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픽션’은 사무라이들을 희극화한 영화다. 속도감 있는 화면에 비장미를 섞어 뮤직비디오를 보는 느낌이 든다. ‘그림 속 나의 마을’은 일본판 ‘그때 그 시절’. 마치 다큐멘터리로 착각할 만큼 사실적인 영화다. 40대가 된 쌍둥이 형제의 어린시절을 그림 그리듯 그렸다.
‘러브레터’의 성공 이후 한국을 향하는 일본 영화들의 발걸음이 한결 빨라진 듯하다. 그와 함께 일본 영화와 한국 관객들의 시차도 점점 좁혀지고 있다. 2월19일 개봉되는 영화 ‘사무라이 픽션’과 ‘그림 속 나의 마을’은 ‘지금’ 일본 영화의 몇 가지 흐름을 보여주는 영화들이다.
세계적인 뮤직비디오감독 출신인 나카노 히로유키가 록그룹의 기타리스트 호테이 토모야스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만든 ‘사무라이 픽션’은 구로사와 감독 등이 창조한 용맹한 사무라이들을 희극화하는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도쿠가와가 일본을 통일한 시기. 사무라이들이란 폼잡는 것 외에 할 일이 없어졌다. 이때 한 장군가의 보검이 도둑맞는 사건이 벌어진다. 고용된 떠돌이 칼잡이 카자마츠리가 이를 훔쳐 달아난 것이다. 드디어 사무라이로서 ‘명분’을 얻은 장군의 아들 헤이지로는 친구들과 함께 보검을 찾아 떠나지만 칼은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부상만 당한다.
이제 사무라이들에게 보검이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카자마츠리는 ‘일이 꼬여’ 칼을 들고 나왔을 뿐이고, 장군도 가짜 보검을 만들어놓으면 그만이다. 사무라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 진지함과 코믹함,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을 마구 뒤섞어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주관적이며 허구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감독이 호테이 토모야스를 캐스팅한 이유도 단지 기타 멘 폼이 사무라이가 칼을 찬 모습과 비슷했기 때문이라 고 한다. 화면 역시 엄청난 속도감에 비장미를 섞어 사극을 뮤직비디오로 보는 느낌이 든다.
반면 히가시 요이치 감독의 ‘그림 속 나의 마을’은 다큐멘터리로 착각할 만큼 사실적인 영화다. 중간중간 아이들의 상상력을 빌려 우화적인 장면들을 넣긴 했지만 영화의 모든 화면은 40대가 된 주인공 형제(쌍둥이)의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 영화는 시골 마을의 유명한 말썽쟁이 쌍둥이가 가족, 친구, 그리고 마을사람들과 겪게 되는 갈등과 화해를 잔잔하게 그린다. 이 영화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요즘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만하다. 주인공들이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쌍둥이 형제라는 점은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한다.
이 영화의 풍경은 놀라울 정도로 한국의 ‘그때 그 시절’과 비슷하다. 그러나 한국인과 일본 사람이 완전히 다른 성격의 민족임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한국의 젊은 관객들이 일본의 전통에서 향수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관객들은 ‘사무라이 픽션’처럼 전 지구화된 스타일에 관심을 더 보이지 않을까.
두 영화 모두 한국에서의 개봉을 앞두고 감독과 배우 등이 방한해 관객들을 직접 만났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개봉한 일본 영화의 감독들도 대부분 한국을 찾는 ‘성의’를 보였다. 두 나라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긴 하겠지만 일본 영화인들은 마케팅에서 한국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일본 영화는 이렇게 가까워지고 있다.
‘러브레터’의 성공 이후 한국을 향하는 일본 영화들의 발걸음이 한결 빨라진 듯하다. 그와 함께 일본 영화와 한국 관객들의 시차도 점점 좁혀지고 있다. 2월19일 개봉되는 영화 ‘사무라이 픽션’과 ‘그림 속 나의 마을’은 ‘지금’ 일본 영화의 몇 가지 흐름을 보여주는 영화들이다.
세계적인 뮤직비디오감독 출신인 나카노 히로유키가 록그룹의 기타리스트 호테이 토모야스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만든 ‘사무라이 픽션’은 구로사와 감독 등이 창조한 용맹한 사무라이들을 희극화하는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도쿠가와가 일본을 통일한 시기. 사무라이들이란 폼잡는 것 외에 할 일이 없어졌다. 이때 한 장군가의 보검이 도둑맞는 사건이 벌어진다. 고용된 떠돌이 칼잡이 카자마츠리가 이를 훔쳐 달아난 것이다. 드디어 사무라이로서 ‘명분’을 얻은 장군의 아들 헤이지로는 친구들과 함께 보검을 찾아 떠나지만 칼은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부상만 당한다.
이제 사무라이들에게 보검이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카자마츠리는 ‘일이 꼬여’ 칼을 들고 나왔을 뿐이고, 장군도 가짜 보검을 만들어놓으면 그만이다. 사무라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 진지함과 코믹함,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을 마구 뒤섞어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주관적이며 허구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감독이 호테이 토모야스를 캐스팅한 이유도 단지 기타 멘 폼이 사무라이가 칼을 찬 모습과 비슷했기 때문이라 고 한다. 화면 역시 엄청난 속도감에 비장미를 섞어 사극을 뮤직비디오로 보는 느낌이 든다.
반면 히가시 요이치 감독의 ‘그림 속 나의 마을’은 다큐멘터리로 착각할 만큼 사실적인 영화다. 중간중간 아이들의 상상력을 빌려 우화적인 장면들을 넣긴 했지만 영화의 모든 화면은 40대가 된 주인공 형제(쌍둥이)의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 영화는 시골 마을의 유명한 말썽쟁이 쌍둥이가 가족, 친구, 그리고 마을사람들과 겪게 되는 갈등과 화해를 잔잔하게 그린다. 이 영화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요즘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만하다. 주인공들이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쌍둥이 형제라는 점은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한다.
이 영화의 풍경은 놀라울 정도로 한국의 ‘그때 그 시절’과 비슷하다. 그러나 한국인과 일본 사람이 완전히 다른 성격의 민족임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한국의 젊은 관객들이 일본의 전통에서 향수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관객들은 ‘사무라이 픽션’처럼 전 지구화된 스타일에 관심을 더 보이지 않을까.
두 영화 모두 한국에서의 개봉을 앞두고 감독과 배우 등이 방한해 관객들을 직접 만났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개봉한 일본 영화의 감독들도 대부분 한국을 찾는 ‘성의’를 보였다. 두 나라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긴 하겠지만 일본 영화인들은 마케팅에서 한국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일본 영화는 이렇게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