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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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경제장관들 “가자! 총선 앞으로”

“외환위기 극복” 인지도 높아 ‘귀하신 몸’ 대접… 일부는 학계로

  • 입력2006-07-19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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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경제장관들 “가자! 총선 앞으로”
    4·13총선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경제관료 및 금융-기업인 등 경제계 인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특히 경제장관들은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인지도가 높아진 탓인지 민주당의 집중적인 ‘동원 대상’이 되고 있다.

    민주당으로부터 ‘징발된’ 이들은 격전지로 분류되는 수도권 및 중부권에 집중 투입되고 있다. 공직사퇴 시한을 이틀 앞둔 2월11일 사퇴한 남궁석 정보통신부장관과 이상룡 노동부장관 역시 각각 경기 용인과 강원 춘천에 출마할 예정이다.

    김대중정부 출범 이후 2월12일까지 퇴임한 경제장관은 모두 19명. 이 가운데 8명이 민주당과 자민련에서 공천이 확정된 상태. 나머지는 비례대표를 노리고 있거나 학계로 진출했다. 극히 일부는 당분간 쉬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고, 손숙 전 환경장관은 ‘예상대로’ 무대에 복귀했다.

    흔히 경제장관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재경부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장관 정도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경제부처의 범위는 이보다 훨씬 넓다. 보통은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경제정책조정회의 멤버에 속한 국무위원을 경제장관이라고 지칭한다.

    현재 경제정책조정회의 멤버는 모두 18명. 재정경제 과학기술 문화관광 농림 산업자원 정보통신 보건복지 환경 노동 건설교통 해양수산 기획예산처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금융감독위원장,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경제수석, 국무조정실장,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2주에 한번씩 만나 경제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정계 진출을 결심한 경제장관 가운데 눈에 띄는 인사는 단연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 김대중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쭭경제수석쭭재경부장관을 역임하면서 ‘DJ 노믹스’ 전도사를 자임했던 그는 민주당의 ‘징발’로 1월31일 입당식을 갖고 경기 분당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공교롭게도 이 지역에는 한나라당 행을 택한 임태희 전 재경부산업제도과장이 도전장을 낸 상태. 그러나 한나라당쪽에서는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고흥길 총재특보로 정리되는 분위기여서 까마득한 후배 관료와 대결을 펼치는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정해주 전 국무조정실장은 자민련 간판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경제관료. 그는 1월13일 장관직에서 물러나자마자 지역구인 경남 통영-고성 지역으로 내려가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2월1일에는 김종필 명예총재, 이한동 총재권한대행을 비롯, 자민련 현역 의원이 대거 참여한 지구당 개편대회를 통해 바람몰이에 나섰다.

    자민련측에서는 여권에 불리한 이 지역 정서에도 불구하고 정전장관이 경남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전장관의 초-중학교 선배이기도 한 한나라당 김동욱의원은 반(反) DJP 바람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근식 전 내무차관이 출마할 예정.

    이건춘 전 건교부장관은 출마 여부가 관심거리다. 그는 현재 자민련에서 영입 교섭을 받고 있으나 아직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상태.

    그는 잘 알려진 대로 김종필명예총재의 공주고 후배. 김대중정부 초대 국세청장이 된 것도 김명예총재의 ‘배려’ 때문이었다는 얘기가 있었다. 이런 정리로 보자면 이전장관은 자민련의 ‘부름’에 응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자민련 내부 사정이 간단치 않다. 그의 고향 공주는 정진석 지구당위원장이 버티고 있기 때문. 정위원장은 정석모부총재의 아들. 김종필명예총재 입장에서는 정부총재와의 인연 등으로 봐서 정위원장에게 공천을 주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장관의 출마 여부도 관심거리. 민주당에서는 그가 98년초 뉴욕외채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외환위기 극복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 지역구에 내보내도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하에 그를 영입하기 위해 몇 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민주당측의 양해를 받았으며 그 대신 총재경제특보를 맡아 선거를 측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쉬면서 책이나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치인 출신 경제장관들은 모두 본업으로 돌아가 현재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구 국민회의 출신으로 유일하게 경제장관을 역임했던 박태영 전 산업자원부장관은 전남 담양-장성-곡성에서 국창근 양성철의원 등을 물리치고 공천 낙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태.

    그러나 박태영 전장관의 라이벌이자 권노갑고문의 측근인 국창근 현의원쪽의 강력한 반발이 막판 변수로 떠올라 박태영전장관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국의원은 권노갑 고문을 등에 업고 박태영전장관이 공천되면 자신의 공천탈락을 승복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후보 경제자문을 맡았던 김효석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이 어부지리를 챙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작년 5·24개각으로 물러났던 신낙균의원(전 문화관광부장관)의 경우 당에서 한때 경기 남양주에 내보내는 문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거법 개정 결과 남양주가 분구되지 않자 지역구 출마는 물 건너간 상태. 본인은 비례대표를 희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자민련 출신으로 경제장관을 역임했던 정치인들은 강창희 전 과학기술, 김선길 전 해양수산, 이정무 전 건설교통, 정상천 전 해양수산, 최재욱 전 환경장관 등 5명. 이들 가운데 최재욱 전장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최전장관은 작년 5·24개각에서 물러난 지 8개월여만에 1월13일 개각에서 박태준총리의 추천으로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돼 ‘재수’(再修) 경제장관을 역임하고 있는 상태. 강창희 전장관은 대전 중구에서 5선에 도전하고 있고, 한-일 어업협상 파문으로 도중하차한 김선길 전장관(충북 충주)은 명예회복을 외치며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민주당이 이원성 전 대검차장을 내세워 도전하고 있다. 대구 남구에서 3선 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이정무 전 건교부장관은 한나라당에서 이 지역에 김종대 전 보건복지부기획관리실장이나 현승일 국민대총장을 저격수로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긴장하고 있는 상태. 그러나 이전장관은 “지역구민들의 성원을 믿고 옥쇄를 각오하고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1월13일 개각에서 유임을 강력히 희망했던 정상천 전 해양수산부장관은 부산 중구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 그러나 당에서도 그가 한나라당 바람을 이겨낼 수 있을지 자신없어하는 분위기.

    자민련 몫으로 김대중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됐으나 부동산투기의혹 때문에 56일만에 물러났던 주양자 전장관은 1월8일 전국구 의원이 됐다. 자민련 전국구 후보 12번이었던 그는, 자민련을 탈당해 의원직을 상실한 지대섭 전의원을 승계한 것. 주의원은 작년 12월14일 선임됐던 케이블TV 불교텔레비전(btn) 사장직은 사직할 예정.

    주양자의원 후임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됐다가 작년 5·24개각에서 물러났던 김모임 전장관은 현재 자민련 부총재직을 맡고 있다. 당에서는 자민련 비례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작년 5·24개각에서 연극배우 출신 여성 장관으로 입각, 기대를 모았으나 ‘2만달러 격려금’ 파문으로 한달만에 낙마했던 손숙 전환경장관은 6개월간의 씁쓸한 외출 끝에 다시 연극계로 돌아왔다. 그는 작년 11월16일부터 올 1월23일까지 서울 홍익대 앞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된 1인극 ‘그 여자’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랐다.

    김대중정부 초대 재경부 장관으로 작년 5·24개각 때 물러난 이규성 전재경장관과 98년 말 “대우전자의 빅딜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돼 물러났던 대우전자 탱크주의 전도사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장관은 KAIST 경영대학원 초빙교수로 영입돼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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