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한 푸드 트렌드를 꼽으라면 단연 ‘모디슈머 라면’이다. 모디슈머란 Modify(수정하다)와 Consumer(소비자)가 합쳐진 신조어로, 평소에 친숙하게 먹던 음식들을 조합해 자신만의 음식으로 바꾸는 것을 뜻한다. 모디슈머 라면은 종류가 다른 두 개의 라면을 섞어 새로운 라면을 만들거나, 재료를 첨가해 업그레이드된 라면을 만드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기생충’의 짜파구리다. 또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은 유산슬라면을 비롯해 짜장라면, 짬뽕라면, 비빔라면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고, Olive ‘라끼남(라면 끼리는 남자)’에서 강호동은 맛있는 라면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콘셉트로 삼겹살파채라면, 조개라면, 굴라면, 대게라면 등 다양한 라면 레시피를 선보이고 있다.
매출로 확인된 ‘짜파구리’ 효과
지난해 5월 ‘기생충’ 개봉 후 짜파게티 매출은 2분기 기준 451억2800만 원에서 3분기 477억9800만 원으로, 너구리 매출은 2분기 209억2000만 원에서 230억25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놀면 뭐하니?’에서 유산슬라면이 방영된 이후(1월 1일~2월 15일) 사리곰탕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4% 상승했다. ‘라끼남’ 방송과 관련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약 7주간(2019년 12월 6일~2020년 1일 16일) 안성탕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올랐다. 이 기간 한 대형마트에서는 주간 라면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매출 성과에 힘입어 농심은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으며 ‘라끼남’ 강호동과 손잡고 안성탕면이 모디슈머 라면에 가장 적합하다는 콘셉트로 CF 광고를 촬영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에서는 짜파구리를 비롯해 유재석의 유산슬라면, 강호동의 굴라면, 백종원의 고기짬뽕라면, 뉴이스트 백호의 된장라면 등 셀럽표 라면 따라잡기가 유행이다. 그뿐 아니라 매운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는 ‘팔도 비빔면+삼양 불닭볶음면’, 매운맛 덕후들에게 인기 높은 ‘팔도 틈새라면+삼양 불닭볶음면’, 짭조름한 짜장 맛을 즐길 수 있는 ‘GS25 공화춘+삼양 간짬뽕’, ‘된곰탕’으로 불리는 ‘삼양 된장라면+농심 사리곰탕’, 칼칼한 칼국수를 맛볼 수 있는 ‘팔도 틈새라면+농심 멸치칼국수’, 짜파구리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삼양 볶음 간짬뽕+삼양 짜짜로니’처럼 2개의 라면을 섞어 끓이는 레시피도 화제다.
라면에 달걀이나 파, 마늘을 넣는 것에서 시작된 모디슈머 라면은 라면시장 성장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 ‘돈 없는 자취생의 한 끼’로 여겨지던 라면이 다양한 ‘업글’(업그레이드) 레시피를 쏟아내며 푸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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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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