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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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주목받는 메밀

[Food Trend] 홀푸드 마켓, ‘2024 트렌드 식품’ 선정

  • 이채현 자유기고가

    입력2024-04-01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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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밀국수. [GettyImages]

    메밀국수. [GettyImages]

    아마존 자회사이자 미국 최대 식료품 체인인 ‘홀푸드(Whole Foods) 마켓’은 매년 새로운 식품 트렌드를 발표한다. 제품 소싱과 소비자 선호도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매년 ‘주목해야 할 10대 식품 트렌드’를 공개하는 것이다. 올해 홀푸드 마켓이 선정한 식품엔 식물 기반 단백질 대체식품, 기능성 카페인 음료, 건강한 라면 등이 포함됐으며, 차세대 곡물인 ‘메밀’이 함께 꼽혔다.메밀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풍부한 ‘루틴’ 때문이다. 식물의 갈색 색소 성분인 루틴은 혈관 내 노폐물을 제거해 동맥경화, 고혈압 등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같은 효능은 메밀을 차로 우려 마시거나 밥으로 지어 먹을 때 더 두드러진다. 루틴이 수용성 성분이라 물과 함께 섭취해야 흡수율이 한층 높아지기 때문이다.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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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관 질환 예방하는 루틴 함유

    특히 흰쌀과 메밀을 섞어 만든 메밀밥은 메밀의 장점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조리법이다. 메밀은 기본적으로 성질이 차고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기가 약한 사람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흰쌀과 함께 섭취하면 중화된다. 또 메밀엔 곡물류에 부족한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마그네슘, 비타민B도 다량 함유돼 보리 등 다른 잡곡을 섞은 밥보다 영양가가 높다.

    그 밖에도 메밀은 ‘글루텐 프리(gluten free)’ 곡물로 유명하다. 글루텐은 밀가루 음식과 곡물류에 주로 포함된 불용성 단백질 혼합물로, 체내 소화효소로는 잘 분해되지 않아 장에 잔류하며 소화 불량, 복부 팽만, 설사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또 피부병, 만성 피로, 호르몬 불균형 등 여러 질병의 원인이 돼 최근 미국에선 글루텐을 끊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반면 메밀은 곡물임에도 글루텐이 없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홀푸드 마켓은 올해 메밀이 크래커, 그래놀라, 면류 등 다양한 식품에 활용·접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밀가루 대신 메밀이 들어간 여러 식품 형태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떠오른 메밀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메밀을 섭취해보면 어떨까. 물과 만났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는 메밀의 특성을 고려할 때 메밀차와 메밀밥 외에 메밀묵, 메밀국수 등에 도전해보면 좋을 것이다. 메밀 면을 삶아 김에 밥 대신 올리고 각종 채소를 함께 말아 내는 메밀김밥 같은 메뉴도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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