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64

2010.11.29

세종앙상블 새 얼굴 새 각오

  • 박길명 나눔예술특별기고가 myung@donga.com

    입력2010-11-29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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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앙상블 새 얼굴 새 각오

    지난 10월 세종나눔앙상블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은천교회에서 나눔공연을 펼치고 있다.

    순수 직장인 오케스트라 세종나눔앙상블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로 거듭나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왕성한 활동을 해온 1기 단원을 이을 2기 단원을 새롭게 모집한다. 30여 명이던 단원 수를 대폭 늘리고 나눔예술 활동, 외국 아마추어 연주단체와의 교류 등도 활발히 추진한다는 각오다.

    세종나눔앙상블은 음악을 통한 봉사활동을 펼쳐나간다는 취지로 2008년 12월 창단됐다. 단원들은 한때 음악을 전공했거나 악기 연주를 동경해온 20대부터 50대의 평범한 사람들. 소년원에서 클라리넷을 익히고 음악의 꿈을 불태우는 싱크대 AS 기사, 20여 년을 집안일밖에 모르다 바이올린을 잡은 주부 등 다양한 사람이 모였다. 세종나눔앙상블은 1기 모집 당시 ‘예술에서 멀어졌던 일반인을 예술 속으로 불러들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문화계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단원들은 생업의 틈을 쪼개 매주 금요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6층 연습실에 모여 실력을 갈고닦았다. 이들을 지도한 국내 유명 지휘자들은 단원들의 ‘일취월장(日就月將)’하는 연주 실력에 만족스러워했다.

    단원들은 지금까지 나눔예술 공연을 비롯해 10여 차례 크고 작은 무대에 올랐다. 아울러 멘토로서 저소득층 어린이로 구성된 ‘꿈나무 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지도해왔다. 세종나눔앙상블 2기 지원자들은 연령대도 다양할 뿐 아니라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110여 명의 지원자 중에는 일반 회사원을 비롯해 의사, 약사, 대학교수, 방송국 PD, 판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대거 포진했다.

    기존 단원 상당수도 세종나눔앙상블에서 연주활동을 계속하기 원해 2기 오디션에 다시 참여했다. 12월 닻을 올리는 2기 나눔앙상블 단원은 2011년 통영음악제에 참가할 예정이며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나눔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TIP

    ‘나눔예술’ 홈페이지 클릭하세요


    나눔공연은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문화 나눔의 장입니다.

    나눔예술 홈페이지(www.nanumart.com)에 들어와서 공연 일정을 확인하세요.

    서울시뮤지컬단 배우 오성림

    “관객과 함께한 공연 그래서 더 열중”


    세종앙상블 새 얼굴 새 각오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뮤지컬 배우로 입단한 지 19년째. 하지만 서울시뮤지컬단 배우 오성림(42) 씨의 무대를 향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인간미 흐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나눔예술은 배우와 관객이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이라 더 좋아요. 예술은 행복해지려고 하는 거잖아요.”

    오씨는 시민을 위한 나눔예술이 더 많아지고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객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따뜻한 공연이야말로 좋은 사회공헌 예술이라고 믿는 것이다.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배우, 이것이 제가 그리는 배우상이에요. 주연에 연연하기보다 맡은 역할을 어떻게 잘 해낼 수 있을까에 초점을 두는 거죠. 비록 조연이라도 주연을 잘 받쳐준다면 좋은 배우인 거죠.”

    뮤지컬 ‘애니’에서 보모 역인 세실을 맡은 그는 초등학교 2, 4학년 두 아이를 강원도 시골로 ‘산촌 유학’을 보냈다. 아이들이 도시에서 로봇처럼 각박하게 사는 것보다 마음껏 뛰놀며 몸과 마음 건강하게 크는 게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

    “산촌 유학은 아이들에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2학년인 딸의 꿈이 뮤지컬 배우예요. 딸아이가 엄마를 가장 존경한다고 교실 게시판에 써놓았는데 주위 사람들이 많이 부러워하더라고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씨는 나눔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뮤지컬을 부담 없이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힘들어도 좋은 공연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죠. 그게 우리 배우들의 몫인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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