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사회’와 ‘반성적 근대화’를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지적해온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의 97년 저서다.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세계화’라는 말이 긍정적으로 유포됐다면 90년대 유럽사회에서 열띤 논쟁을 일으킨 ‘지구화’라는 말에는 부정적 의미가 담겨 있다. 벡은 신자유주의자들이 신봉하는 ‘세계화’(그는 지구주의 이데올로기라 함)가 단지 경제적인 현상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국민국가의 주권 상실과 무력화 현상을 가져온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구화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동안 펼쳐진 지구화논쟁을 총정리했다.
울리히 벡 지음/ 조만영 옮김/ 거름 펴냄/ 327쪽/ 1만2000원
◇시장을 열지 못하게 하라
1960년대 초 산업화에 역행한다 해서 5일장을 폐지하려 했지만 끝내 ‘천심’에 밀려 백지화됐다. 정이 있고 인심이 있고 덤도 있고 에누리할 수 있는 흥정도 있는 재래시장은 민초들의 삶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인 김대길씨는 장터문화에 눈을 돌렸다. 5일장의 원조격인 ‘장시’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지배층과 서민들은 시장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등 조선시대의 생생한 장터문화를 소개했다.
김대길 지음/ 가람기획 펴냄/ 368쪽/ 9000원
◇노빈손의 아마존 어드벤처
페루 나스카유적을 보러 가다 비행기 사고로 아마존 정글에 추락한 노빈손. 그는 아마존 여왕 히프미테를 만나 정글생활에 눈을 뜬다. 아마존 밀림에만 서식하는 황금원숭이, 3m 넘는 최대의 민물고기 피라루크, 민물분홍돌고래, 어떤 병도 고친다는 신비의 약초 푸키나 등도 알게 되고, 지구의 허파인 밀림이 훼손돼 가는 광경도 목격한다. 가상의 인물 노빈손의 아마존 기행을 통해 생태계와 간단한 생활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는 과학책이다. 군데군데 이우일의 일러스트가 삽입돼 만화책처럼 흥미롭다.
박경수·장경애 지음/ 뜨인돌 펴냄/ 240쪽/ 7900원
◇위대한 이인자들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협력자 정신’(Co-Leadership)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빌 게이츠와 같은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를 슈퍼스타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성공한 조직의 중심에는 한 무리의 협력자들이 있다. 크라이슬러 회장 로버트 이튼과 권력을 공유한 로버트 러츠, 오늘날 빌 게이츠를 만든 스티브 발머, 인텔 그로브 회장과 파트너십 관계에 있는 크레이그 배럿, 트루먼 대통령의 오른팔 조지 마셜, 마오쩌둥의 오른팔 저우언라이 등 꼭 기억돼야 할 이인자들의 삶이 소개돼 있다.
데이빗 히넌·워렌 배니스 지음/ 최경규 옮김/ 좋은책만들기 펴냄/ 328쪽/ 9000원
◇티베트와 중국
우리가 티베트라 부르는 나라의 정식 명칭은 중국 서장 자치구다. 독립국가가 아닌 중국의 한 자치국가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달라이 라마라고 하는 종교적-정치적 지도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티베트와 중국의 역사적 관계에 대한 연구사적 접근이 세계적으로 한 건도 없었다는 사실이 저자를 놀라게 했다. 김한규 교수는 이 책에서 티베트와 중국의 역사적 관계에 대한 논쟁을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그동안 종교적 신비감에 싸여 있던 티베트와 달라이 라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김한규 지음/ 소나무 펴냄/ 476쪽/ 2만원
◇떠남과 만남
‘출근하기 위해 아침에 하는 면도, 평일 대낮의 자유를 비정상으로 인식하는 사회에 대한 공포,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서 느끼는 심리적 압박, 월급에 대한 압박, 그리고 인생에 대한 유한책임’.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씨가 20년의 직장생활을 마치자마자 여행을 떠난 이유는 이런 습관으로부터의 탈출이었다. 섬진강을 따라 고흥반도에 접어들었다 지리산에 오르기도 하고, 남해안 섬을 여행하다 쌍계사 벚꽃이 그리워 하동으로 떠나는, 발길 닿는 대로의 여행을 그냥 따라가면 된다.
구본형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292쪽/ 9000원
울리히 벡 지음/ 조만영 옮김/ 거름 펴냄/ 327쪽/ 1만2000원
◇시장을 열지 못하게 하라
1960년대 초 산업화에 역행한다 해서 5일장을 폐지하려 했지만 끝내 ‘천심’에 밀려 백지화됐다. 정이 있고 인심이 있고 덤도 있고 에누리할 수 있는 흥정도 있는 재래시장은 민초들의 삶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인 김대길씨는 장터문화에 눈을 돌렸다. 5일장의 원조격인 ‘장시’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지배층과 서민들은 시장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등 조선시대의 생생한 장터문화를 소개했다.
김대길 지음/ 가람기획 펴냄/ 368쪽/ 9000원
◇노빈손의 아마존 어드벤처
페루 나스카유적을 보러 가다 비행기 사고로 아마존 정글에 추락한 노빈손. 그는 아마존 여왕 히프미테를 만나 정글생활에 눈을 뜬다. 아마존 밀림에만 서식하는 황금원숭이, 3m 넘는 최대의 민물고기 피라루크, 민물분홍돌고래, 어떤 병도 고친다는 신비의 약초 푸키나 등도 알게 되고, 지구의 허파인 밀림이 훼손돼 가는 광경도 목격한다. 가상의 인물 노빈손의 아마존 기행을 통해 생태계와 간단한 생활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는 과학책이다. 군데군데 이우일의 일러스트가 삽입돼 만화책처럼 흥미롭다.
박경수·장경애 지음/ 뜨인돌 펴냄/ 240쪽/ 7900원
◇위대한 이인자들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협력자 정신’(Co-Leadership)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빌 게이츠와 같은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를 슈퍼스타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성공한 조직의 중심에는 한 무리의 협력자들이 있다. 크라이슬러 회장 로버트 이튼과 권력을 공유한 로버트 러츠, 오늘날 빌 게이츠를 만든 스티브 발머, 인텔 그로브 회장과 파트너십 관계에 있는 크레이그 배럿, 트루먼 대통령의 오른팔 조지 마셜, 마오쩌둥의 오른팔 저우언라이 등 꼭 기억돼야 할 이인자들의 삶이 소개돼 있다.
데이빗 히넌·워렌 배니스 지음/ 최경규 옮김/ 좋은책만들기 펴냄/ 328쪽/ 9000원
◇티베트와 중국
우리가 티베트라 부르는 나라의 정식 명칭은 중국 서장 자치구다. 독립국가가 아닌 중국의 한 자치국가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달라이 라마라고 하는 종교적-정치적 지도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티베트와 중국의 역사적 관계에 대한 연구사적 접근이 세계적으로 한 건도 없었다는 사실이 저자를 놀라게 했다. 김한규 교수는 이 책에서 티베트와 중국의 역사적 관계에 대한 논쟁을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그동안 종교적 신비감에 싸여 있던 티베트와 달라이 라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김한규 지음/ 소나무 펴냄/ 476쪽/ 2만원
◇떠남과 만남
‘출근하기 위해 아침에 하는 면도, 평일 대낮의 자유를 비정상으로 인식하는 사회에 대한 공포,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서 느끼는 심리적 압박, 월급에 대한 압박, 그리고 인생에 대한 유한책임’.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씨가 20년의 직장생활을 마치자마자 여행을 떠난 이유는 이런 습관으로부터의 탈출이었다. 섬진강을 따라 고흥반도에 접어들었다 지리산에 오르기도 하고, 남해안 섬을 여행하다 쌍계사 벚꽃이 그리워 하동으로 떠나는, 발길 닿는 대로의 여행을 그냥 따라가면 된다.
구본형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292쪽/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