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는 ‘날고’ 민주당은 ‘기고’](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6/07/18/200607180500013_1.jpg)
조사 결과 국민은 김대중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하고 있다”는 평가(68.8%)가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27.2%)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이는 김대통령이 총재로 있는 새천년민주당에 대한 지지도보다 훨씬 높다. 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설문조사 결과 민주당은 17.6%(한나라당은 13.3%, 자민련은 2.8%)에 불과했다. 한 마디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보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훨씬 높은 셈이다.
“야당 역할 제대로 못했다” 62%
김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이 든 가장 큰 이유는 “IMF 위기를 극복해 경제를 회복시켰다”는 것이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의 압도적 다수인 66.1%가 이렇게 답했다. 이밖에 “대형사고가 없었다(7.9%)” “국민의 의사를 잘 수렴했다(3.3%)”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사람들이 든 첫 번째 이유도 “경제위기 극복이 안됐다(29.5%)”는 것이었다. 경제위기 극복 여부를 둘러싸고 국민 사이에 극명한 평가의 대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정치불안정(10.2%)’ ‘대선공약 미이행(8.4%)’ 등에도 높은 순위를 줬다.
김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조사결과에는 지역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긍정적인 평가가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전라지역(87.0%)이었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가 높은 곳은 부산-경남지역(34.0%)과 대구-경북지역(32.9%)이었다. 또 화이트칼라층과 학생들, 20대는 긍정적인 평가, 자영업자들과 주부들, 30대는 부정적인 평가를 더 높게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 또 김대통령이 앞으로도 경제문제에 신경을 많이 써주기를 가장 기대하고 있었다. ‘앞으로 국정 우선 수행 분야’를 묻는 질문에 27.2%의 국민이 “경제회복과 경제안정”이라고 답했다.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경제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빈부격차 문제에도 심각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이 바라는 ‘국정 우선수행 분야’ 두 번째가 빈부격차문제(19.4%)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두된 사회 구성원간 빈부격차 문제에 대해 시급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정치안정(8.3%), 부정부패 척결(6.2%), 지역감정 해소(5.4%)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난 2년간의 야당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한 마디로 불만이 많았다.
“한나라당 및 이회창총재가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잘못했다”는 평가가 61.7%로, “잘했다”는 평가 30.5%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서 “이번 총선은 야당에 대해서도 중간평가를 하는 것”이라며 치고 나온 것은 이런 기류를 읽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야당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높게 내린 층은 지역적으로 볼 때 대전-충청(69.4%), 광주-전라(67.3%), 서울 (65.3%) 순이었다. 연령이 낮을수록(20대 70.2%), 학력이 높을수록(대재 이상 65.75%) 부정적인 평가가 높았다.
반면 야당의 역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높게 내린 곳은 지역적으로 부산-경남(33.9%), 대구-경북(42.2%)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37.6%)와 50대 이상(34.9%), 학력으로 봤을 때는 중졸 이하(34%)가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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