발되기는커녕 자신감조차 잃어버리고 문제아가 될 수 있다.
영재들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보통 아이와 다른 특성을 보인다. 이런 특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영재아는 미운 오리 새끼처럼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우리사회도 이제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능력과 개성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영재교육은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