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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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과 결혼하고 떴어요

  • 입력2005-12-23 1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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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준과 결혼하고 떴어요
    눈썰미가 있는 시청자라면, 얼마 전 드라마 ‘허준’에서 허준의 아내 다희의 눈 아래 불룩하게 솟아 있던 다래끼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홍충민은 의사로부터 “며칠 푹 쉬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쉰다는 건 가당치도 않은 말이었다. 그저 메이크업으로 감추고 가끔씩 안약이나 넣을 수밖에….

    “드라마 촬영 시작한 지 벌써 9개월이 지났어요. 힘들고 피곤하죠. 그러나 한 달에 한번씩 감기에 걸리던 제가 그동안 감기 한번 안 걸렸어요. 신기한 일이죠?”

    촬영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 홍충민도 일주일에 5일을 ‘허준’ 촬영에 매달리고 있다. 며칠씩 이어지는 밤샘 촬영에 드라마 초반에는 살이 6kg이나 빠졌다. 이젠 마음이 좀 편해졌는지 다시 살이 찌고 있다”며 ‘헤헤’ 웃는 그녀. 기다란 한복을 벗고 마주앉은 홍충민은 ‘다희’와는 또다른 발랄하고 귀여운 신세대 여성이다.

    홍충민은 1977년생으로 97년 미스코리아 제주 진을 거쳐 MBC 26기 공채탤런트로 방송에 데뷔했으나 드라마 몇편에 출연했을 뿐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런 그녀가 ‘허준’ 출연을 계기로 브라운관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다희’는 유배당한 양반의 딸로 기구한 삶을 살다가 허준의 부인이 되어 평생을 허준과 동고동락하며 남편이 최고의 명의가 되기까지 내조를 아끼지 않는 배역. 신인인 그가 느끼는 부담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하루에 열 번도 더 울었어요. 감독님 불호령에 울고, 제가 연기한 거 보면서 ‘저렇게 못할 수가 있나’ 싶어 속상해 울었어요. 전광렬 선배도 어찌나 무서운지 눈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죠. 얼마쯤 지나 매맞는 신에서 연기하는 걸 보시고 박수를 쳐주시더군요. 그 뒤엔 긴장 풀라고 장난도 쳐주고 자상하게 가르쳐주세요. 선배가 붙여준 제 별명이 ‘충팔이’예요.(웃음)”

    홍충민은 염치 불구하고 선배들을 쫓아다니며 연기를 배웠다. 그 덕에 ‘당장 드라마에서 빼라’던 시청자들의 비난은 어느새 칭찬과 격려로 바뀌었다. 중견탤런트 홍리나가 다희역을 고사하는 바람에 신인인 홍충민을 캐스팅해 놓고 내심 걱정이 많았던 제작진도 이젠 그를 보배 취급한다.

    충성 ‘충’(忠)에 옥돌 ‘민’(珉). 그의 부모는 호랑이가 집으로 들어오는 태몽을 꾸고 당연히 사내아이라 생각해 남자이름을 지어 놓았다. 이름이 예쁘지는 않지만 왠지 충직한 믿음을 주는 것 같아서 만족한다는 홍충민. 그는 지금 막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를 신었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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