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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좋다” 입소문 1만 명 관객 모아

독립 영화 ‘파수꾼’ 윤성현 감독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journalog.net/kooo

“내용 좋다” 입소문 1만 명 관객 모아

“내용 좋다” 입소문 1만 명 관객 모아
파수꾼. 이 단어를 들으면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이 떠오른다. 영화 제목의 의미가 궁금했던 관객은 기자만이 아니었다. 3월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만난 영화 ‘파수꾼’의 윤성현(29) 감독은 “관객과 대화할 때마다 받는 질문”이라며 웃었다.

“고등학생 때 ‘호밀밭의 파수꾼’을 처음 읽고 어두운 청춘물이라고 느꼈습니다. 지켜지지 못한 자를 다루지만, 제목은 반어적입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을 지키려고 한 행동이 결과적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누구도 지키지 못합니다.”

영화 ‘파수꾼’은 남자 고등학생 3명의 우정과 파국을 다뤘다. 한 소년의 죽음을 계기로 그의 아버지가 아들 생전의 삶을 파고든다. 영화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장편영화 제작연구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관객 수는 3월 20일 기준 1만 명을 넘어섰다. 제작비 5000만 원으로 거둔 쾌거다. 그는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아시아 신인감독에게 주는 뉴커런츠상을 받았다.

시작부터 모험이었다. 윤 감독은 데뷔작에서 해묵은 소재인 학교 폭력과 청소년 자살을 다뤘다. 그는 “내가 보지 못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차별화에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사람’에 관심이 많다. 그는 “죽음과 죄의식을 다룬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을 읽고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영화의 주제를 말해달라고 하자 그는 고민 끝에 “외로움의 근원을 파고드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다음 작품으로는 액션물을 구상하고 있다.



“저는 영화의 무대가 우주가 되든 중세시대가 되든 기본적으로 사람이 있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사람과의 관계, 감정을 다룬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주간동아 2011.03.28 780호 (p87~87)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journalog.net/k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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