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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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대답 여전… 인터넷 설문조사 아직 믿기 어려워

  • 입력2005-05-31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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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의 대답 여전… 인터넷 설문조사 아직 믿기 어려워
    요즘 인터넷사이트엔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인터넷여론조사는 신뢰할 수준이 못 된다.

    대규모 포털사이트를 비롯해 작은 개인 홈페이지에 이르기까지 아주 정치적인 문제에서부터 간단한 개인 생각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여론 조사가 활발하다. 간간이 인터넷 여론 조사를 바탕으로 결과를 언론에서 발표하기도 한다. 이런 온라인 여론 조사는 간단한 홈페이지 소스만 있으면 문항을 만들고 바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 네티즌들의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인터넷 리서치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라인 리서치에 포함되는 개념이다. 일반전화 조사나 ARS 등을 이용하는 조사 방법도 온라인 리서치에 포함된다. 인터넷 리서치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사 결과의 신속성과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특정한 사안이 있을 때 인터넷 홈페이지를 약간 바꿔 바로 통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조사방법보다 결과를 쉽고 빠르게 도출해 낼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이 방법은 전통적인 우편 설문에 비해 30% 정도의 비용만으로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온라인 투표를 인터넷에서 실시한다면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리서치는 단점이 더 많다.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이현우 교수는 “응답자는 인터넷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하고 인터넷 설문이 실시되는 사이트를 방문해야 하며 투표에 응하고 싶을 때 응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표본의 대표성이 인정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 ‘비천무’가 제작될 즈음 비천무의 영화제작에 대한 찬반을 묻는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원작자 김혜린의 팬클럽 사이트에서 나온 결과는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영화 주인공 김희선의 팬들은 대찬성하고 나섰다. 또 인터넷조사는 모집단의 연령분포나 남녀 성비를 제대로 가늠할 수 없다. 설문에 응한 사람이 자기 정보를 정확하게 기입했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 리서치 전문 사이트들은 패널 조사를 병행한다. 일단 설문에 응하려면 패널에 가입되어 자기 정보를 정확하게 기입한 다음 이를 응답자표본으로 두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역시 표본이 대표성을 상실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현우 교수는 “현 단계에서 인터넷 설문 조사는 마케팅 조사에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설문 조사는 특정 영역에 국한되는 영향력만 가진다는 것. 다만 전국민이 네티즌이 되고 모든 사람들이 자유자재로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시기엔 인터넷 설문 조사는 여론 선도 매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여론조사의 위험성은 앞으로도 완전히 해소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해킹에 의해 조작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만일 국가 중대 사안이 국민의 인터넷투표로 결정된다고 했을 때 운영자는 결과를 조작하려는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될지 모른다.



    지금 네티즌들이 인터넷에서 던지는 한 표, 한 표들. 재미를 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별 의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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