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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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이 모범 사례로 평가한 하노이 핫플 롯데몰

오픈 4개월 만에 매출 1000억 돌파… 현지 MZ세대 맞춤형 공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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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입력2024-01-30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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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 회장이 1월 18일 롯데 사장단 80여 명이 참석한 ‘2024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 문을 연 초대형 상업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시장을 선도한 모범 사례로 평가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올해 경영방침으로 △산업 내 선도적 입지 확보 △글로벌 사업 확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종합적 리스크 관리 등을 제시하며, 베트남 쇼핑몰 중 최단 기간 매출 1000억 원 달성이 예상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같은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500만 명 방문한 베트남판 롯데타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롯데지주 제공]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롯데지주 제공]

    베트남 하노이 중심지 떠이호(서호·西湖) 신도시에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그랜드 오픈일 기준 122일 만인 1월 21일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누적 방문객 수는 하노이 전체 인구(약 840만 명)의 절반 이상인 500만 명을 넘어섰다. 방문객 누적 구매 건수는 60여만 건에 달한다.

    2016년 부지 개발에 착수해 6억4300만 달러(약 8580억8350만 원)가 투입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그룹의 역량을 총 결집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롯데는 사업을 위해 ‘롯데프라퍼티하노이’ 법인을 만들었고,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롯데마트, 호텔롯데, 롯데월드 등 롯데 계열사의 역량을 모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단지는 베트남 내 최대 규모인 연면적 35만4000㎡(약 10만7000평)에 쇼핑몰과 대형마트, 5성급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이 들어서 있다.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이자 대표 관광지인 서호를 끼고 있어 석촌호수와 인접한 롯데월드몰을 연상케 한다. 지난해 9월 22일 열린 오픈 기념식에는 신 회장과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가 함께 찾아 큰 관심을 나타냈다. 당시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모든 역량을 모아 진행한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아름다운 도시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지역경제와 베트남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하노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한 배경에는 MZ세대가 있다. 그동안 하노이에는 높은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수준 향상과 신도시 인구 확대에도 소비자 니즈를 충족할 만한 대규모 유통·상업시설이 없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현지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채로운 특화 매장을 갖춰 주 소비층인 하노이 MZ세대의 구매욕을 자극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쇼핑몰에 입점한 233개 매장 중 약 40%인 85개가 현지에서 볼 수 없었던 브랜드다. 베트남에 최초로 선보인 브랜드가 25개, 하노이 최초 브랜드가 28개이며, 플래그십 콘셉트 매장이 32곳이다. 일례로 젊은 고객의 매출 상위 톱3 매장 중 하나인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 ‘러쉬’는 기존에는 현지 구매가 어려워 해외 직구가 일반적이었다. 하노이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을 유치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하노이를 포함한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수단인데 이러한 현지 상황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 기획도 적극적인 소비를 이끌어냈다. 오토바이를 탈 때 어울리는 가성비 좋은 아우터를 갖춘 ‘자라’와 ‘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베트남 현지 쇼핑몰과는 다르게 층마다 차별화된 테마를 설정해 각기 다른 여행지를 여행하는 인상을 준다. 사진 찍기 좋은 포토스폿이 다양해 현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인기다. 1층은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인플루언서 에비뉴’, 2층은 젊은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플레이그라운드’ 테마를 적용했다. 3층은 라이프 스타일, 스포츠 등 가족 친화형 테마 ‘패밀리 원더랜드’, 4층은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파크’로 구성했으며, 5층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 ‘키즈 판타지아’ 테마로 꾸몄다. 또한 국내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해 다양한 작품을 디자인적으로 연출했다. 예를 들어 외관과 출입구, 조형물 등 곳곳에 연출한 ‘헬로, 하노이’는 한국의 유명 그라피티 아티스트 범민(BFMIN)의 ‘헬로맨’ 캐릭터를 활용한 아트워크다. 하노이 고객들에게 건네는 인사와 환대의 뜻을 담아 디자인했는데,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해 사진 명소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하노이 새 랜드마크로 부상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매출을 견인한 또 하나의 공신은 세계적으로 인기인 ‘K-콘텐츠’다. 공간 기획 전반에 한류 인기를 반영해 ‘K-스트림’을 적용한 전략이 주효했다. 패션, 뷰티, F&B 등 전 상품군에 걸쳐 36개 한국 브랜드를 유치한 것이다. 유명 K팝 아이돌이 앰배서더로 활약한 국내 패션 브랜드 ‘아크메드라비’, 국산 주방용품 브랜드 ‘락앤락’, 스트리트 캐주얼 패션 브랜드 ‘엠엘비’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전문 식당가인 ‘K-플레이버’, 어린이 실내 놀이터 ‘챔피언 1250’은 점포 방문 횟수와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고객 서비스인 ‘에비뉴엘’도 현지 여느 쇼핑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경쟁력을 갖춘 제도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우수고객 제도인 에비뉴엘을 현지에 맞게 적용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하노이 에비뉴엘 회원 수는 약 2000명이다.

    롯데 관계자는 “하노이 최초로 럭셔리 뷰티·글로벌 스포츠 플래그십 매장을 유치하고 K-콘텐츠 도입과 우수고객 제도 등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에 대한 잠재적 수요를 이끌어낸 점이 성과를 내는 데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복합몰 ‘롯데쇼핑 에비뉴’를 여는 등 일찍부터 동남아 시장을 개척해왔다. 현재 동남아 내 점포수는 베트남 3개, 인도네시아 1개다. 앞으로 베트남에 프리미엄 쇼핑몰 1~2개 추가 출점을 검토하는 등 베트남을 교두보 삼아 동남아 시장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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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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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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